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상오동

in #flowerday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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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이나 거문고를 만드는 나무는 오동나무가 최고다. 오동나무는 가벼울 뿐 아니라 물에도 강하고 불에도 쉽게 타지 않아 가구를 만들기에 적합한 나무이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었다. 딸이 시집을 갈 때쯤 오동나무를 베어 가구를 만들었다. 그만큼 오동나무는 빨리 자라기도 한다.

오동나무로 가야금이나 거문고를 만든다. 그런데 안기를 만들 때 오동나무를 켜서 바로 사용하지 않는다. 나무를 켠 뒤 5년 동안을 비와 바람과 눈에 말린다. 그렇게 세월을 먹어야 비로소 악기의 재료가 된다는 것이다. 5년여 세월 동안 자연에 풍화하며 자신의 몸속에 박힌 진을 모두 빼내야 제대로 소리를 낼 수가 있었던 것이다.

오동나무라 해서 다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다. 좋은 나무는 따로 있는데 모진 세월을 견딘 오동나무 일수록 소리가 아름답다. 오동나무 중에 석상오동을 최고로 치는데, 석상오동이라 함은 바위에서 자라 고사된 오동나무를 말한다.
기름진 땅에서 키 자랑하듯 쑥쑥 자란 오동이 아니라,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간신히 자라다가 끝내는 말라 죽은 오동나무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나온다는 것이다. 힘겨운 세월을 이긴 촘촘한 나뭇결에서 울려오는 그윽하고 아름다운 소리, 고통이 컸던 만큼 그 소리가 아름답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게 다가온다.

옛날에는 감나무에 감이 안 열리면 감나무 밑동에 개나 소를 매어 놓았다. 감이 안 열리면 걸음을 줄 것이지 개나 소를 매어놓으며 어쩌자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놀라운 선조들의 지혜와 체험이 묻어나있다. 개나 소를 나무 밑동에 매어 놓으면 묶인 짐승이 움직일 때마다 감나무 껍질이 까지게 된다. 그러면 나무가 상하게 되는데, 바로 그렇게 껍질이 상하라고 일부러 묶어 놓은 것이다. 껍질이 벗겨지면 나무는 죽을지 모른다는 위기를 느끼게 되고, 그러면 자연히 열매를 잘 맺게 된다는 이치다.

살다보면 누구도 원하지 않지만 우리 인생에는 고난이 온다. 고난은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한순간 거칠게 빼앗아간다. 때로는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의 고통을 수반한다. 그러나 고난이 주는 교훈이 없을리 없다.
고난을 통해서 얻는 것들도 있다. 고난을 당할 때는 더없이 힘겹고 고통스럽지만 그 순간을 지나고 나면 전에 알지 못했던 삶의 진실과 나의 성장을 발견하게 된다.

비록 오늘 우리의 삶이 힘겹다 할지라도 바위틈에서 자라 고사한 석상오동이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처럼, 밑동이 까지는 감나무에 더 많은 열매가 달리는 것처럼, 고난을 통해 우리 삶이 더욱 성숙해지고 그리하여 더 많은 열매를 맺는 삶이 될 수 있도록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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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 Love!

글 가슴에 울림을 주는군요. 더 많은 열매를 맺는 삶 되려면 지금 이 순간 난 어떻게 해야 할 까! 묵상하게 되네요. 근간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지만 교회를 다니면서 하나씩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간만에 돌아온 스팀잇에서 정말 좋은 글 읽게되어 감사합니다. 더 자주 찾아뵙는 helper33 될께요. 더 좋은 오늘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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