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강도하입니다 - [뉴비 30일의 기록]

in #kr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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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스팀잇을 하지?
인터뷰 시, 만화를 왜 만듭니까? 라는 질문에 도발적인 답을 하곤 합니다.“사랑 받고 싶어서요.”
수입이 시원 치 않아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신인기에도 만화를 그렸고 독자들의 외면 속에도 펜을 놓지 않고 원고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을 견디게 한 건 “너 잘한다. 네 작품 볼 만 하다. 네 만화 유효하다”는 사랑을 갈증 했다 생각합니다. 돈이 되는 일이냐는 판단보다 표현하고 인정받는 보상으로 충족한 거였죠. 그렇게 만화생활 30년을 관통했습니다.

-다시 자문합니다. 나는 왜 스팀잇을 하지?
여전히 명쾌한 답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만화와 같은 답을 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직 스팀, 스팀파워, 스팀달러, 보팅.. 따위의 기초용어와 개념도 정리되지 않은 학습단계인 제가 돈이라는 보상만을 취할 생각은 망상에 가깝습니다. 망상의 자리에 상상을 얹어봅니다. 매력있고 투명한 구조, 그에 따른 보상과 연대. 작지만 소중한 가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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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렛폼입니다.
간신히 뽑아낸 답은 “이 곳이 현재로선 블록체인 기반의 유일한 플렛폼이기 때문입니다”
87년 보물섬 데뷔니 잡지와 출판사, 플렛폼의 탄생과 소멸을 수 없이 지켜본 셈입니다. 플렛폼은 기간 차는 있어도 성장레일에 올라타 자정 없이 속도를 올리다 궤도를 이탈하는 순간 흔적 없이 사라지는 운명임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견제와 현명한 자정이 구조화 된 컨텐츠플렛폼은 가능한 것인가?... 여전히, 앞으로도 요원할 허상이겠죠. 하지만 작지만 가깝게 다가온, 견제와 자정의 필요와 기대를 품은 플렛폼의 존재는 반갑습니다.

-낫 놓고 기역자를 떠올리다.
화실식구가 제게 스팀잇을 소개해줬습니다. 그 친구는 원고를 만들어야 할 시간을 스팀잇에 뺏길까봐 저를 감시합니다. 다행히 감시가 먹힙니다. 친한 지인인 박작가 ( @polonius79 )는 이틀이 멀다하고 스팀잇 생태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합니다. 박작가의 명료하고 친절한 시선 추천합니다.
<가상화폐 스팀(STEEM)은 어떻게 세기의 난제를 해결했나>
https://steemit.com/kr/@polonius79/steem-1
https://steemit.com/kr/@polonius79/steem-2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를 저에게 중요한 자극을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꾸벅.

-커뮤니티? 컨텐츠플렛폼?
거의 모든 sns를 경험했고 포털마다 팬카페가 있었습니다. 모두 없애고 커뮤니티의 무용성을 설파하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팀잇은 좀 괴이합니다. 커뮤니티의 욕망, 팀블로그의 맛, 댓글에 숨 쉬는 생각, 컨텐츠의 강제된 수명... 누구나 제작자고 소비자인, 여기 뭡니까? 최소 두어 달 탐색하고 뛰어드는 게 예의이고 실책을 줄이는 묘책임을 알지만 비번을 받고 바로 글을 게시했습니다. 질서 모르는 뉴비가 장터를 거닐며 이리 저리 치여 보자 판단한 겁니다. 그리고 한 달을 채웠습니다.

-나도 해도 되나? 민폐 아닌가?
불평등합니다. 그래서 눈치 봤죠. 저는 나름 그림과 글을 업으로 삼고 있는 프로작가입니다. 팬 분들도 계시고 그동안 쌓은 공력으로 컨텐츠를 만드는 일의 수고스러움은 다른 분들에 비해 덜합니다. 때문에 함부로 그림을 남발해서도 안 되고, 있는 척, 없는 척, 모든 척이 보기 불편할 꺼리 라 걱정했습니다. 이런 우려는 컨텐츠에 달린 댓글에 능동적인 감사표시를 행하는 것에도 머뭇거리게 만들더군요. 아, 내 몸이 무겁구나.. 싶어 넋을 놓으니(?) 지금은 동네 주민 목 인사 나누듯 편해졌습니다. 배워서 시작한 뉴비가 아닌 들어와 배우고 있는 진성뉴비로서 몇 가지 기준은 만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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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도 모르지만 멋은 내보기로.
스팀잇을 시작하며 만든 개인적 기준은 이렇습니다.

