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 드리운 먹구름과 위기감에 몇가지 상상

in #tooza8 years ago (edited)

비문투성이의 새벽 뻘글입니다.

이 글은 나쁜쪽으로의 상상입니다. 단지 스스로를 채찍해보고자 해보는 상상입니다. 이 상상의 글을 쓰고 난 이후에는 다시 원래의 긍정모드로 돌아가 열심히 제 할일을 할 것입니다.

"우리도 당신네들(필리핀)처럼 잘 살고 싶소", 박정희


1950년대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67달러 수준이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필리핀은 아시아의 부국이었습니다. 일본이 가장 부자 나라였고 그 다음이 필리핀이었습니다. 필리핀의 1인당 국민소득은 우리의 3~4배를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200달러를 넘었죠. 1963년에 장충체육관도 필리핀이 우리나라에 원조삼아 지어 준 건물입니다. 그런 건물하나 제 손으로 지을 수 없었던 나라였다니 그시절에 살았던것도 아닌데 그 시절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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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60년대 마닐라 전경

현재는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이 35,790달러, 필리핀이 9,000달러입니다. 우리나라가 필리핀보다 4배 정도 잘 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격차는 이미 수십년전부터 벌어져왔으며 지속적으로 3~5배 이상 우리가 잘살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대놓고 무시를 당하던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도 필리핀처럼 잘 살고 싶다."는 말도 했습니다.

중국, 지금은 못 살지만 빠르게 성장할거야


지금이야 토탈로 보나 개인으로보나 중국이 우리보다 부강한 나라입니다. 그리고 중국에 투자한다는 이야기는 진부하다 못해서 시대를 한참 늦어버린 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이 앞으로 잘 살게 될거니까 중국에 투자를 해야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시기가 있습니다. 몇년전은 아니고 꽤 오래전 이야기로 수십년전에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그때 당시에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리즈 시절이었고, '일본은 동경하는 나라, 중국은 못 사는 나라' 정도로 인지를 했던 것 같습니다. 인구가 많다보니 총 경제규모는 우리보다 컸지만 1인당 소득은 저~ 아래였습니다. 그 기준으로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을 못 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선구안을 가졌던분들의 말대로 중국의 경제는 정말로 급성장하기 시작했고, 국가 전체의 경제 규모도 빠르게 성장했지만 1인당 소득도 발맞춰서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중국은 처음에는 값싼 노동력과 경공업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점차 자본과 기술 난이도를 높여가며 제조업의 규모를 키워나갔습니다. 조잡하지만 값싼 중국 제품들이 점차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합니다.

90년대~2000년대만해도 중국은 우리나라의 첨단 제조업과 기술들을 따라오는 처지였습니다. '몇년뒤면 어떤 상품은 우리의 제조 수준을 중국이 뛰어넘을지도 모른다.' 전문가들의 이 예측은 얼마 못가서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실은 예측보다 더 잔인한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중국에게 추월당해서 초토화가 되었습니다.

자본과 기술을 갖춘 중국 기업들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무섭게 시장을 잠식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들은 줄줄이 쓰러졌습니다. 혹자는 우리나라 수출 규모 중 1위 국가가 중국이니 경쟁이 무조건 잃는 건 아니라고 말하지만 화장품과 중간재 몇개 내주고 첨단 TV나 스마트폰, 반도체, 조선을 내주면 뭐하나 싶습니다.

투자자들은 기업을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회사와 마찬가지로 국가도 사람들이 운영하는 것이니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생명체입니다. 당연하게도 어제의 루저가 오늘의 위너로, 오늘의 위너가 어제의 루저가 됩니다.

출처 : 한경플러스(http://plus.hankyung.com/)

위 그래프는 LGD에서도 반박을 했다고 합니다. LGD는 이미 LCD를 버리고 OLED로 넘어간지 오래입니다. 그래서 LCD산업을 뺐기는 것 마냥 기사가 나가면 기분이 나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 전체의 1분기 실적이 BOE는 3,400억대 영업이익을, LGD는 98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글로벌 시장 1위 자리에서 밀려났습니다. 그리고 BOE도 이미 플렉서블 OLED의 생산까지 시작을 했습니다.

강아지도 중국에서 수입해오는 시대인데, 주요 산업들이 계속 중국에 의해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반도체 하나만이 위태롭게 우리나라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엄청난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야 치킨게임에서 성공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저력이 있는 상태이기는 하지만 얼마나 버틸지 불안합니다.

