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에서 손톱깎기
오늘 아침은 50kg 스쿼트 4회 x 4세트
케틀벨 스윙 12kg 30회 4세트
버피 12회 5세트 + 10회
일상의 일들이 기억나지 않는 건 끔찍한 일이다. 평소에 워낙 생각 없이 살다 보니 모든 행동은 단기 기억으로 남고 장기 기억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제기랄. 머릿속으로 메모하고 오늘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하지 않으면 살인자의 기억법처럼 자신이 누군지 잊어버릴 것이다. 책을 읽지 않아서 머릿속에서 물이 흐르지 않는 느낌이다. 내일은 무조건 아침에 독서 한 시간을 해야겠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어디까지 풀어놓을 수 있을까? 나는 새빨간 거짓말과 진실을 구분할 수 없는 사이라야 간신히 진실들을 풀어놓곤 했다.
분당방은 언제나 시끌시끌하다. 새 손님이 오셔서 분위기가 더 밝아졌다.
...무슨 말을 더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어떤 일이 있었고, 그래서 좋았고, 그래서 기뻤다는 이야기를 구성하기가 왜 이렇게 힘들지? 4번에서 연습해보자.
4.기린님 짱 좋음 맨처음에 어뜨케 친해졌드라? 기린님 닭장떡국 만들면서 친해졌음ㅋㅋㅋ 맛있을 것 같아서 해보았는데 진짜 맛은 있었지만 너무 많이 만들어서 삼일 내내 떡국만 먹었음 ㅋㅋㅋㅋㅋㅋ 닭 한마리에 냄비 두개 썼더니 아주 그냥 ㅋㅋㅋㅋ 원래 삼촌이랑 같이 먹었어야 했는데 삼촌 배탈나서 안 먹고 기름지다고 안먹고 ㅋㅋㅋ 그 때 똑같은 음식은 여섯끼까지만 이라고 생각함 ㅋㅋㅋㅋ 기린님 댓글 막 재치 넘치고 스타킹 빵꾸낫다구 매직으로 발가락 칠하구 ㅋㅋㅋㅋ 짱재밌음 그렇다고 꼭 항상 밝은 건 아니구 제 9의 인격이 뿅 하고 튀어나올 때도 있는데 그때는 또 완전 센치함ㅋㅋㅋㅋㅋㅋ 꺅ㅋㅋㅋㅋㅋㅋㅋ
- 버스 정류장에서 손톱을 깎았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날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할 듯 싶어 부러진 손톱을 깎았다고 거짓말을 할까 했다. 하지만 굳이 거짓말할 필요가 뭐 있을까 싶어서, 그냥 쓴다.
나는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서 손톱을 짧게 깎아줘야 했지만, 장장 19년을 아토피와 같이 살며 손톱손질 따윈 쥐나 줬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토피 환자가 평범한 사람처럼 손톱을 깎았다. 손톱에 관심을 가진 건 채 2년이 안 된다. 아마 손등이 거뭇해지도록 긁은 다음 생긴 버릇같다.
피가 나도록 손등과 목을 긁으면서도 귀찮아서 내버려 뒀었다. 상처에 대해 무관심했고, 상처들은 해가 갈수록 두꺼워졌다. 나이를 먹고 나서야 간신히 상처가 생기기 전 대비하는 법을 배웠다. 아무래도 나는 철 드는 것도, 몸이 크는 것도 느린 것 같다.
손톱을 모아 풀밭에 버리며 쥐 이야기를 생각했다. 쥐는 왜 사람이 되고 싶어 했을까? 사람이 돼 봤자 오래 살아야 하고 표정을 감출 수도 없고 미세먼지를 마셔야 하고 오랫동안 고독을 견뎌야 하고 출근에 출근을 거듭해야 하는 데.
사람으로 태어난 나는 궁금하다
내 꼬리를 잘라 준 주인은 어떤 기도와 함께 나를 묻었을까
가만히 꼬리뼈를 만져본다
시가... 멋집니다. (할 말 잃음)
아토피가 심하신가보네요. .
전 비염이 좀. . .
힘냅시다 ! 흐규흐규ㅜㅜ 아프지 맙시당~
(참~ 세제를 친환경세제로 바꿔보세요^^)
Someone's sitting in the shade today because someone planted a tree a long time ago.
분위기있게 필사하셨네요.ㅎㅎ
잠깐이라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서 좋은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한시간 책을 읽는다.. 이런 발상을 해본적이 없는 저로서는 굉장히 신선합니다..아마 다시 태어나야 할 수 있는 생각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 멋있다 르캉님. ( 6끼 똑같은 것 먹을 수 있는 것도 신기방기) 그나저나 저 손수 올려주시는 시 너무 너무 좋은데.. 눈이 침침한 저는 글씨가 작아서 눈을 희미하게 뜨고는 모니터 가까이에가서 읽는답니다.. 그냥 그렇다구요ㅠㅠ
슬픈 환생이라는 시가 마음을 참 먹먹하게 하네요. 내가 이 세상에 그냥 내던져진 존재가 아니라면, 정말 누군가의 기도와 슬픈 축복으로 인간으로 환생한 거라면. 어떤 사람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기를 바랬을까...
그냥 부잣집 고양이로 태어났었으면 좋았을텐데..... ^__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와 운동 많이 하셨네요....
기린님이면 스팀잇 기린님인가요? ㅋㅋㅋㅋ
접니다 저요!!
저도 아토피가 있는 사람으로서 그 괴로움 알죠... 저도 아직 철이 덜들었나봅니다 ㅠ
문학소년의 손톱깍기와 꼬리뼈 성애는 작품이 되는군요..^^ 오늘도 다양한 감정들과 러브러브하세요~ㅎㅎ
어머나 세상에! 이런 황홀한 고백이라니!
저는 닭장떡국에서 친해진게 아니고 제가 모르는거
르캉님이 맨날 쏙쏙 알려줘서 닭장떡국보다 오만년전부터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1번 증상을 앓고 계시니 뭐 넘어가도록하지요.
제가 마산명산몽고진간장을 보내드리겠다고 수줍게 고백했는데
왠지 주소를 알아내고싶어하는 스토커같아보일까바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
그것도 안보고 넘어가신것같더라는건 저혼자 묻어둔이야기.
근데 분당방요. 너무 전지적본인시점으로 독백들을 해대고
지누킹이 자꾸만 온주완닮았다고 그래서 나갈까 생각하고있습니다.
참나... 우끼네!!!
마자용 바이킹이랑 다른건 또 머여찌????? 하여튼 쓸데없이 값툭튀해서 버릇없이 막 가르쳐드린건가 했는데 이랬다니 마음속에서 아주 따뜻한 기운이 스륵 올라왔습니당 ㅎㅎㅎㅎㅎㅎㅎ 진간장을보내드린다구용....? 아마 못봤거나 봤어도 마음속으로 내외를 많이했기에 그렇게 받지않았던것같습니다 심지어 그때는 삼촌집에 얹혀살 때였으니 받아도 써먹기 어려웠을거에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분당방 독백도 너무 올라갔오용 ㅋㅋㅋㅋㅋ지누킹 온주완 사건은 한두번 그랬던 것 ㅏ아니니 좀만 참아용 모두 합심해서 제압함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