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 않기 위한 삶 - "빈틈있는 삶"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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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imsungmin 입니다.


오늘은 첫째 아이의 12번째 생일입니다. 그저 어린아이로만 생각했는데요 어느새 부쩍 커버렸는지 이제는 말수도 적어지고 이마에는 잔잔한 여드름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이가 점점 커 가는 것 만큼, 저도 점점 힘이 빠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왠지 오늘은 기분이 짠~ 해지는 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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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날씨도 건기에서 우기로 넘어가는 시기라 환절기라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들어 강한 바람이 많이 불면서 뜨거운 햇살을 그나마 조금은 식혀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에 '해와 바람' 동화이야기가 문득 생각이 나네요.

'해와 바람'의 동화 이야기를 잠시 해 보겠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해와 바람의 이야기는 강한 바람 즉, 폭력과 힘 보다는 따뜻한 부드러움으로 일을 해결함으로써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교육하는 동화였습니다. 어린 시절에 들었을 때는 정말 그 이야기에 자동으로 고개를 끄덕였던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뜨거운 햇살을 맞으면 옷을 더 여미고 살이 보이는 부분까지 타지 않기 위해서 다 가리게 되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심지어는 운동을 하면서 눈만 보이고 운동을 하는 어른들도 간혹 보입니다. 어린 시절의 동심은 사라지고 세속적인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좀 억지스럽기는 하네요...

이유야 어쨌든 부드러움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이제 그리 많이 남아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힘이 있고 세력이 있고 뒷배가 있어야 일이 편하게 해결되는 사회에 살면서 자신도 모르게 이런 사회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이 아닌가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순수함과 정은 남아 있어야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배철수의 시사토크 '판도라'를 매주 시청합니다. 제가 배철수씨를 좋아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그의 목소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차분하면서도 왠지 믿음이 가는 목소리는 다소 무거운 정치토크에 큰 안정감을 주고있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프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주 배철수 형님의 판도라에서 오프닝 멘트입니다.

강한 바람이 부는 제주도의 상징 "돌담", 바람이 강한 제주에는 유독 돌담이 많습니다. 언뜻보면 너무 엉성해서 꼭 쓰러질 것 같지만 태풍에도 돌담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돌이 듬성듬성 쌓여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생긴대로 돌을 쌓으니 빈틈이 많아지고 그 구멍으로 바람이 드나들어 충격이 분산되는 역활을 한 것이지요.

그러니까 거센 비바람으로부터 담을 지킨 것은 단단한 돌이 아니라 '빈틈' 덕분이었을 겁니다. 우리의 삶에도 꽉~ 채운 긴장대신 빈틈을 좀 만들어 놓아야 겠습니다. 그래야 피할 수 없는 시련이 닥쳐왔을 때 무너지지 않을테니까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사람을 만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의 말과 생각에서 냉정함을 느끼게 됩니다.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냉정해야 성공한다"... 그럼 냉정하지 못하고 순딩이 처럼 사업을 하면 모두가 실패를 하는 것 일까요...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사기꾼들에게 당하기 좋은 캐이스는 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적지 않은 빈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빈틈을 자꾸 숨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는 많습니다. 좀 더 완벽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자신을 숨기게 되고 그런 것이 가식이 되고 더 나아가서는 위선이 되는 경우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숨기지 말고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건 어떨까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

반대로 자신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족한 사람들끼리 서로 부족함을 메워가며 함께 성장하는 사회에서 살기를 원하지만 지금의 사회는 그리 만만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상과 현실에서 늘 갈등을 하며 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갈등에서는 늘 승자는 아마도 현실이 아닐까 싶네요..

삶은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늘 자기과 싸우고 있습니다. 평생을 자신과 싸우며 살아가야하는 삶에서 타인과의 싸움은 너무 큰 낭비가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빈틈없는 삶보다는 빈틈있는 삶으로, 조금은 여유있는 생활을 하는 것이 신체와 정신의 건강함을 유지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스팀잇 가족분들 모두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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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네 감사합니다~~ 활기찬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한주 수고하세요
코인거래소인 고팍스에서 멋진 이벤트중이네요!
https://steemit.com/kr/@gopaxkr/100-1-1

네 감사합니다~~ 이벤트도 확인해 보겠습니당^^

저는 아직도 햇살의 힘을 믿습니다^^

네 ㅎㅎ 저도 믿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삭막한 세상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세상 각박하죠..

그런 만큼 님께서 소망하시는 것이
이루어졌으면 좋겠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잘 보고 갑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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