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제목을 뭘로 해야 할까

in #jjangjjangman7 years ago

아내는 내가 블록체인 SNS 하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게 스팀잇인지는 모른다. 물론 스팀을 샀다는 것도 모른다. 아마 들어본 적도 없을 것이다. 물론 내가 여기에 소설을 쓰는지도 모른다. 그냥 내가 몇달전 ‘막장코드 소설을 쓰고 있다’고 말해서 그런 줄로만 알지 어디 올리고 있다는 건 상상도 못하고 있을 것이다. 사실 막장코드 소설도 아니지만. ㅎㅎㅎ

난 아내와 수다떨기를 좋아한다. 얼마전 수다를 떨다가 소설 얘기가 나왔고 아내가 ‘그냥 오빠 얘기를 써봐. 오빠가 살아온 삶이 얼마나 기구해. 그렇네. 오빠 삶이 그냥 소설이네. 왜 어렸을 때 달걀 후라이 하나 먹고 싶었던 거, 미술 시간에 준비물 못 가져가서 뒤에서 수업시간 내내 손들고 있었던 거, 못먹어서 쓰러진거 그런 거 많잖아. 그리고 중학교땐 좀 모자란 애랑 친구로 지냈다가 왕따당했잖아. 누가 왕따 같은거 당해봤겠어. 그때 반 애들이 집단따돌림 해서 괴롭힘 당하고 그랬다며. 그리고 그거 맞아 손 다친 거. 식당에서 냉면부 하다가 손 다쳤다가 하나님 믿고 괜찮아졌잖아.’

‘아~~~ 그래? 아... 그렇네. 내 얘기를 쓰면 될 걸. 그거 소재가 될까? 하긴 누구한테 나 어린 시절 얘기하면 무슨 77년생이 보릿고개 시절 살아온 사람 같다고는 하더라.’

그래서 또르륵 통통을 다 쓰고난 후엔 어린시절을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전 수다를 떨다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했다.

‘오빠 그런데, 걔 오빠라는 사람 어떤 사람이야?’

아내는 아이 이름을 모르기에 그냥 걔라고 부르곤 했다.

‘어. 키 크고 잘생겼고 피부는 하얘. 그리고 날 처음 본 날 내 멱살을 잡았지. 하하하하. 걔가 하도 사고를 치고 다녀서 나를 그동안 같이 사고치고 다닌 그런 부류의 날라리인 줄 알고 멱살을 잡았던 거래. 나중엔 친해져서 나한테 얼마나 잘해줬다고.’

‘그집안 사람들은 머리를 타고 났나봐. 걔도 서울대 갔고 오빠도 서울대 갔다며. 지금 무슨일 해?’

‘엘지에서 일해.’

‘아~~ 우리 오빠도 그런데서 일해야 하는데. 그런데 걔랑은 어떻게 만났어?’

어? 내가 얘기 안 했나? 그러고 보니 난 그동안 아내에게 아이에 대해 말한 게 거의 없었다. 뭐 말할 이유도 없고, 말해서 좋을 것도 없고. 그런데 이제 애도 둘이니 말해도 될 것 같았다.

‘펜팔로.’

‘아~~ 펜팔로 만났구나. 참, 오빠 편지쓰는 거 좋아하지.’

옛날 생각이 났다. 난 키도 작고 잘생기지도 않고 재밌지도 않은데 만나고 싶다는 여자는 끊이지 않았다. 그데 열에 아홉은 아이를 알면 모두 떨어져 나갔다. 내가 일부러 아이 얘기를 한 건 아니고 내 삶이 아이와 깊은 연관이 있어서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날 만나는 여자는 아이를 알게 될 수밖에 없었다. 일단 내 직업. 난 고졸인데도 절대 고졸이 가질 수 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첨엔 첫 회사가 ‘그냥 아는 사람 회사’라고 거짓말을 하거나 ‘먼 친척 회사’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래서 그 회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그런데 내가 멍청한 건지 바본지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나중엔 꼭 들켰다. 그 회사 사장이 아이 아빠라는 걸. 그럼 여자들은 열이면 열 (열 명까진 안 되자만..) 자기를 속였다며 이별을 통보했다. 그래서 나중엔 그냥 거짓말을 안 했다. 그렇다고 일부러 말한 건 아니고, 썸을 타다가 만나기 시작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여러 질문중에 첫 회사는 어떻게 들어간 거냐는 질문, 요리 하다가 어떻게 갑자기 사무직을 했느냐는 질문, 설계일은 어떻게 시작했냐는 등의 수많은 질문에 난 사실대로 말했다. 그럼 대부분의 여자는 이별을 통보했다. 사귀기 전이면 그날로 연락을 끊거나. 하지만 헤어지지 않고 사귀더라도 나중에 꼭 아이 문제로 싸우곤 했다. 예를들어 어떻게 만났냐는 질문에 펜팔로 만났다고 하면 왜 자기한텐 편지 한 번 안 써주냐로 시작된 싸움이 이별로 가기도 했다. 그래서 난 연애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이러다가 아빠가 못 될 것 같으니 동남아 여자와 국제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사슴이 나무꾼에게 아이 넷 낳기 전엔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한 동화도 있고 해서, 난 결혼이 늦었으니 아이 넷은 많고 셋 낳기 전엔 자세한 얘기를 안 하려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아내에게 아이 얘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어떻게 만났냐는 질문에 정말 1초 정도 당황했다. 말 해야 하나. ‘뭘 그런 걸 물어.’라고 넘어갈까. 하지만 저출산 시대에 둘도 많으니 거짓말 하거나 피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았다. 갑자기 화를 내면 받아야지 뭐. 그래서 대답했다. ‘펜팔로 만났어.’ 그리고 긴장모드. 아~~ 제발 무사히 넘어가라. ‘참, 오빠 편지 쓰는 거 좋아하지.’ 아~~~ 다행이다. 아내와 연애시절부터 지금까지 손편지를 몇 번 써준적이 있다는 게 생각났다. 특별한 날의 편지는 아니었고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쓰곤 했지.

