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ed by @ wabangcute

안녕하세요, 카일입니다.

외국어 정복기라 쓰고, 단순한 경험담이라 읽을 수 있는 “카일의 외국어 정복기” 일어편!입니다.

'꾸준히' 관심을 갖는 방법으로 택한 영화/드라마 감상하기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감독이 참여해 만든 중일 합작 애니메이션

우리의 계절은 (Flavors of Youth)

이 애니메이션은 3편의 다른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따뜻한 아침 식사’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이 잊고 살았던 어린 시절의 맛과 추억을 생각하는 이야기지요.
주인공은 어린 시절 할머니와 늘 먹었던 미펀이라는 음식을 통해 그 시절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언어의 정원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살짝 떠올랐네요.

만화이지만, 꽤 생생하게 잘 그려놓은 음식을 보니,
저도 침이 꼴깍 했더랍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작은 패션쇼’
각자의 꿈을 위해, 그리고 서로를 위해 살아가는 두 자매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 편이 재미없었다는 분도 있었는데, 저는 담담하게 잘 봤습니다.
현재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일까요?

세번째 이야기는 ‘러브 인 상하이’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그녀 같은 중국드라마 느낌의 첫사랑 이야기입니다.
카세트 테이프로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어린 소년 소녀의 풋풋한 사랑얘기지요.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상하이의 옛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는 듯 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하면 실사같은 배경들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일본에 대한 어떤 동경을 가지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익숙하지만,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는 중국은, 조금 낯설긴 했습니다.
그림으로 미화된 그 모습이 좀 와닿지 않아서였을까요? ㅎㅎ
(너무 많이 알아도 문제인건가요?)

처음엔 중국이 배경인 줄 모르고 보다가, 나오는 글자들이나 주인공들 이름들이 다 중국인이라, 아차 싶더군요.
그래서 처음엔 일본어로 얘기하는 중국 사람들? 이라는 느낌에 어색했지만, 금새 적응이 되었습니다.

한중 합작이라 중국이 배경인건지,
아니면, 중국 시장을 고려해 중국을 배경으로 한건 아닐까? 하고 혼자 생각해 봤습니다.

‘너의 이름은’보다 영상의 디테일이 살짝 떨어질 수도 있으나,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3편의 이야기가 70분 안에 다 엮여 있으니 그렇게 지루하지도 않으실 거에요.

쌀쌀해지는 가을 저녁, 소소하게 보시기 좋을 영화 같아 추천 드립니다.

첫번째 포스터를 보면, 세가지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다 나옵니다.
물론 연결되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구요.
다만, 맨 마지막 영상에 공항에서 모든 주인공들이 함께 나오는 장면도 있으니, 놓치지 말고 끝까지 보시길^^

(Flavors of Youth라는 제목을 보니, 갑자기 일본판 꽃보다 남자 OST 중 하나였던 Flavors of Love가 생각나네요. 진짜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