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플로 D와 오타쿠 유전자 간 상관 관계

일반적으로 일본물 정서는 중국,한국에서 보기에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게 사실이다. 이를 하플로로 살펴보자. 동아시아 주력 하플로는 O로, 중국인구의 92%를 차지하는 한족과 한국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한민족 그리고 일본인구절반과 동남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과 한국에는 하플로 O 인구가 많다. 중국에는 서역인 등 서부 소수민족들을 제외한 한족이 O를 구성한다. 한국은 반도 동부 한켠에 스키타이 구안동김씨 등의 하플로 C가 있다. 하지만 일본은 크게 D와 O 둘로 나뉜다. 천황가도 이 두 계통이 엎치락뒤치락한다(지금 천황은 백제계로 O이다). 그래서 굳이 유태인과 관련짓지 않는다 해도 일본인구절반을 차지하는 하플로 D에 대해 뭔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이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려는 썰들이 일본 웹상에 많다. 그래서일까. 유독 일본 웹은 간결하고 결론내기 위주의 단계 과정에 불과해 보이는 중국,한국 웹과 달리 자글자글 잡썰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는걸 느낀다. 세 나라 웹 문화는 그 점에서 차이가 난다. 본디 전근대 시절엔 한중베트남이었다. 근대 이후 한중일로 묶어졌는데. 지금은 다시 한중베트남 추세로 간다.

본 영화, "모두가 초능력자"는, 상당히 일본적인 영화로 한국인들은 정신에 해롭다며 일반적으로 비추하는데. 걍 그냥 딱 일본이다. 어이없고 황당무계하고 한중베트남 정서와는 맞지 않는 완전 엉뚱한 영화다. 맛으로 치자면, 콜라에 밥 말아 먹는다고나 할까. 아님..요구르트에 고추장을 섞어 먹는다고나 할까. 일반적 맨 정신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이런건 일본만 가능하다. 따라하면 되레 역효과나니 주의. 참고로 한국은 '염력'이라는 영화를 냈었는데, 결과는..ㅡㅡ; (사족적 잡썰: 옛 기독출판사 편집부 직원 시절, 여직원들로부터 취향이 특이하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언니가 작가라는 동화 쪽 그림 그리는 여성은 실제로 나에게 아주 매운 스파게티를 먹였;;)

또 하나. 한국에서는 절대 모자이크 없이 볼 수 없는 영화로, 미소녀 판타지 "내 여친은 피규어"는 잃어버린 일본의 30년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요즘 우리나라 청년실업과 오버링되어 보는 내내 황당함과 씁쓸함이 느껴진다고 한다 [https://m.blog.naver.com/css1886/150186184674].

“스스로 못생긴 오타쿠임을 자처하는 혼다 도오루는 꽃미남만이 승자가 될 수 있는 연애자본주의 세계를 규탄하고, 진정한 사랑은 '뇌 속 연애'임을 선언했다. 뇌 속 연애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속 미소녀 캐릭터와의 사랑을 의미한다. 그는 "(연애자본주의에 물든) 현실의 여자는 필요 없다"라며 뇌 속 연애야말로 진정한 순애보라고 주장한다. 이어 그는 연애자본주의가 사회의 주류로 등장하고 있는 오타쿠들에게 서서히 마수를 뻗치고 있다며 그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 속 연애가 진짜 사랑이라는 말에 공감이 별로 가지는 않다. '이들은 진짜 별세계에 사는구나'라는 느낌이 앞선다. 하지만 혼다의 논리를 듣다 보면 오타쿠들이 왜 캐릭터와 피규어에 열광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그들이 가상의 캐릭터와 신혼여행까지 떠나는지도 어렴풋이 짐작된다. 그들은 그리스신화에서 조각상을 사랑한 피그말리온 왕처럼 자신의 이상형에 가까운 캐릭터를 사랑하는 것뿐이다. 오타쿠 이야기가 당당히 베스트셀러가 되고, 그들이 "연애자본주의가 우리를 포섭하고 세뇌시키려 하고 있다"라고 경계할 만큼 이제는 오타쿠가 일본 사회의 주류가 됐다.” (출처 - 일본인의 심리 상자: 우리가 몰랐던 일본인의 24가지 심리 코드)

역사적으로 일본은 한중베트남에 비해 유교적 영향에서 자유롭다. 자유롭게 생각 가능한 토양이라는 점이 개인적으로 좋다. 한중베트남에서 볼 수 없어 보이는 부분을 추구하는 것도 좋다. 뭔가 엉성하고 어설픈 것도 맘에 든다. 중국이 큰걸로 승부한다면.. 한국의 미는 자연스러움이라면, 일본은 인공적 미라는 말이 있다. 전혀 다른 두 하플로가 절반씩 쪼개어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리라. 아무 이유 없이 울고 싶게끔 만드는 것도 좋다. 반쯤 정신나간 것도 마음에 든다. 한편으론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고..(유교적 영향?) 암튼 중원대륙과는 격리된 외딴 섬 또는 티베트 같은 고원 세상임에 틀림없다. (O가 황색이라면, C는 하늘색이고, D는 빨강색이다.)

오타쿠 유전자 특징에는 수집욕, 공감욕, 자율욕, 귀속욕, 과시욕, 창작욕이 있다고 한다 [http://blog.daum.net/it_jpn/17041564]. 한중베트남 권역과 일본이 다른 점이 바로 이 부분 즉 하플로 D가 인구 전체 중 절반이나 됨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