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란 참 오묘하다-생각의 속도와 그 방향

in #busy6 years ago (edited)

생각 에너지.jpg

생각이란 참 오묘해서 저로서는 이 글에 꽤나 공을 들였습니다. 초고를 쓰고 나서 여러 날 뜸을 들였거든요. 보다 많은 분들과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생각이 얼마나 빠른 지’를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그리고 그 방향에 대해서도요. 조금 낯설기는 하지만 한번쯤 꼭 짚어보면 좋겠습니다.

스팀잇을 처음 접하면서 만나게 되는 구절이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과 글은 가치가 있습니다.’ 명쾌하면서도 가슴 뛰게 합니다. 까맣게 잊고 지내던 유토피아를 되찾은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구체적인 현실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적지 않습니다. 누가, 어떻게 그 값을 매길 것인가.

생각의 가치. 생각이라....글을 쓰다 보면 글이 생각을 미처 따라가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아니, 100% 따라 가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글쓰기는 물리적인 한계를 갖기 때문입니다. 손가락으로 자판을 두들겨야 하니까요. 그 반면에 머릿속 생각은 빠르게 스쳐갑니다.

심지어 생각은 말보다도 엄청 더 빠릅니다. 말하다가 말이 엉키거나 상대와 대화를 하다가 말을 자르기도 합니다. 생각이 달라서이기도 하지만 속도의 차이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생각의 속도는 얼마나 빠른 걸까요? 도대체 측정이 가능하기나 할까요? 저 나름대로 초고를 먼저 써놓고, 구글링을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다행히 현대 물리학에서도 다루고 있더군요.

재미난 게 생각의 속도는 빛의 속도보다 빠르다고 합니다.

그것도 훨씬 더 빠르답니다. 그동안은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건 빛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학문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영역이 발견된 거지요. 빛이 지나는 매질과 생각이 지나는 매질이 다르답니다. 빛으로 몇 억 광년이나 걸리는 거리를 생각은 순식간에 다녀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생각이란 물리학에서도 다룰 수 있지만 관련 분야가 엄청 넓으니까요. 이를테면 뇌과학, 심리학, 철학, 진화생물학....다 관련이 됩니다.

학문적 성과란 객관성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은 그 이론이 우리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가에 달려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공부는 개별학문의 제약을 받지만 삶은 전면적입니다. 개별 학문으로 배워가되 우리 삶에서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저는 생각의 속도를 달리 보아야 한다고 봅니다.

빛보다 빠르다면 굳이 생각의 속도를 측정할 이유가 있을까요. 또한 물리학에서 측정은 그야말로 시간 흐름-과거 현재 미래라는 흐름에 따른 것입니다. 빛을 과거로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생각은 과거 현재 미래를 쉽게 넘나듭니다. 시간 순서를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거꾸로도 갈 수 있기에 생각은 시간을 초월합니다. 시간에서 자유롭습니다.

또한 생각은 시간만 그런 게 아닙니다.

공간에서도 초월적입니다. 공간에서도 자유롭습니다.

일본의 지진을 생각했다가 금방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화산 폭발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발 아래 작은 벌레를 보다가 갑자기 몇 억 광년이나 떨어진 어느 행성의 또 다른 생명체를 떠올리기도 하니까요. 그러다보니 때로는 생각이 천 갈래 만 갈래로 갈라지기도 합니다. 붙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메모해두지 않으면 꿈같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생각’이란 생각해볼수록 참 오묘합니다.

이렇게 생각이 시공간을 초월하고 또 자유롭다면? 저는 ‘생각의 방향’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우리 인류는 앞으로 갈수록 초 연결 사회로 더 촘촘하게 연결될 것입니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관련 기술들이 소통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하고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지요.

디지털 세상은 거의 빛의 속도로 정보들이 생성됩니다.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의 속도를 다 따라잡자면 아마도 우리 뇌는 폭발해버릴지도 모릅니다. 이는 개인만이 아닙니다. 인류 전체에도 해당합니다. 만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정보 양만큼 혹시나 그 방향이 잘못된다면 인류 전체가 파멸로 갈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제 결론은 ‘생각의 방향’입니다.

인류 공동체라는 커뮤니티가 지금보다 더 건강하게 발전하자면 생각의 방향을 잘 모색해야하지 않을까요?

