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쩜짜리 아빠의 불량육아 탈출하기 | 방방 뛰어도 걱정 안 뛰어도 걱정

in #kr-pen6 years ago

요 몇 주는 회사 일도 바쁘고, 명절에다가 등... 이유로 아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조금씩, 아주아주 조금씩, 매우 느리게 좋아지고 있는 아이와 잘 놀아주지도 못하고 챙겨주지도 못해 많이 미안합니다. 아이는 점점 커가는데 나아지는 건 느리고,,, 여러가지로 답답하네요. 이제 올 해도 겨우 세 달 남았습니다. 세 달이 지나면 괴상망칙한 한국 나이로 6살이 됩니다. 보통 7살이 돼야 자폐 진단을 내린다고 하니 아직 1년 하고도 반 정도 남았네요. 좋아지면 갑자기 확 좋아진다더니,,, 그 때가 도대체 언제일지...


매년 추석이면 가족여행을 갑니다. 펜션 하나 잡아서 하룻밤 자고 오는 건데요, 장모님 생신이 추석 다음날이라서 추석 연휴의 가족여행은 연례행사입니다. 이번엔 며느리도 들어오고 해서 식구가 늘었습니다. 내년엔 둘이 더 늘겠군요. 처제와 며느리가 임신중이거든요. ^^

이번에 놀러간 곳은 영종도 쪽인데요, 숙소가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계단이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 저는 짐 나르랴 바베큐 준비하랴, 한 열 번은 오르락 내리락 했더니 다리가 후들거리더군요. 아~~~ 나중엔 그냥 밥이고 뭐고 눕고 싶더라는... 가족여행에 오면 두 아이는 온전히 아내 몫이 돼버립니다. 저는 이것저것 일하느라고요. 상차려야 하고, 고기도 구워야 하고 텐트도 쳐야 하고... 결국 또 아내 몫이 돼버립니다. 게다가 이번엔 계단이 너무 많은 곳이라 저도 뻗어버려서 더더욱. ㅠㅠ

울 두 아이는 아침에 일찍 일어났습니다. 저녁에 늦게 잤는데도 일찍 일어났네요. 이그그. 아내가 두 아들과 함께 계단을 두 번이나 오르락 내리락 했다고 합니다. 그래선지 큰애가 많이 힘들었나봐요. 집에 와서는 계속 쇼파에 누워 있기만 하더군요. 아내가 '어디 아픈 거 아냐? 맨날 방방 뛰어다니던 애가 저렇게 종일 곰인형 끌어안고 누워만 있으니까 또 걱정이 되네.'라고 말했습니다. 방방 뛰어도 걱정, 저렇게 누워만 있어도 걱정입니다. 부모란 게 원래 평생 자식 걱정만 하는 역할이지 싶더군요. 아무래도 그 많은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해서 다리가 아파 그런 것 같다고 다리 마사지를 해줬습니다.

그런데 다음날도 누워만 있는 거예요. 저도 이제 슬슬 걱정이 됐습니다. 꽥꽥 소리 지르면서 손을 흔들면서 방방 뛰어다니던 애가 누워만 있으니 걱정이 되더군요. 왜 저러나, 정말 다리가 아파서 그러나. ㅎㅎㅎㅎ 역시 힘들었나 봅니다. 오늘은 또 소리 지르고 방방 뛰어다녔다고 하더군요. 치료센터에선 아이가 에너지가 넘쳐서 그렇게 소리 지르고 방방 뛰어다니는 거라고 밖으로 굴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뭐, 여태 실천을 못했던 거였습니다. 한 번 굴렸더니 저렇게 얌전한 걸... ㅎㅎㅎㅎㅎ 아~~~ 딱 저만큼 굴리면 되겠구나. 내일은 계단 많은 곳으로 나들이를 가야겠습니다. 일단 밖으로 굴려야 덜 뛴다고 하니.


하드포크 20을 했다고 합니다. 코알못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보팅마나와 RC 부족으로 사람들 불만이 말이 아니더군요. 접속해보니 보팅마나와 RC가 반 이하라며... 그런데... 저는 접속해보니 100%였습니다. 왜그럴까 생각해보니, 제가 연휴 첫날부터 연휴 마지막날까지 5일 동안 스팀잇을 한 번도 안 해서 그런가 봅니다. 안 했다기 보다는 못 한 것이죠. 쉬는 날엔 스팀잇에 들어갈 정신도 없습니다. 애랑 씨름하느라 시간도 없고 정신도 없더군요. 5일 동안 로그인도 안 했으니 100%일 수밖에. 에고고... RC 부족하다고 하는 분들께 미안해졌습니다. 불량회원인 것 같아서. ㅠㅠ


평일엔 일하느라 정신 없고, 쉬는 날엔 애한테 집중하느라 시간 없고,,, 글은 언제 쓰니... 뭐 이렇게 퇴근 직전에 잠깐 짬내서 씁니다. 점심 먹고 짬내서 쓰거나, 한 시간 일찍 출근해서 쓰거나. 언제 쓰든 어떻게든 매일 써야 합니다. 저는 작가니까요.

다음 시리즈 뭐 쓸까 고민하다가 댓글 달아달라고 후보들 리스트를 올렸는데,,, 댓글이 없습니다. 알아서 쓰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


음... 어디에 계단이 많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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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i님이 naha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li-li님의 평론가들의 도서리뷰 # 53 / 180929

...>곤도 마코토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 (제2회 책리뷰대회(by naha 수상작) 공부기술 ...

어떻게든 매일 쓰는 자세, 아름다운 포즈~입니다.ㅎㅎ

일주일이 바쁘시네요

작가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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