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71]고향집 방문은 늘 아쉽다. (부모님 집들이 & 막내딸 진급턱)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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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일입니다.

작년부터 이런저런 이유로 고향방문 횟수가 늘었습니다.
일년에 3~4번 가면 많이 가던 것이 작년부터는 2달에 한번씩 가고 있는 듯 하네요.
식구가 많다보니 이런저런 이벤트가 많아서일까요?
아님 제가 가족들이 더 그리워지기 시작한 것일까요?

제가 좋아하는 음식

저는 제삿밥을 좋아합니다.
어머니가 증조어른들 제사를 절에 올리기 전까진 1년에 8번 제사와 명절까지해서 1년에 10일은 먹을 수 있었지요. 지금도 8번이긴 합니다만, 서울에 있으니 먹을 기회가 없네요.
탕국과 알밤, 곶감, 문어를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저는 제사 후 먹는 비빔밥을 너무 좋아합니다.
어머니는 늘 제삿밥을 하시고선 조상님들이 다녀가셔선지 밥이 더 맛나다고 하셨습니다.
신기하게도 제사에 올리는 밥은 더 윤기돌고, 밥냄새가 너무 고소합니다.
거기에 제가 좋아하는 콩나물, 고사리 등 그때그때 다른 나물들을 넣고, 탕국의 오징어와 두부들까지 넣어 비빈 밥은 너무나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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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기 전날이 바로 제삿날이라 오랜만에 그 맛난 밥을 맛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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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아삭아삭 잘 숙성된 1년 묵은 김치 하나 올려먹으면, 아우~ 배가 터지도록 먹을 수 있지요.


저는 호박떡도 너무 좋아합니다.

집에 오니 시골에서 따오셨는지 늙은 호박들이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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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일요일 가족들 모인다고 아버지를 재촉해 어머니와 호박을 다듬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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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박을 씻고 반으로 잘라 씨를 빼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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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열심히 채칼로 긁어줍니다.
어릴적엔 엄마와 열심히 호박을 채썰곤 했는데, 요즘은 방앗간에서 잘 익지않는다고 채칼로 잘라오라고 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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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 가득 머금은 호박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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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 달달한 호박떡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랫만에 방앗간 구경을 가고싶었으나, 잠탱이 막내딸이 자는 동안 아버지가 뜨끈한 호박떡을 가져 오셨네요.
갓 나온 떡~ 얼마나 맛난지 아시죠?


제가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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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규 닭벼슬 머리(할머니가 지어주신 이름)
저 가운데만 머리가 깁니다.ㅋㅋㅋ

민규 엄마 아빠가 저를 역으로 데려다 주는 동안,
민규는 큰고모와 할머니 손에서 빡빡이 되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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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는 초보 부모라 감히 손도 못 데는 걸
베테랑 큰고모와 할머니는 합심해서 슥삭슥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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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올 때는 부모닮아 머리가 다시 풍성하게 자라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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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저희 15식구가 다 모였네요.
막내딸 과장 진급 축하 & 부모님 새집 이사 집들이~
아버지가 새벽부터 마산어시장까지 가셔서 우럭, 방어, 오징어 등 다양한 회와 족발 등을 사오셨네요.
양이 엄청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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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호래기~ 먹어보신 분?
어릴 적 아빠따라 자주 먹던 야식거리네요.

15식구가 모이니 새집이 엄청 좁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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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 조카들~
이제 중학교를 졸업하는 큰조카부터 이제 100일 지난 민규까지~

저희 어머니가 참 왜소하십니다.
그 왜소한 몸으로 네 자식을 키우시고, 이제는 또 이렇게 6손자를 두셨네요.

제가 왜 뭉클하지요?ㅋㅋㅋ

저까지 식구를 늘려오면 부모님은 더 큰 집으로 이사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딱히 친근한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이렇게 모여 식사하고 얼굴보는 것 만으로도 좋은 게 가족인가 봅니다.


오늘은 유난히 집을 나서는 발걸음이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지요?


소중한 주말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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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뜻해지는 포스팅이네요. 기분도 좋아지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찡합니다. 어머니가 갑자기 보고싶네요. 내일 맛있는거 사서 가봐야겠어요. ^-^ 좋은 글 감사해요

헤에 상차림이 엄청 나네요! 호래기는 쭈꾸미 같은건가요...? 일년에 10번정도 제사 치르시려면 힘도 많이 드시겠어요ㅠㅠㅠㅠ 다 맛있어보이지만 저는 호박떡에 한표 주고 갑니다~~!ㅎㅎ

꼴뚜기 종이라고 하네요.
많이 힘드셨죠~ 지금도 마찬가지긴 하시겠지만.
호박떡 짱맛입니다ㅋㅋ

우왕!!! 호루래기를 여기서 들을 줄이야ㅋ
정말푸짐하고 따뜻한집이네요. ^-^/

경남분들에게만 흔한 아이인가봐요ㅋㅋ
대식구일 뿐입니다~^^

상차림 엄청나네요...다 좋아하는 음식들이라 침이 꿀꺽~
회는 사랑입니다~~~♥
그나저나 제사가 줄어서 8번이라니 어머님 대단하셔요~👍👍👍

회는 사랑이지요~ ㅋㅋ 집에 올때마다 푸짐하게 먹고 있습니다. 어촌도 아닌데 말이지요ㅋㅋ
저희 어머니가 외유내강~작은 고추가 맵다를 몸소 증명하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밥상위의 차림이 정말 풍성하네요. 저도 어릴 적에는 제삿밥으로 만들어먹는 비빔밥이 정말 맛있었는데, 요즘은 제사 지낼 일이 뜸해서 그런 추억을 되새겨 보기가 어렵네요.

대식구라고 아버지가 양껏 사오셨네요.
다 못 먹어서 저녁까지 드시고 계실거에요.ㅎㅎ
네네 비빔밥은 진짜 맛나요.
어머니대까지는 일단 계속 모신다고 하세요.

대가족이 요즘 이런 저런 이유로 모이기 힘든데 .. 참 보기 좋은 모습입니다 : ) 일년에 10회에 가까운 제사 ... 요즘에 한두번 지내는것도 서로 분쟁이 있는데 .. 대단하고 존경스럽습니다 !

일가족이 화목해보여서 좋네요.
휘어지는 상다리하며 많은 이야기가 오갔을것 같습니다.
부럽네요^^

와 완전 큰모임 가지셨네요!!!!!! 좋은 일로 모이셨다니 좋습니다 ^~^ 진급 소식 축하드려요!!!! 본가 떠나는 일은 언제나 아쉽지만 그래도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다행인 것 같아요. 자주 찾아뵐 수 있길 ㅠㅠ

머리깎은 민규ㅎㅎ 귀엽네요

오늘은 좋은 일로 대가족이 모이셨네요.
북적거리는 분위기 저도 그립습니다.
저도 비빔밥과 탕국을 좋아 합니다.
아버지 제사지내면 일주일간 비빔밥으로 먹곤 합니다.
그래도 질리지 않더군요.
제사 참 지내기 힘든데 어머니 정말 고생하셨겠네요.
더 잘 해드리시고 위해드리시기 바랍니다.
갑자기 저희 어머니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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