제 말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인용해봅니다.

“Earth provides enough to satisfy every man's needs, but not every man's greed.”

(지구는 모든 사람의 필요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모든 이들의 탐욕을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스팀잇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봅니다. 공유와 나눔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기에 충분하지만 탐욕을 만족시키에는 턱없이 부족한 곳이니까요.

생각에는 생각마다 그 고유한 에너지가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장하고픈 큰 틀은 아래와 같습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듯이

무관심보다는 관심을
두려움보다는 용기를
싸움보다는 평화를
미움보다는 사랑을
지식보다는 지혜를
소비보다는 창조를
다운보팅보다는 업보팅을...

이게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속도보다 더 근본이 방향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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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너무 좋습니다. 글 읽으면서 두근거린다고 할까요. 혹시 김상운의 <왓칭>을 읽어보셨나요? 거기에서 흥미로운 실험이 하나있었는데요.. 이중 슬릿 실험을 통한 관찰자 효과(observer effect)에 관한 실험이요. 그 실험을 보고 참 소름이 돋았습니다. 사람이 없을 때 쏘았더니 벽에는 처음과는 전혀 다른 물결 모양의 무늬가 생겼다. 사람이 보지 않은 상태에서 쏘았더니 미립자들은 슬릿을 통과할 때 서로 간섭해 엉뚱한 모양의 무늬를 만들어낸 것이다. 사람이 보고 있을 때 발사하면 두 줄의 알갱이 자국이 다시 생겼다. 물질의 최소 단위인 미립자의 무늬가 사람이 보고 안보고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결과가 있었는데요. 생각, 관점, 시선을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이 실험 결과가 어쩌면 놀라운 일도 아니다 싶어요. 누군가 말했어요. 세상의 생각의 70%가 부정적이라서, 우리가 의도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그 70%에 휩쓸려가기 마련이라구요.


무관심보다는 관심을
두려움보다는 용기를
싸움보다는 평화를
미움보다는 사랑을
지식보다는 지혜를
소비보다는 창조를

좋은 댓글 주셨네요. 저는 왓칭을 보지는 않았지만 기본 발상은 언론을 통해 읽었습니다.
말씀 하신 이중 슬릿 실험은 양자 역학을 공부하면서 잠깐 본 거고요.

관찰자의 의지나 생각이 실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참으로 놀라운 이론이라고 봅니다.

저도 맞팔하겠습니다. 생각을 공유해가요^^

생각을 현실화하는 첫번째가 글쓰기 인것 같습니다. 또한 모든것은 모두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믿고 있습니다. 다시말하면 모두가 생각하는 방향이 곧 진리이지 않을까요?그런데 생각은 내가 살아온 모든 경험이 배양되어 나오는 것이기에 얼마나 다양하고 치우치지 않게 경험하고 느끼느냐도 중요할것 같습니다. 막 퇴근하고 주차후에 한참을 내리지 못하고 생각하게 하는 글 감사합니다.

PS:답이없이 계속 다람쥐 쳇바퀴처럼 생각이 돌고돌고 있습니다..

공감가는 이야기네요. 글쓰기는 생각을 가다듬고 현실화하는 중요한 도구인 거 같아요. 또한 다양한 체험 역시 생각을 폭넓게 하는 중요한 자산이 될 테고요.

생각만큼 천차만별인 것도 없지요.
천갈래 만갈래 갈라지다가
돌고돌다가
집중하다가
흩어지다가....

결국 필요한 순간,
어디에 어떻게 집중하느냐가 가장 관건이 아닐까요?

내 생각안에 들어 있는 에너지는 어떤 색깔일까 생각해봅니다.
관심은 무관심보다 얼마나 더 큰지,,,
내 안의 평화는 싸움이나 미움보다 얼마나 더 강한지....

명상쪽에서는 에너지마다 고유한 색깔이 있다고 합니다. 몇 달 전에 사람 에너지 장을 빛깔로 측정하는 기계를 본 적이 있는데요. 부정적인 생각 에너지는 어둡고. 긍정적인 에너지는 금빛으로 빛나던데. 신기하더라고요. 건강이 안 좋아도 어둡게 나오고...

!!! 힘찬 하루 보내요!

짱짱맨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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