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음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 심리를 그렇게까지 실감한 적이 별로 없다.
다들 그렇게 말하길래 그런 심리가 있나보다 하고 이해만 했었지.
연애도 부모가 반대하면 더 불붙는다고 알고 있지만 난 그런 경험도 없다.
11월말에 방탄소년단이 엘에이에서 오프라인 콘서트를 하는데 예전 같으면 전혀 고려 대상도 아니다.
지방에서 서울로, 혹은 서울에서 지방으로 콘서트를 보러 가는 팬들도 완전히 이해하는 입장은 아니었기에 외국으로 콘서트를 보러 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정말 딴 세상 이야기였다.
난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해외 콘서트 소식이 알려지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시간....있지.
같이 갈 친구.....있지.(딸)
돈......모아둔 돈 있지.
표....어렵겠지만 무조건 티케팅 해봐야지.
시간과 돈과 표만 있으면 갈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두개가 더 필요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걱정과 남편의 허락.
일단 코로나19는 어찌 어찌 극복한다해도 남편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 돈을 들여 비행기를 타고 콘서트를 보러가는 걸 이해해줄까?
내가 생각하는 남편은 절대 이해못해준다.
딸에게 아빠에게 말해보라며 등을 떠미니 못하겠단다.
그치...입이 안 떨어지지...
둘은 쿨하게 포기를 하고 한국에서 공연 곧 하겠지 기대만 하고 있었다.
남편이 주말에 왔고 나는 지나가는 말로 얘기를 꺼냈다.
엘에이에서 하는데 참 아쉽다고.
"가면 되지. 표 구하기가 어렵지?"
엥?
결혼하고 가장 놀란 순간이다.
(나중에 한국에서 하면 가면 되지라고 말할줄 알았는데.)
아니 내 남편이 이렇게 멋진 사람이었나?
(물론 내가 돈이 있는 걸 눈치 챘으니 그랬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동안의 모든 과거들이 아름답게 포장되면서 갑자기 남편이 세상 멋진 사람이 되었다.
(아, 결혼 잘했어.)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아버린 남편. 역시 고단수다.
근데 그 뒤는 좀 웃기다.
남편때문에 못간다고 생각할 때는 별 고민이 없었는데 갑자기 고민이 쏟아진다.
가서 코로나 걸리면 어쩌지?
코로나 검사를 출국전, 입국전 해야한다는데 귀찮.....
십만명 수용 스타디움이라는데 거의 점으로 보이겠지?
역시 가라고 등떠미니 귀찮아지는....ㅋㅋ
그 돈으로 그냥 샤넬백이나 하나 사는게 나을까?(사지도 않을거면서)
ㅋㅋ난 찐 열성팬은 아직 아닌가보다.
그 모든 귀찮음과 가성비 따위는 뛰어넘어야 찐 열성팬인데....
가든 안가든 이번 일의 승자는 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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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님 제대로 포인트 따셨네요!
남편분 돈으로 보내주는게 아니라서 그런것이려나요?? ㅎㅎㅎ
저라면 간김에 미국 구경도 좀 더 하고 다녀오면 되겠네~ 할 것 같긴 하네요!!!(근데 여보 돈은 알아서 하고 올거지? 를 마음속을 외치면서!!)
멍석 깔아주면 안 논다고 하더니, 럭키님이 딱 이네요.
아줌마 들은 다 그런가 봐요.
하라고 하면 뭐가 걸리는 게 그리 많은지...ㅋㅋ
와우
티켓팅 해보는거죠 뭐~~
남편님 굿~!!!
돈많고 시간많은 럭키님도 굿굿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