  1. 가능한 스팀잇에 처음 선 보이는 그림일 것.
  2. 데일리를 즐길 것.
  3. 생태계에 좋은 기능을 할 것.
    풀어 얘기하자니 멋도 좋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그림 한 컷, 글 한 자락도 오리지널 컨텐츠를 만들면 좋죠. 이 곳은 0.001이든 10.000이든 컨텐츠의 가치가 부여됩니다. 만약, 동일 컨텐츠를 기존의 유료플렛폼과 동시 공개한다면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일정액을 지불하고 즐긴 컨텐츠가 스팀잇에서 로긴 없이도 볼 수 있다면 문제입니다. 스팀잇이 컨텐츠 플렛폼으로 확고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스팀잇 ‘단독 오리지널 컨텐츠’, 창작 활동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안정적 수입구조. 이 둘은 알, 닭이 서로 먼저라 다툼하는 모양새고 딜레마입니다. 기존 프로작가가 스케치와 소품이 아닌 메인 창작품을 공개하는 순간, 스팀잇을 적극적인 활동터로 인식하게 될 그 지점은 이 딜레마를 극복하는 대안이 제시되는 동일 지점이겠죠.
    = 계간, 월간, 격주간, 주간, 일간 연재를 경험했습니다. 순서대로 폐기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연재주기의 호흡이 짦아지며 작가에겐 고강도의 노동에서 해방되는 순기능을 기대했으나 단축된 연재주기에 맞춰 밀도 같은 작품을 완성해야하는 고밀도 노동에 시달리게 됐죠. 데뷔를 치르는 작가가 호기롭게 선 보이는 강력한 그림과 이야기는 차기작을 거치며 느슨해지는 결과를 맞게됩니다. 일상툰류(결코 폄하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합니다)의 생태계 생존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배경 중 하나입니다. 제가 스팀잇 데일리를 기준 삼은 것은 편해야 오래간다는 이유도 함께 합니다. 구독자 수와 데일리 컨텐츠는 필요충분이니까요.
    = 이 곳도 사람이 모이고 사연을 만드는 곳이니 희노애락이 넘실댑니다. 기쁨은 나누고 슬픔은 침묵으로 기댑니다. 눈살 찌푸려지는 시도와 언쟁도 존재하지만 견제와 자정이 시퍼렇게 살아있어 다행입니다. 저는 모험하는 이들을 존중하고 고양이를 애정합니다. 공력있는 그림쟁이와 이야기꾼들이 기운 낼 방법을 모색합니다. 사랑받는 고양이와 사랑 받아야 할 고양이 모두 관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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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또는 언제까지?
스팀잇을 왜 시작하지? 라는 질문으로 되돌아갑니다. 좋은 포스트를 발견하고 보팅을 했으나 미미한 숫자에 실망해 스팀파워를 보강해야겠다 고개들고 바로 피식 거린 뉴비입니다. 누구나 거치는 갈증이겠죠. 이미 오프라인 활동을 겸하거나 연재처가 있는 작가들은 생각의 허들을 넘을 겁니다. 스팀잇에 올리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 들이는 시간과 노동을 기존 플렛폼에 투자하면 고료가 확보됩니다. 같은 시간 같은 노동을 기준으로 기존 플렛폼 보다 스팀잇 플렛폼이 작가의 기본소득을 보장, 추월하는 ‘그 때’가 언제일까를 말이죠. 물론 작가의 수익은 평균점이 없습니다만 혁명에 가까운 변곡점이 수년 사이 없다면 단기수익을 기대한 투자가 아니라 매력있는 플렛폼에 대한 투자와 응원이라 보시는 게 맞다 봅니다. 변수도 있습니다. kr 뿐 아니라 다국어 컨텐츠로 확장시키거나...(아! 이 포스트의 본령은 뉴비의 30일 기록인데 재미없는 글 너무 나갔군요. 조만간 창작자들이 오프에 모여 심도있는 토론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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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의 한달
저는 뉴비 맞습니다. 혹여 제 서투른 글과 버튼이 실수였다 느끼실 분이 계시다면 양해바랍니다. 처음이잖아요. 봐 줘요.. <뉴비도하 100일의기록>에서 뵙겠습니다. 길다싶어 급 마무리.

얼마 전 지인에게 겨우 보팅 기능 알고 난 후 제 생각을 나열했습니다. 제가 얼마나 느린 뉴비인 지 엿보실 수 있는 대목을 남기고 포스트를 줄입니다.

