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짓기는 평당 얼마가 필요할까?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양평 김한량입니다. @lklab2013
저는 서울 아파트 생활을 벗어나 양평에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 귀촌을 했습니다. 스팀잇에 제 모든 기록을 백업하기로 마음을 먹고 스팀잇을 새로이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kr-house를 개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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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다녀와서 이제 설계에 대한 고민과 함께 찾아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시공에 대한 고민입니다. 집을 짓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시공사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처음으로 집을 짓기 때문에 잘 모릅니다. 그리고 가장 큰 실수를 하게 됩니다.

"평당 얼마에 싸게 지어드릴게요."

저도 처음 집을 지을 때 예산에 대한 감이 오지 않아서 '평당 얼마' 정도 드는지 여기저기 가서 물어보던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평당 얼마가 든다는 것은 설계도에 따른 세부견적을 내지 않으면 모릅니다. 이 견적을 내는 것도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가 걸리는 작업이 됩니다.

만약 30평의 집을 짓는다고 한다면 1억에 집을 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2억에도 지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집을 짓는 방법과 들어가는 자재에 따라서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다행히도 우리의 예산이 얼마이던 집을 지을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예산에 따라서 평수를 늘리고 줄이기보다는 먼저 내가 살고자 하는 집에 대한 설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설계를 하면서 예산에 대한 압박으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집을 지을 때 내가 꿈꾸던 집과 거리가 멀 수 있습니다.

"외관 vs 고성능"

우리나라는 혹한과 폭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법이 엄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전까지 지어진 주택들은 단열 성능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만약 단열재 시공이 잘못되었을 경우 결로와 곰팡이는 피할 수 없습니다. 이 문제는 아파트라고 해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아파트엔 외관과 관련된 외장재 선택이 없습니다. 그러나 전원주택의 경우 외장재 선택에 따라 집 가격이 수 천만 원이 차이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스타코 플렉스'가 많이 애용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시멘트 사이딩이나 스타코가 사용되었지만. 좀 더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집을 짓는다면 외관을 신경 쓸 것인가 아니면 고성능의 단열에 신경 쓸 것인가 고민이 됩니다. 고성능 단열재를 사용하게 되면 창호부터 시작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 수천만 원의 돈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외관을 예쁘게 하면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단열에 신경 쓰는 경우보다 외관과 인테리어에 투자를 하게 됩니다.

"평당 얼마보다 좀 더 꼼꼼하게 살펴보기."

집이 완성되면 부수고 다시 짓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부부는 집을 설계하는데 10개월이 걸렸습니다. 처음에 콘셉트 잡는데 2개월. 그리고 그 이후로는 살아가면서 불편함이 예상되는 것들을 잡아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집을 지어본 분들을 만나게 되면 다시 지어보고 싶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러나 집을 2번 3번 지어보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집을 지을 때 꼼꼼하게 설계하고. 그 안에 들어가는 부품 내역일 모두 확인해서 모르는 것은 알고 넘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슈퍼에서 2천 원짜리 두부를 살 때 정말 꼼꼼하게 봅니다. 하지만 2억짜리 집을 지을 때 머리가 아파서 쉽게 포기하고 누군가에게 모두 맡기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그 집은 나중에 다시 짓고 싶은 집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주인이 신경 쓸 때 그 가치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법입니다.

"그래도 예산 계획이 필요하다면."

맨 처음 집을 짓기 위해 예산을 잡게 된다면 예산을 잡아야 합니다. 하지만 설계도면이 나오지 않은 경우엔 견적이 어렵습니다. 그래도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하우징 업체에서는 평당 얼마라는 단가를 제공합니다. 40평에 평당 400만 원 해서 1억 6000만 원. 이런 식입니다.

그러나 그 집과 똑같은 디자인의 집이 아니라면 창문 개수도 다르고 외장재와 지붕재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똑같은 견적이 나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산을 정확히 전에 감을 잡는 정도로만 평당 얼마를 생각하라고 권해드립니다.

만약 평당 얼마라고 이야기하는 시공업자와 계약을 한다면 꼭 세부 견적서를 요청해보세요. 수십 장에 이르는 세부 견적서는 한 권의 책과 같습니다. 그 안에 내용을 보고 난 후에 또 다른 곳에서 견적을 받아 비교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같은 항목에서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고 어느 부분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 수 있는 비교표가 됩니다.

"유행하는 1억원대에 짓는 전원주택"

먼저 1억대의 건축비로 예산을 잡는다면. 여유자금을 충분히 두고 계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1억 3천만 원의 자금이 있다고 가정할 때. 약 2천만 원 전후의 추가금을 예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순수 건축비의 의미엔 여러 가지 세금과 함께 조경공사 등. 해야 할 부분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평당 얼마라는 식의 계산을 해서 저렴한 가격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여유자금을 갖고 있지 않는다면 예상치 않은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요즘에 1억 원대에 짓는 전원주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1억이라고 해서 다 같은 주택이 아닙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견적서를 보면서 조금 더 저렴하게 집을 지을 수 있는 노하우를 함께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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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주택짓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 이더군요;; 좋은 글 갑사합니다~ 업봇&팔로 합니다^^

집을 짓는 일이 모든게 원칙대로만 되면 좋을텐데 말이죠 ㅎㅎ
아직 우리나라 주택 시장이 협소하고 역사가 길지 않아 발생하는 기초적인 문제인가 봅니다.

우와!!!! 팔로우 풀보팅 합니다.

제 꿈이 언젠가 직접 집을 짓는 것이거든요!

엄청 기대가 됩니다!!! 기다릴게요~

집을 짓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한 분량입니다. ㅠㅠ
10년 늙는 이유를 파헤치기 위한 과정이 70% 정도이고 짓는 과정은 비교적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대신 준비를 잘해놓으니 시공에서는 큰 말썽 없이 넘어간 부분이 많았습니다. ㅎ
저 역시 느린걸음님의 스팀잇 시작을 축하드립니다.

카! 좋습니다.
저희 선산이 양평에 있는데 못가본지 20년이 다 돼가는군요.
잘 보고있다가 마음속으로 저도 하나 지어 보겠습니다.
혹시라도 압니까 저도 영구 귀국하게 될지.....
팔하고 계속해서 WATCH 하겠습니다.

양평은 정말 마음이 편한 곳입니다. ㅎ
영구 귀국 추천드립니다. :)
관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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