선긋기#1

in #old8 years ago

11.JPG

살아오는 동안 참 많은 선을 그었다.

어려서는 주로 노트에 선을 그었다.
별을 그리느라
다각형을 그리느라
함수좌표를 그리고
대각선도 그렸다.
책상에도 긋고
땅에도 긋고
벽에도 그었다.
선을 긋는것은 재미였고 보람이었다.

나이가 들어서는 조금 다른 선을 그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었는지 긋지 않았는지 본인도 모르는
투명하지만 강한 선을 그었다.

선긋기를 할때는
직선으로
휘어지지 않을 강도를 가져야 했다.

선을긋고 이름을 붙였다.

'강직함'
'정의'
'진리'
'순결'
'평등'
'균형'
.
.

선긋기는 항상 뭔가를 선물했다.
그 선의 어디쯤인지 알 수 없는 곳에서
욕설과 찬사가 쏟아지기도 했다.

반대로 쏘아대기도 했다.

내가 그어놓은 선은 어디쯤에 있을까?

막대자석을 자르고 잘라도
양극을 잘라낼 수 없는것 처럼
내 삶이 끝나기 전에는 어딘가에 붙어 있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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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선긋기는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안 그러면 인생이 너무 피곤해져요

그것도 그렇지요.

인간관리에서 선긋기를 점점 하게 되는 제 삶을 다시 바라봐야겠네요^^

고쳐가며 계속 그어서 누더기가 됩니다^^

님의 포스팅을 사랑합니다.

선긋기라... 저도 어릴때 이런저런 선을 긋곤 했었는데..
뭐 지금도 어리다면 어리지만
이제는 그엇던 선을 지우려고 노력중입니다. ^-^

선을 어떻게 긋느냐에 따라 사회생활이 크게 좌우되더군요.
어떻게 긋는게 좋은건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른능력보다 그런게 우선시되는 사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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