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상 초등학교, 한 폭의 그림 같은(#182)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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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린 아이가 있을 때는 웬만하면 국도를 많이 달린다. 아이들은 좁은 차안에 오래 앉아있으면 힘들어 한다. 곤하게 자면 가장 좋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국도는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여행이라면 적극 권장할 만한 길이다. 계곡을 만나면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경치가 좋은 곳에서는 끌리는 곳에서 머물다 갈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한다. 우리 아이는 두 돌 지난 남자. 정말 왕성한 에너지다. 눈 뜨면 밖으로 나가야 하고, 특히 그네 타기를 좋아한다. 차를 타고 가다가 초등학교가 보이면 무조건 들려야 할 정도다.

그렇게 해서 들린 곳이 무주 적상초등학교다. 겉보기는 작고, 아담하다. 그런데 교문을 들어서면 운동장이 훤하다. 싱그러운 잔디가 우리를 맞이한다.

요즘 여러 초등학교를 들려보지만 이 학교만큼 운동장을 잘 관리하는 곳도 없지 싶다. 보통은 마사토가 깔린 맨땅이다. 풀 한 포기라도 나면 안 된다고 보고 제초제를 뿌려, 학부모들과 갈등을 빚는 학교도 있단다. 또는 관리를 쉽게 한다고 이상한(?) 인조잔디를 깐다. 이게 과연 아이들 건강에 바람직할까. 깊이 따져볼 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이 학교는 정말 특별하다. 아이랑 운동장을 뛰다가 넘어지는 것조차 기분이 좋다. 잔디가 주는 탄력이 참 편안하다. 저절로 뛰고 싶게 만든다. 아이 에너지를 따라서 뛰다보니 어른 셋이 교대를 해야 할 정도로 많이 뛰었다. 그네도 실컷 타고.

그래서일까. 아이는 밤새 한 번도 칭얼대지 않고 깊이 잠을 잤다.

이런 학교조차 아이들이 줄어 걱정이다. 만일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찍는다면 참 좋은 곳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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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대한민국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사산리 무주적상초등학교



적상 초등학교, 한 폭의 그림 같은(#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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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듸 깔린 운동장 아이들에겐 천국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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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요즘 보기 드문 운동장이더라고요

아이들이 하루에 돌아다니는 걸음수가 평균 2만 6천보라고 하던데요. 정말 애들 돌보는것이 얼마나 힘들지 감이 옵니다..

아, 그런 통계가 다 있군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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