사실 또르륵 통통은 아이 얘기를 쓰려고 시작한 소설이 아니었다. 슬픈소설 하나 써보고 싶어서 시작했다. 그런데 소설을 막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지난번에 언급한 적이 있는 꿈) 아이가 처음으로 꿈에 나와서는 ‘내 얘기를 써줘’라고 말했다. 그래서 방향이 틀어진. 그래서 또르륵 통통엔 아이를 펜팔로 만난 설정이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서 온전히 아이 얘기를 썼다고도 할 수 없다. 아이를 모델로 소설을 쓴 것 뿐이다.

요즘 난 이 소설의 결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다. 소설은 결말까지 대략 30~40% 남았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서 끊는담. 그리고 어떻게 끝낸담. 해피엔딩을 병적으로 좋아해서 이 소설을 어떻게 끝내야 할지 고민이다. 아~~~ 그냥 써지는 대로 써야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끝내고 나면 마음이 좀 괜찮아질까? 후련해질까? 덜 미안해질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지금은 이 소설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 뿐이다. 아이 생각 그만 하게.

그리고 소설이 길어지니 몇몇 분만 읽는 것 같다. 음... 다섯 명? 그래서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끝내면 단편 위주로 써야겠다. 스팀잇은 아무래도 긴 시리즈를 올리기엔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이 글의 제목을 뭘로 해야 할까. 마땅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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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몰아보기도 있잖아요^^~
나하님의 글은 뭔가 여운이 남는 그런 묘한 힘이 있어요..
든든한 지원군 와이프님이 있으니 끝까지 멋지게 마무리 하실꺼예요 화이팅!

여운이 남는 묘한 힘이오? ㅎㅎㅎ 좋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

와 반전! 전 사실 아이님이 당연히 여자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글을 보면서 제목을 붙여드리고 싶었는데 역시 어려워요. 지금 제목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시리즈글은 처음에 같이 시작하지 않으면 따라잡기 힘든 법이지만 언젠간 그 글이 끌리는 순간이 오면 또 독자듀 늘어나싱거예요^__^

그런데 왜 아이님 때문에 여자분들이 이별을 고한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여자라면 조금 이해구 가겠지만 남자라는 전제아래... 허음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어쨌든 부인분의 반응을 보면 나하님과 왜 결혼하게 되었는지 알 것 같아요. 부인분과의 조근조근한 수다 너무 좋아요:D

어... 아이는 여자가 맞습니다. ^^ 첫사랑이죠. ㅎㅎㅎ 제가 일부러 애매하게 쓰긴 했는데 잘 썼네요. ㅎㅎㅎ
왜 아이를 알게된 여자들이 떠났는지는 소설 후반부에 나옵니다. ^^

어헛 - 다시 읽어보니 그러네요. 제가 착각했어요. 여자분이라면 대~충 짐작은 가지만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편을 기다려보겠습니다. :D

아이란 분이 서울대면 또르륵통통의 그 서울대가신 천재분인가요?

서울대 가셨다가 왜 엘지에..^^;

또르륵 통통은 소설입니다. ㅎㅎㅎㅎㅎ 팩트와 픽션 반반. ^^

언능 읽고 다음편 읽으러 갔는데 ...끝이엇네요~
아쉬워라~
정말 영화같은 삶을 사신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은 행복하시죠~^^

다음회를 빨리 올려야 할 텐데요. 목표는 앞으로 한 달 안에 완결하는 겁니다. ㅎㅎㅎㅎㅎ

저는 지금 행복해요. 예쁘고 천사같은 아내를 만나서요.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릴 뻔했군요. 항상 주의하고 종국엔 잊어야 합니다. ㅋㅋ

제가 감히 이 글의 제목을 추천해봅니다.
[잠깐 쉬어가는 글] 작가의 마음


이거 제목 짓기 컨테스트... 맞죠? ^^

앗,,, 컨테스트는 아니지만... 고맙습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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