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가족영화 <집으로>

in #aaa5 years ago (edited)

저는 할머니 손에 자랐습니다. 영화에서처럼 아주 나이 많은 할머니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할머니셨죠. 아빠가 큰아들이라 할머니와 저는 나이차이가 아주 많지는 않아서 같이 다니면 사람들이 막내아들이냐고 할 정도였다고 설명하면 이해가 빠르실 것도 같습니다. ㅎㅎㅎ

추석 영화,,, 추석을 테마로 한 영화... 뭐가 있을까 하다가,,, '가족 영화'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가족영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주는 가족영화를 고르다가 '집으로'를 골랐습니다.

기차를 타고 엄마와 시골에 도착한 어린 유승호. 우하핫, 엄청나게 어렸군요.
승호는 할머니에게 맡겨집니다.
엄마가 잠시만 할머니와 지내라며 맡겨놓고 갔지요.
할머니는 혼자 살고 계셨고 귀도 안 들리고 말도 못하는 분이셨습니다.
처음 몇일은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가지고 놀던 게임기 배터리가 떨어지고 맨날 풀떼기만 올라오는 밥상이 싫어집니다.
그래서 치킨이 먹고싶어진 유승호.
할머니께 손짓 발짓 다 해가며 치킨이 먹고 싶다고 말하고
할머니는 알았다며 시장에 다녀옵니다.
산나물이며 뭐며 열심히 바리바리 챙겨들고 버스를 타고 힘겹게 시장에 가서
팔아서는 닭을 사옵니다.
그리고 나온 건 백숙.
이 성질 더러운, 아니 버르장머리 없는 승호는 치킨을 왜 물이 빠뜨렸냐며 울어댑니다.
아구아구 그냥 확 때려버리고 싶은 장면이지요.
그래도 둘은 하루하루 정이 쌓여가고... ^^

리뷰를 하다보니 결혼 전까지 주신 할머니가 생각납니다. 8살에 맡겨져 결혼 전까지 키워주신 할머니.
제겐 엄마 같은 분이시죠.
다음주면 추석입니다. 맛나는 갈비 사드려야 겠어요.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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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더 의미있는 영화로 기억되시겠네요.

네. ㅎㅎㅎ

물에 왜 빠뜨렸냐고 징징거리는 장면 아직도 눈에 선해요 ㅎㅎ

철없던 꼬마가 많이 컸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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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할머니가 아직 살아계셔서 부럽네요.^-^ 꼭 맛있는 거 사드리세요^^

네. 자주 찾아뵙고 맛난거 많이 사드려야지요. ^^

아이들에게 한없이 다해주시는 친정아빠께 왜 우리는 그렇게 안해줬냐고?했더니만 그땐 먹고살기 바빠서 몰랐다고.. 지금 할아버지가 되니 그냥 이쁘다고 하셨던 말이 생각나요..
저도 우리 할머니께 어제 전화드렸답니다~

언제나 햐~ 잘 있제? 전화비 많이 나오니 끊으라.. 라고만 하신답니다^^

자주 전화드리는 게 효도라고 해요. ^^

저랬던 꼬마가 발써 군대를 다냐왔다니

세월 참~~~ 너무 빨라요. ㅠㅠ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을 백숙으로 만들어 주신 할머니~~

백숙도 먹으면 맛나는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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