“음.. 지켜보니 그 보팅이란.. 일종의 호감이고 칭찬인데, 그게.. 보상이고.. 포스트 내용에 따라 감사도 축하도 위로도 격려도 되는데 어떤 이는 신호고 윙크고 수작이고 그게 또.. 나눔이면서 투자야. 결국 생태계를 굴리는 기본 먹이라 할 수 있는 인사.. 아니다. 숨 쉬는 연대. 아무튼 간단한데 복잡한 버튼이야. 그거.. 계속 날 쳐다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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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역시 내공 만랩의 뉴비시라서 스팀의 본질에 대해서 잘 풀어 놓으신 것 같습니다~!
저는 스팀잇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거대 플랫폼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광고주가 필요없는 미디어 혁명의 시작으로 기억되길...

저는 이해보다 호기심이 더 많으니 뉴비 맞습니다. 고마워요^

저는 스팀잇에서 만화를 연재하고싶은 꾸임이라고해요! 같은 그림 그리는분 뵙게되서 너무 반가워요 저는 처음 그림을 시작한 계기는 관심이였던거 같아요 우연히 낙서로 주변 친구들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를 그리다가 보여줬더니 엄청 재밋어 하더군요 그날 저녁은 밤새 그림만 그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이글을 보니 그때가 떠올라 저의 초심이 어떤것이였고 제가 왜 그림을 그리고있는지 어렴풋이 느끼는 계기가되었어요 감사합니다^^ 그림 실력은 많이 부족하지만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같이 몇마디 나누며 지내고 싶네요 보팅 팔로우하고갑니다~!

반가워요. 그림은 사랑이죠^

저도 한달정도의 뉴비로써 공감 가는 부분이 많네요. 물론 도하님처럼 훌륭한 컨텐츠도 재주도 없는 뉴비입니다만.
멋모르고 시작해서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고 있지만 아직도 이렇다할 컨텐츠 하나 갖고 있지 못하고 여기까지가 한계인가 싶은 생각만 자꾸들고 영원한 뉴비나 눈팅이나 하는 것 아닌가하는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말자"결심도 하면서 말이죠.
도하님은 꼭 훌륭한 스티미언으로 남으실 겁니다.
힘내시라고 미미하지만 보팅을 보탭니다.

훌륭한 스티미언이 어딨나요. 그저 즐기는 글이면 좋죠.^ 감사합니다

한국의 만화는 늘 플랫폼에 치여야 했죠. 포털 사이트에서의 웹툰 플랫폼이 현재까지는 가장 안정적이긴 하나 결국 큰 틀에서 보면 포털의 또 하나의 마케팅 부서같은 느낌에 머물 수밖에 없고, 레진이나 탑툰 등 유료 플랫폼 역시 미러 사이트로 컨텐츠 복제가 이루어지기 쉬운 구조이고.. 그런 면에서 스팀은 좋은 수단이긴 하지만 결국 최종적인 종착지는 아닐 것이라 생각 합니다. 컨텐츠에 대한 보상이 저자에게 직접적으로 돌아가기 위한 시스템 진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그 사이에서 스팀잇 같은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징검다리가 되어 좀 더 나은 플랫폼들이 계속 탄생할 것이라 예측 합니다. 좋은 글 감사 드립니다!

진화, 아이디어, 징검다리.. 중요한 단어가 다 포함된 글이네요.^

My translation is not perfect, but I know it is very beautiful

이게 뉴비의 글??30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글이였습니다. 만렙의 뉴비라는 단어가 정말 잘 어울리시네요. 오리지널 컨텐츠를 만들어내실 수 있는 실력과 선구안, 좋은 사람들까지!! 저도 나름의 콘텐츠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오리지널이 되고자 노력 중입니다.ㅎㅎ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도하님 다음에도 또 뵈요:)

실수가 더 많은 뉴비 맞습니다^

앗! 저도 실수투성인데ㅎㅎ 반갑습니닿ㅎㅎ

이거 어디 잡지나 신문에 투고 못해요? :) 기존 산업에서 이미 성과를 이루신 분의 시점에서 이러한 의견을 써주시면 참 좋죠 :D

앗! 좋은 생각입니다 ㅎㅎ : )

과찬이십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저는 강도하님의 만화를 본 적 없습니다. 아마 강도하님의 만화를 보았더라도 이렇게 인사를 드릴 기회는 없었겠지요. 이처럼 소비자와 생산자의 간극을 극도로 좁혀 놓은게 스팀잇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스팀잇에서 만화가 강도하가 아닌, 옆집 이웃 스티미언 강도하로서 살아가실 모습이 기대되네요.

마음 편해지는 말씀입니다. 감사해요

강도하님을 여기서보다니! 반갑습니다
다른것보다 한달동안 활동하시는지도 몰랐다는데 놀랐네요ㅎㅎ
스티밋에서 앞으로 하실 더 멋진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그저 즐기고 싶습니다. 같이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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