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넓이와 한 글자 우리말-창조하는 글쓰기(#42)

in #kr8 years ago

빗방울 대문.jpg

새로운 언어가 자꾸 쏟아집니다. 기술 발달과 인터넷 덕에. 하지만 태어나, 널리 퍼지는 언어도 있지만 섬처럼 갇힌 곳에서 관련 전문가 몇 사람만이 사용하다가 사라지는 언어도 많겠지요. 암호화폐만 보더라도 반짝 상장되었다가 사라진 것만도 적지 않습니다.

예전에 제가 ‘언어의 깊이’와 호흡에 대해 쓴 적이 있습니다. 언어도 그 나름 깊이가 있지 않을까. 이를 호흡과 연결시켜 살펴보았습니다. 되도록 짧은 호흡보다 깊은 호흡으로 오래 가는 글을 써보자는 다짐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쓰는 ‘언어의 넓이’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언어의 넓이라. 이 개념을 저 나름 정의를 하자면 이렇습니다. 언어가 갖는 폭이라고도 할 수 있고, 품이라고 해도 좋을 거 같네요. 우리가 날마다 쓰는 언어가 얼마나 널리 두루 쓰이는가? 언어가 팽창하는 시대일수록 그 근본을 더 돌아보게 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칫 새롭고 낯선 언어의 바다에 빠져, 때로는 숨쉬기조차 어렵습니다. 새롭게 태어나는 언어를 만나다 보면 양면성을 갖게 됩니다. 이를 적극 이해하고 받아들여 삶을 풍성하게 하는 측면이 있겠지요. 또 하나는 적응하려고 애쓰다가 포기하는 경우입니다. 어쩌면 스팀잇의 적지 않는 글이 제게는 그 실험 무대가 됩니다.

뭐든 그렇겠지요. 두루 널리 쓰일수록 좋다고 하겠습니다. 여기 스팀잇에서는 스팀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두루 쓰이길 바랍니다. 돈은 믿음을 기본으로 합니다. 두루 잘 쓰인다는 건 그만큼 믿음이 높다는 겁니다. 근데 이게 어디 돈만이겠습니까? 말도, 글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두루 널리 쓰인다는 건 그만큼 오랜 세월에 걸쳐 쌓인, 믿음의 결과라 하겠습니다.

제가 언어의 넓이를 고민한 직접적인 계기는 동시를 쓰면서였습니다. 아이들이 읽을 수 있어야하니 무엇보다 먼저 쉬워야합니다.

보기를 들어봅시다. 이를테면 ‘집’이라면 쉽습니다. 말을 아는 누구나 쉽게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이를 주택이나 아파트 또는 부동산이라고 한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어른들로 좁아집니다. 또한 ‘집’이란 말은 은유가 풍부합니다. 보금자리도 되고, 가정을 뜻하기도 하며, 쉼과 안전을 뜻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주택이나 부동산이라고 할 때는 좁아집니다. 언제든 이사를 갈 수 있는 투자 개념이나 정책 용어로 한정됩니다.

밥도 마찬가지겠지요? 식사라고 하면 언어가 갖는 범위가 좁아집니다. 그야말로 끼니를 뜻하게 됩니다. 그러나 밥이라고 할 때는 훨씬 다양한 뜻을 가집니다. ‘밥 먹자’고 할 때 밥은 식사를 뜻합니다. 쌀로 지은 것만을 밥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옛 어른들이 이웃을 만나, ‘밥 드셨어요?’ 라고 물을 때는 굶지 않고 잘 지내는 지에 대한 안부 인사입니다. 또한 밥은 다양한 은유가 가능하여 ‘밥이 하늘이다’라는 표현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파고들면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바로 한 글자 우리말이 갖는 언어의 넓이입니다. 앞에서 보았듯이 집, 밥, 흙, 물....이런 한 글자 우리말이 갖는 품이 아주 넓다는 겁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저 나름 깨달음이 오면서 동시 한 편을 썼습니다. 어쩌면 모든 창조는 바탕에서 일어나는 게 아닐까?

한 글자 우리말

밥, 집, 옷.
우리가 널리 쓰는
한 글자로 된 우리 말.

해, 물, 흙, 쌀
몸, 눈, 코, 입, 뼈, 살, 숨, 피…….
우리 삶과 가까워
간단한가?

집짐승도
사람과 가까우니
개, 닭, 소, 말
나무 열매도
우리 둘레 흔한 게
감, 밤, 배, 잣.

그리고
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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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짱짱맨 화이팅!

뭔가 철학적인..? 느낌이 가득한 글인것 같아요...조심스럽게 보팅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한 글자 우리 말.
아주 흥미있네요.
우리 말에 대한 생각은 나눌 수록 풍성해지는 거 같아요.

나눌수록 풍성해지는 게 믿음이자 사랑인 거 같아요

흠.... 생각에 빠지게 하는 포스팅!
또 한글자 한글 찾아 봐야징~~~
참 한글이 정감있어요~~~~

제법 많아요.
200여 개가 좀 넘습니다^^
소중한 발견이 되시길...

숨결과 같은 우리의 언어
잘 가꾸어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보니
언어는 숨결과도 같네요.
함께 잘 가꾸어가요.
고맙습니다.

그러고보니 한 글자 우리말을 한자어로 만들면 대부분 두 글자 단어가 되네요.
확실히 단어 자체가 가지는 이미지는 우리말이 더 좋네요

우리 말이 감칠맛이 나지요^^
특히 한 글자는...

한 글자 단어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교육시켜도 좋겠네요.. 느낌 위주의 교육이 되겠는데요..

여건이 되면 한 글자마다
주제에 맞추어
에세이를 써봐도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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