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i's Daily] 오늘 도착한 아주 특별한 선물 >ㅅ<♥

in #kr7 years ago (edited)

오늘은 평일 낮인데도 집에 친구들이 잔뜩 와있어서 정신없이 뭔가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때 전화벨이 울렸다

친구들이 일제히 "마니야, 남친 전화왔다~"그래서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가 최대한 나긋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D

"여보세용~~♡"
"택배기산데요"
"아, 네...(알고보니 나는 남친이 없었던 것 -_-)"
"지금 갈건데 집에 계신가요"
"눼 있슴미다..."

잠시 뒤에 부릉부릉 멋진 오토바이를 타고 집 앞에서 나를 부르는 남치니(인 줄 알았으나 택배기사님)

시크하게 건내주시는 물건을 나 역시 전혀 애교 없이 건네받고는 3초 뒤에-
꺄~~~~~~악!!! 하고 소리를 질렀다 > <
프랑스에서 택배가 도착한 것!!!♥ (어쩌라는 걸까요ㅎㅎㅎ)



사실 나에게는 서로를 완전한 소울메이트로 여기는 친구가 한명 있는데,
그 친구는 대기업에 다니다가 작년에 갑자기 일을 그만두고는 요리를 배우고 싶다며 프랑스로 떠났다 ^ ^
쿨한척 얘기하고 있지만 떠나는 날은 서로 울고불고하며 삼류영화 한 편 찍었다는ㅋㅋㅋㅋㅋ

떨어져 있으며 서로에게 더 애틋해진 우리는-
수시로 카톡으로 안부를 묻고, 영상통화를 하고,
외국 여행을 가서 만나기도 하고,
최근에 먹었던 맛있는 것, 인상깊게 읽었던 책, 어울릴만한 옷가지들을 바리바리 챙기며
엽서에 코딱지 붙일 틈도 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조잘거린 후 12시간 비행기를 태워 보내고ㅎㅎ

그렇게 장거리 우정을 불태우다가 최근에 그녀가 덴마크 시골 마을에 여행 겸 머물게 되며 한동안 연락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ㅠ



그러던 그녀에게서 몇달만에 온 택배 from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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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너무나 설렜다...♡
(한순간도 놓치지 않기위해 카메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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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를 해체해보니 터질 듯 가득한 물건들과 코딱지 같은 엽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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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행복하고 좋은 걸 누릴 때마다 네가 생각나는 걸 보면 변함없이 우린 찌릿찌릿한 에너지로 연결돼있는 것 같아.

라며 생애 최고의 여름을 보낸 덴마크에서의 기억을 꼭꼭 눌러 택배상자 속에 담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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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머물렀던 작은 섬에서 처음으로 자기가 만든 케잌을 카페에서 팔았다는 이야기,
카페 주인이자 60세에도 긴 금발 생머리가 잘 어울리는 Beth라는 친구에게 들은 영화같은 사랑이야기까지...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들은 Beth와의 짧고 아름다웠던 결혼생활을 뒤로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남편분, Peter Blay 의 일러스트가 들어간 엽서에 빼곡히 적혀 있었다 :-)

해피한 파티용품과 덴마크스러운 애들을 보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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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물건너온 먹을 것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는 친구들을 위해 과자 하나를 뜯었다ㅋㅋㅋ
어제 우리집에 묵었던 대만 게스트가 주고 간 파인애플 쿠기와 함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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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서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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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생선과 올리브 통조림일 거라 믿었던 양철 케이스 안에는 알록달록 꼬치?가 들어있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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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 먹을 것의 뚜껑을 여니 속뚜껑과 함께 보이는 깨알 디테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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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는 레몬과 생강, 계피로 만든 차의 티백이 들어있었다
환절기마다 쉽게 감기에 걸리는 나를 위한 그녀의 섬세한 배려였을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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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담백한 맛이나는 덴마크식 초콜릿 쿠키까지-
(어쩐지 먹을 것부터 뜯게되는 사람의 심리...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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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더 궁금했던 문구류(진짜?)를 살펴보았다 :D
섹시한 남자인어가 그려진 예쁜 색감의 노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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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캐릭터 노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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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쳐보니 한 면에는 인물 일러스트가~
한면에는 이미지를 보고 이 인물에 대해 추측해서 적어볼 수 있는 줄이 그려져 있는 노트였다
아~ 그래서 DIY CHARACTERS 라고 했던 거구나 ^ ^
상상력을 발휘하는 거라면 그 어떤 뻘짓도 굉장히 즐기는 나에게 맞춤형 선물이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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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앉아있던 할머니께도 보여드리니 좋아하신다
역시 피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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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 이번엔 반짝이가 들어있는 풍선인가보다!!
파티를 해야지 이걸 불지 않고는 참을 수가 없잖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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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장 눈에 띄었던 아이들을 뜯어보았다
안경빨대인 모양.. 완전 재밌겠다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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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쌩얼ㅈㅅ...)

