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걸 다르게 바라보기-작은 습관의 힘(#137)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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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자욱하다. 들과 산이 안개에 갇혀있다.

그 가운데 수호신처럼 우뚝 솟은 나무가 어렴풋하다. 바로 마을을 지켜보는 소나무다.

안개 덕분에 색다른 느낌이다. 너무 익숙하여 그동안 잊고 지냈다. 오늘은 달리기를 하는 대신 나무 가까이 가본다.

올려다본다. 나무가 이렇게 높았던가. 자세를 더 낮춘다. 생명을 층층이 쌓아올렸다.

더 가까이 본다. 투박한 나무껍질이 세월을 말해준다. 껍질 드문드문 벌레 구멍이 뚫려있다. 꼭대기쯤에는 새집이 있다.

살그머니 안아본다. 이럴 수가! 내 아름의 두 배쯤이나 된다. 그냥 무심코 나무를 지나칠 때는 한 아름 정도 되겠지 했는데 훨씬 더 굵다. 그러니까 나무 굵기가 3미터가 넘는다는 말이다. 선입견이 무섭다.

뭐든 그런 거 같다. 사람도 마찬가지. 서로가 익숙하다고 느끼는 식구라도. 그냥 겉보기와 속마음을 나눠보면 또 다르다. 눈높이를 맞출 때와 낮은 자세일 때가 다르다. 안아보면 그때마다 다르다.

삶 같은 여행은 익숙한 걸 낯설게 또는 다르게 바라보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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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걸 다르게 바라보기-작은 습관의 힘(#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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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수를 찾아 다녀도 안아보지는 않았네요..담부터는 저도 보듬아봐야겠어요..

뭔가를 안는 건 다 좋은 거 같습니다.^^

동감합니다. 자신의 얼굴을 거울로 관찰해봐도 사뭇 다르더군요 매일 보는 모습인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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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니 켄스타님 얼굴이 궁금하네요^^

나무를 안으면 피톤치드가 마구 생성된다는 말이 있더군요.

그게 사실일까요?
그렇다면 더 많이 더 자주 안아주어야겠군요^^

나무는 안아 보고, 사내끼리는 한 잔 함께 하고...
낯설게 시를 쓰고^^

시심이 무럭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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