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행 다시보기] #621. 꿈, 희망봉에 서다/ South Africa
여행을 꿈꾸는 미스티 @mistytruth
어렸을 적 꿈은 가난하지 않은 어른이 되는 것이었다.
어른이 되어 그 꿈이 이루어졌구나 생각되었을 때 내 나이는 40대 중반쯤이었고, 그 때 새로운 꿈을 갖게 되었으니 그것은 책과 영화에 나왔던 장소에 가서 그곳의 거리를 걷고 그곳의 공기로 호흡해보는 것이었다.
그 후로 욕심내서 지금까지 여행을 다니고 있다.
지금까지 여행 중 가장 인상깊은 여행이라면 몇 천 년 전 파라오의 나라 이집트 여행, 올해 초에 다녀왔던 남미여행, 유럽 미소국 여행 등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와 감동이 있었던 여행은 희망봉을 밟았던 일이다.
희망봉은 10대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탐험의 역사를 배우며 알게 되었던 곳으로 선생님 이야기 속, 아프리카대륙 남단의 희망봉을 상상하며 언젠가 거기에 꼭 가볼 수 있을까 상상은 했지만 그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그 꿈이 이루어졌고 작년 1월, 남아프리카 여행에서 오직 내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희망봉을 보고야 말았다.
먼저 도착한 곳은 희망봉에 있는 케이프 등대(Cape Point Light-house)였다.
1857년에 만들어져 과거 항해하는 이들과 탐험가들에게 길잡이가 되었던 이 등대는 현재는 유물로 보존되어 등대로서의 구실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케이프반도의 최남단인 케이프곶(Cape Point)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등대까지 올라갈 때는 트램을 이용했는데 트램에서 내려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등대 전망대에 닿을 수 있고 이 곳에서는 사방으로 툭 트인 풍경을 조망할 수 있었다.
덥고 따가운 햇살을 이겨내며 오른 등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거침없이 푸르고, 넓게 펼쳐진 대서양은 세상을 안은 듯 기쁨이 충만해졌다.
전망대에서의 아름다운 풍광은 가슴에 담고 버스가 있는 곳까지 내려갈 때는 걷기로 했다.
강렬한 태양빛에 맞서 걷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발아래 보이는 희망봉은 나를 조바심나게 했다.
매표소. 내부에서는 등대에 오르는 트램을 탈 수 있다.
트램을 타고 등대까지 오르는 중. 멀리 등대가 보인다.
트램에서 내려 등대까지 오르는 중.
등대 전망대에서. 대서양과 맞닿은 하늘의 경계가 모호하다.
1857년에 만들어져 케이프반도의 최남단인 케이프곶(Cape Point)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현재는 유물로 보존될 뿐 등대로서의 구실은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지형이 희망봉.
주차장 가까이 세워져 있던 케이프 포인트 표지판.
주차장 주변의 원숭이들. 이 녀석들은 얼마나 영리한지 차문을 잠그지 않으면 문을 열고 들어가 먹을 것을 훔쳐간다고 한다.
케이프 등대에서 희망봉까지는 거리가 있어 잠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드디어 마주한 희망봉!!!
나무 하나 풀 한포기 보이지 않는 희망봉은 내 상상 속의 수풀이 우거진 산봉우리와는 너무나 달랐지만 따가운 햇볕아래 해변엔 커다란 파도가 밀려와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부서지고,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미풍이 얼굴을 감싸고 아프리카의 남단 땅 끝에 오롯이 존재하는 희망봉에 서 있다는 감격이 온몸을 전율시켰다.
고달픈 30여 시간의 긴 여정을 인내하며 날아 와 또 하나의 꿈을 이룬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희망봉. 내 상상 속에는 나무와 풀이 우거진 희망봉이었는데 그저 바위산일 뿐이었다.
희망봉 표지판. 위도와 경도가 새겨져 있고 주변엔 이곳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희망봉 앞 대서양~.
나오는 길에 만난 타조가족.
희망봉(Cape of Good Hope)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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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오래간만에 보는 아프리카가 반갑네요. ^^
고맙습니다~
사진 보니 다시 여행할 때 생각이 나서 좋습니다~^^
중간 중간 동물들이 보여서 귀엽네요
미스티님 글을 보면 세계여행을 하는 기분입니다
아프리카라 동물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동물천국이네요. ㅎㅎ 원숭이 똑똑하네요.
똑똑한 원숭이들 때문에 낭패를 보기도 한다고 해요~^^
꿈이 이루어 져서 얼마나 행복할까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미스티님은 진정 행복한 분이십니다. 희망봉을 걸어 보시다니... 근데 저 타조들은 저기서 왜 뛰고 있는걸까요? ㅎㅎ
고맙습니다.
아프리카여서인지 저렇게 타조나 원숭이들이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