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의 시대 | 호모 사피엔스

in #sct7 years ago
호모 사피엔스의 '호모'는
라틴어로 지혜를 뜻한다.
직역하면 '지혜의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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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손에 든 책은 學학의 시재가 가고 習습의 시대가 온다는 <습의 시대>입니다. 인간은 지혜롭습니다. 수천년의 역사를 지나오는 동안 놀랄만한 발전을 이뤘지요. 달에도 사람을 보내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양자에 대한 연구를 합니다. 이젠 시간을 다룰 수 있게 될지도 모를 정도로 인간은 발전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우린 오랜 습관으로 인해 비과학적인 분야에도 큰 믿음을 가지고 있지요. 그 중 하나가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판단하는 것일 겁니다.

"(혈액형이) 그게 뭐가 과학적이에요? 죄다 헛소리지! 백인들이 다른 인종들보다 우수하다는 우생학에서 처음 출발한 게 바로 혈액형 이론입니다. 독일에 유학 간 일본 사람 하나가 그걸 처음 들여왔고 정작 독일 사람들은 폐기했는데 나중에 일본 작가 하나가 지 주위 사람들, 이삼백 명 대상으로 조사해서 책 하나 냈는데 그걸 계속 우려먹고 있는 거라구요. 전세계적으로 그거 믿는 나라가 일본하고 한국밖에 없단 말입니다." _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중에서

이런 노골적인 비판을 수없이 많이 접하실 겁니다. 저도 이런 비판을 애용하는 사람 중 하나지요.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혈액형 성격을 믿습니다. 가끔은 아직도 열에 아홉은 혈액형 성격을 믿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과학이 발전하여 양자역학 논문도 나오고 있고 인간을 복제할 수 있는 기술도 이미 갖춰지고 있는 마당에 아직도 혈액형 성격을 믿는 심리는 무얼까요? 저는 이 점이 매우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으로서 궁금한 건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매우 궁금합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그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나도 알아요. 그런데 재밌잖아요.' 재밌어서. ㅎㅎㅎㅎㅎ 네. 재밌어서 그냥 재미삼아 나오는 대화 주제 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특히나 처음 만난 사람과의 자리에서 혈액형 만큼 좋은 대화 주제도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혈액형 이론을 믿는 사람들이 일본하고 우리나라밖에 없다며 폄하하는 말 속에는 사실 서구 사대주의가 녹아 있다. '합리적이고 선진국인' 서양사람들이 다 폐기한 걸 우리나라와 일본만 추종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우리가 비합리적이고 미개하다며 스스로 비하하는 뉘앙스가 있기 때문이다. _ 이현준, 황태섭 | 습의 시대 | 트러스트북스

아~~~ 저는 이 문장을 읽으며 제가 그동안 서양을 너무 동경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했던 수많은 말들 속엔 '한국인은 미개하고 서양인은 합리적이다'라는 사상이 들어 있던 것입니다. 그들이 선진국이라서 그들이 우리보다 더 위대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그런 사상이 말 속에 녹아 있던 것입니다. 저야말로 사대주의적인 말을 내뱉는 미개한 사람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런 질문을 합니다. 그렇다면 왜 한국사람과 일본사람만 혈액형으로 사람을 구분하려고 할까? 저자는 그 이유를 단일민족이라는 곳에서 찾습니다. 지구상에 있는 수많은 나라 중에 단일 민족인 나라는 한국과 일본이 유일하다는 것이죠.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인종으로 피부색으로 사람을 구분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단일민족이라서 구분할 방법이 없고, 유일하게 혈액형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죠.

'아~~ 저 사람은 ㅇㅇ족이라서 저렇구나.'
'아~~ 저 사람은 ㅇㅇ족이니까 이렇겠지.'

그런데 한국과 일본은 단일민족이니 이런 게 없다는 겁니다. 다만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겠죠.

'아~~ 너 A형이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혈액형을 물을까? 우리가 무심코 상대방의 혈액형을 묻는 속내에는 자신도 모르게 범주화하는 습성이 자리하고 있다. 범주화란 사물을 구분 짓는 것이다. _ 이현준, 황태섭 | 습의 시대 | 트러스트북스

아~~~ 생각해보니 저도 사람울 구분 짓고 있다는 것을 느겼습니다. 부자니까, 가난하니까, 외동이니까, 첫째니까, 막내니까, 키가 크니까, 여자니까, 담배를 피니까 등.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범주화를 하고 있더군요. 이런 범주화로 사람을 구분하고 차별하고 있던 것입니다. 흠... 저야말로 참으로 나쁜 사람이더군요. 그런데 저자는 사람은 원래 구분짓는 걸 좋아한다고 합니다. 일종의 생존본능이라고 하네요.

