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검열의 시대

in #stimcity3 years ago

페이스북을 통해 꾸준히 사회비판적인 글을 써왔는데, 국가에 대한 비판이 같은 시민들에게 공격을 당하는 일이 최근 잦아지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 사태 이후다. 나는 이런 현상을 코로나 사태가 국가주의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받아들인다.

나는 방역 정책과 백신을 둘러싼 갑론을박 사이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 아직 공부가 부족하다. 그래서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코로나 사태가 야기한 사람들의 집단 심리와, 그걸 야기한 국가와 개인의 관계 설정이 역사적 발전 방향을 거스르고 있다는 문제 의식은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문제 의식을 종종 드러낸다.

촛불 혁명 이전에는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면 비난과 옹호가 뒤섞였다. 코로나 이후 국가 권력을 비판하면 누군가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으로 즉각 치환해서 받아들이는 것 같다. 공격성이 박근혜 지지자들에 못지 않다. 이건 참 서글픈 현상이다. 왜냐면, 나는 적어도 문재인 지지자들은 다른 의견에 대한 수용력이 대단히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건 순전히 내 착각이었음이 조국 사태 이후 드러났다.

오해 마시라!
이건 현상을 비판하는 게 아니라 내 인식 체계의 게으름을 반성하는 글이다. 시류의 변화를 영민하게 파악했다면 조금 더 기회주의적으로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박근혜 정권기보다 지금 더 말조심 몸조심을 하고 있다.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웠던 이들에게 검열 당할까봐 두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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