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4(목)역사단편190. 독사신론讀史新論(72) 제10장 발해6
민족을 버리면 역사가 없을 것이며,
역사를 버리면 민족의 그 국가에 대한 관념이 크지 않을 것이다.
< 출처: 단재 신채호, 讀史新論[독사신론]>
堂堂(당당)한 高句麗 遺民(고구려유민)으로
高句麗 舊土(고구려 구토)에 自立(자립)한 渤海國(발해국)을
我東史(아 동사)에 不著(불저)하고
鴨綠江 以西의 天地(압록강 이서의 천지)는
何人이 占有(하인이 점유)하든지 我(아)가 不問한 故(불문한 고)로,
累百年來(누백년래) 東國人의 心中 目中(동국인의 심중목중)에
自家疆土(자가강토)도 惟此(유차) 鴨綠 以東 疆土(압록이동강토)가 是(시)라 하며,
自家民族(자가민족)도 惟此(유차) 鴨綠 以東 民族(압록이동민족)이 是(시)라 하며,
自家歷史(자가역사)도 惟此(유차) 鴨綠 以東 歷史(압록이동역사)가 是(시)라 하며
事業(사업)도 惟此(유차) 鴨綠 以東 事業(압록 이동사업)이 是(시)라 하고,
於是乎(어시호),
思想(사상)이 鴨綠 以外 壹步(압록 이외일보)를 超渡(초도)할까 是戒(시계)하며
夢寐(몽매)가 鴨綠 以外 壹步(압록 이외일보)를 踰出(유출)할까 是懼(시구)하여,
我家 先祖(아가 선조) 檀君(단군), 夫婁(부루), 東明聖帝(동명성제),
大武神王(대무신왕)扶芬奴(부분노),廣開土王(광개토왕), 長壽王(장수왕),
乙支文德(을지문덕)泉蓋蘇文(천개소문), 大仲象(대중상), 大祚營 等(대조영 등)
諸聖(제성)諸哲(제철)諸雄(제웅)諸傑(제걸)이
心을 竭(갈)하며 血을 灑(혈을 쇄)하여
萬世相傳의 基業(만세상전의 기업)으로
我子孫(아자손)에게 授(수)하신 壹大 土地(일대 토지)를
他家物(타가물)로 視(시)하여
其 痛癢(기 통양)을 不相關(불상관)한지라.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독립기념관제공>
堂堂(당당): 엄숙하고 위엄있는
累(누): 여러
於是乎(어시호): 이제야
超渡(초도): 뛰어 넘어감
是戒(시계): 무릇 경계하다, 삼가다
夢寐(몽매): 자면서 꿈을 꿈
踰出(유출): 넘어서 나감
是懼(시구): 무릇 두려워 함
諸(제): 모든
哲(철): 슬기로움
雄(웅): 우두머리
傑(걸): 뛰어남, 출중함
竭(갈): 다하다
灑(쇄): 뿌리다
授(수): 주다, 전수하다
痛癢(통양): 고통과 괴로움
(옮기면)
엄숙하고 위엄있는 고구려의 유민으로 고구려 옛땅에 자립한 발해국을
우리 역사에 기술하지 않고,
압록강 서쪽의 하늘과 땅은
누가 점령하든지 우리가 논의하지 않았던 까닭에,
수백년 이래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속이나 의견속에
자기네 국토를 오직 이 압록강 동쪽의 땅만이 옳다고 하며,
자기네 민족도 오직 이 압록강 동쪽의 민족만이 우옳다고 하며,
자기네 역사도 오직 이 압록강 동쪽의 역사만이 옳다고 하며,
업적도 오직 이 압록강 동쪽의 업적만을 우리 업적이라 하였다.
이에 사상이 압록강 바깥으로 한 발자국이라도 넘을까 경계하며,
꿈속에서라도 압록강 바깥에 한 발자국 넘어설까 두려워하여
우리의 선조인
단군, 부루, 동명성왕, 대무신왕, 부분노, 광개토왕, 장수왕,
을지문덕, 연개소문, 대중상, 대조영 등
여러 위대한인물, 슬기로운 인물, 우두머리, 출중한 인물들이
마음을 다하고 피를 뿌려서
머나먼 후손에까지 전할 터전으로 우리 자손들에게 준 큰 토지를
남의 것으로 보아
그 아픔과 괴로움을 상관하지 않았다.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선생의 글을 읽으면서 할말이 없음이 부끄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