갓 태어난 인간은 엄마의 젖꼭지와 아닌 것을 구분하면서 범주화를 익혀나간다. 그러면서 점차 시각, 후각, 청각 등을 통해 점점 더 다양하고 복잡하게 구분하면서 자란다.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에서 시작해서 아빠와 엄마, 가족과 친족을 남과 구분한다. _ 이현준, 황태섭 | 습의 시대 | 트러스트북스

아~~~ 생존본능이군요. ㅎㅎㅎ 저는 그리 나쁜놈은 아닌가 봅니다. ㅎㅎㅎ 아무튼 그건 다행이고, 그렇게 우리는 구분짓는 것으로 세상을 배워나간다고 합니다. 무심코 물어보는 혈액형도 결국은 상대의 성격을 파악해서 내가 살아남으려는 생존본능이었던 것이죠.

아이를 키우면서 신기했던 일 중 하나가, 돼지 그림을 알려줬더니 돼지 사진을 보고 돼지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네. 물론 큰애 말고 둘째요. 작은애는 큰애와는 다르게 정상인입니다. ^^ 작은애가 처음 배운 동물은 돼지입니다. 돼지 그림을 보여주며 돼지라고 알려줬더니 그 다음부터는 돼지 사진을 보고도 돼지라고 한 것에 우리 부부는 놀라고 말았습니다. 발달장애 큰애를 키워본 우리였기에 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알파고가 아마도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는 게 아닐가 합니다. 비슷한 특징을 보고 범주화를 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죠. 작은애에게 개를 알려주고 난 후에 고양이를 보여줬더니 고양이도 개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백에 백은 고양이를 보고도 개라고 할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 개와 고양이를 구분할 줄 아는 게 언제쯤이냐는 것입니다. 울 작은애는 '아니야, 얘는 고양이야.'라고 해준 다음부터는 개와 고양이를 완벽하게 구분하더군요. 그 후로는 고양이를 보면 고양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신기할 수가. 한번은 집에 복숭아가 선물로 들어왔습니다. 둘째가 복숭아를 보더니 '사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건 '사과가 아니야.'라고 했더니 '복숭아.'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복숭아를 사진으로만 봤던 아이가 실물을 보고 복숭아 범주에 넣은 것이죠. 첫째가 장애아라서 못 느꼈던 기쁨을 둘째를 키우며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뇌는 직감적으로도 개와 고양이를 구분할 줄 압니다. 그런데 알파고가 개와 고양이를 구분하는 법을 배우기까지 얼마나 걸린줄 아세요? 몇 장의 사진을 분석한 지 아세요? 기절초풍을 할 정도의 시간이 걸렸으며, 웬만한 하드디스크에는 저장하지도 못할 정도의 사진을 분석해서야 개와 고양이를 구분할 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인간의 뇌는 신묘막측한 것이죠. 인간의 뇌 정말 신기하지요?

사람을 4가지로 구분하는 혈액행과는 다르게 띠는 12가지로 구분을 합니다. 그리고 별자리도 12가지로 구분을 하죠. 그리고 사주팔자는 더 다양하게 구분을 하는데 무려 518,400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우주만물의 이치를 연구하는 학문인 역학 중 하나입니다. 사람이 태어난 연월시를 기초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이론을 발전시켜온 학문이죠. 그리고 영화로도 유명했던 '관상'도 있습니다. 이 모두 통계학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하나의 통계라고 할수 있습니다. 저는 사주를 본 적은 없습니다만,,, 결혼하기 전에 처가에서 제 사주를 봤더군요. 매우 좋은 사주라고 합니다. 초년에 고생고생 생고생을 하고 중년에 운이 트인다는 사주. 듣고 보니 기분 나쁘진 않더군요. 나이가 마흔이 넘었으니 초년은 이미 지났고, 초년에 개고생 한 거는 사실이니. ㅎㅎㅎ

그런데 이 책의 범주는 뭘까요? 제가 관심 있는 분야라서 잼나게 읽고는 있는데... ㅎㅎㅎ


ISBN 979118799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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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 멋진리뷰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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