할머니랑 같이 해보겠다고 홍삼 엑기스를 따라왔는데,
한번 입을 댄 이상 호흡이 딸려도 끝까지 빨아들여야만 하는 엄청난 아이 > <
할머니 눈 주위에 홍삼이가 흘러가는 모습을 보고 너무 웃겨서 나는 입을 떼고야 말았고
나의 처참한 모습에 빵터진 할머니는 나의 피부에 머금고 계시던 홍삼까지 모두 양보하셨다......
th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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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오늘의 유독 맑은 하늘은 꼭 내 마음같았다 :-)

이제 또 며칠동안 그녀에게 보낼 내 파아란 마음과 코딱지를 작은 상자에 꼭꼭 눌러담아야지ㅋㅋㅋ
타지에서 더 특별할 수 밖에 없는 메이드 인 코리아 상자를 들고 기뻐할 그녀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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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앗 당신은 말로만 듣던 착쁜놈이신가요~~~?
치어럽할게요! 고마워요♥

마니님의 포스팅을 보니 괜히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네요~ ^^

꺗-!! 로사리아님 댓글에서는 은은한 향기가 나는것같아요♡
꽃향기? 허브향기? 같은거요 > <

마니님은 이렇게 말씀도 이쁘게 하시니 좋은 사람들이 항상 함께하나봅니다~ ^^ 배워야징~~

헛!! 아니에요~~ 진짠데 > < ㅎㅎㅎㅎ
닉네임때문일까요? 그냥 제가 좋아하니까 로즈마리인걸로 할래요♡

기분좋은 하루였겠습니다 ㅎㅎㅎㅎ

사랑하는 친구와의 교류는 언제나 기쁘죠~!!
특히 멀리 떨어져있다면 반가움은 ×100 ♥

할머니 너무 귀여우심~♡

마니는 할머니 마니아~~♡

보는내내 미소 지으면서 봤어요♡
두 분의 우정이 너무 아름답네요~^^
(내 친구 눈감아....ㅋㅋㅋㅋ)

ㅋㅋㅋㅋㅋ이쁜미소 비디오지원되네요 ;-)
키키님의 친구분들도 모두 유쾌하실 것 같아요!!

보는 내내 미소가 머금어지는 글이었어요 :D 특히 마지막에 할머님이랑 같이 웃고계시는 마니주님 두분 사진 >ㅇ<

이솔니임~~ > <♥
못생겨도 행복해보이면 되는거죠??(라고 위로하며 올렸....)

못생겼다니 누가욥?? =..= 이쁘고 사랑스럽기만 하신데요 !! :D

저... 이솔님 발뒷꿈치까지 모두 좋아요 (뜬금고백♥)

아 네 따뜻한 스토리 입니다 ㅎㅎ 정말 타지에서 더 특별한 메이드 인 코리아 맞습니다. 기분좋아지는 포스팅 잘 보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아 정말!! 성민님도 필리핀에 계시니까 메이드 인 코리아가 더 그리우시겠어요~~ > <
저도 덕분에 마음 따뜻해집니다ㅎㅎ 감사해요♡

네 ㅎㅎ 따뜻한 마음이 꼭 잘 전달되길 바랍니다^^

친구분은 모험을 하고 계시군요.
만화에 나오는 것 같은 반짝반짝한 이야기이기를 바랍니다.

아주 다이나믹한 일상과 컬쳐쇼크를 선물해 줄 새 인연들 속으로 모험을 떠난 용기있는 친구에요 :-)
다음에 만날때 잊지않고 나눌 수 있도록 잘 적어두겠다 했으니 저도 함께 나눌 반짝이는 이야기들을 잘 모아두려 해요 > <♥

캬~ 마니 정말 멋진 인생을 살아왔구나 멀리에서도 이렇게 선물보내오는 친구도 있고~ 할머님과의 안경 빨대샷 좋은 추억을 또 만들었구려^^

하아 정말이지 어제 친구들 속에 둘러쌓여 이 택배상자를 뜯으니 제가 뭔가 인생을 엄청 잘 살아낸 것 같은 느낌이 뿜뿜 <3<3

행복함이 함께 넘쳐 흐르네요 콸콸콸~^^

우리나라가 행복지수가 낮다지만 제가 평균을 그나마 좀 높여놓았습니다 먹스타님~~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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