한국 여자가 베트남으로 시집가는 시대가 온다면?


글의 도입부에서 저는 위기 의식 고취를 위해 '상상'을 몇가지 해본다고 했습니다. 번뜩 생각난게 베트남 신부입니다. 우리나라는 사실 동남아 여성들과 사랑을 해서 결혼하는 경우보다는 매매혼에 가까울 정도로 여자를 그냥 물건 고르듯이 골라서 혼인하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그러나 통계는 변화의 물결을 이야기해줍니다.

작년에 아주 조금 반등하기는 했지만 2000년대 초중반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로 시집오는 여성들의 숫자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슬프게도 먹고사니즘으로 국제 결혼을 택하는 여자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국력은 더 성장할 기미가 없습니다. 베트남, 캄보디아와 같은 국가들은 이제 자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에 힘입어 풍부한 일자리와 넉넉한 풍요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갈수록 한국으로 시집올 메리트(?)가 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상상의 나래를 펴 보겠습니다. 지금부터 40~50년 후에까지도 우리나라가 성장을 제대로 못하고, 다른 신흥국과 프론티어 국가들은 이미 고속성장을 해버려서 우리보다 잘 살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서 몇가지 예에서도 살펴보았지만 국가의 발전정도는 엎치락 뒤치락 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같은 패권국이야 패권을 잃는데 수백년이 걸릴수도 있지만 그외의 나라들은 그렇지 않죠.

한국의 여성들이 베트남 남성들에게 매매혼으로 팔려다닐 생각을 하니 끔찍합니다. 이대로 간다면 미래의 한국인들은 역사책에나 남아있을 80~90년대의 번영을 그리워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지 않게 위해서는 1) 교육시스템 개편, 2) 기업지배구조 개편, 3) 산업체질 개편, 4) 남북간경제협력, 5) 새로운 고부가가치 먹거리의 지속적 발굴과 육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발빠르게 뛰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론적인 이야기만 늘어놨군요ㅎㅎ. 문재인 정부 기간 동안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정점을 찍고 가난의 길로 가느냐,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번영의 길로 가느냐'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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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님이 우려 하시는 시나리오가
너무 긍정적으로도, 너무 부정적으로도 보지 않은,
중립적인 충분히 현실화 될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봅니다.

제가 보는 좀더 부정적인 쪽이지만,
역시 당장에라도 현실화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아직 독립글로 만들지는 않은 댓글 상태이지만,
다음과 같습니다.

https://steemit.com/northkorea/@hanyhy1983/tks5s#@steamsteem/re-hanyhy1983-tks5s-20180502t050524329z

재밌는 상상입니다. 세상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으니깐요. 하지만 베트남 남성에게 매매혼으로 팔려다닌 다는 표현은 ㅎㅎㅎ 지금하신 말씀은 우리나라보다 GDP가 높은 나라의 남성과 결혼하는 여성들로 일반화될 수 있어 위험할지도... ^^;; 역으로 지금의 베트남 상황이 결국 과거에 못 살던 한국이 지금은 잘 살게되어 베트남 여성을 물건을 고르듯이 골라 왔을 때, 느끼는 감정을 우리가 느끼게 되면 기분이 안 좋을 거 같다는 의미로 쓰신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우리나라가 성장하려면 바꿔야 될게 많다는 의미니깐요. 두서없는 이야기 였습니다만 남기고 가겠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도 부강한 나라여서 매매혼을 하는 여성분들은 없겠지만, 남성의 경제력을 중시하는 여성들로 한정하면 논란의 여지가 생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시집가는 여성들이 많았지만 요새는 연애 결혼 아니고는 트렌드로 그렇게 가는 여성이 없어졌듯이 국가간 경제력 차이가 여성들의 혼인에 변화를 주는 요소는 맞는 것 같습니다. 조심스럽게 좋은 지적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훌륭한 답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글쓰고도 조마조마했습니다 ^^; 몇번 고쳐쓰긴 했는데 혹시 기분 나쁠수도 있는 내용인지라... 국가간 경제력 차이가 여성들의 혼인에 변화를 주는 요소는 맞는 것 같습니다라는 부분에 동의합니다 ^^~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막연한 희망과 또 막연한 두려움을 함께 갖고 있습니다. 부디 두려움이 현실이 되지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결국은 잘 해낼거라 믿습니다! 믿고싶습니다!

다섯가지 중에 더도 말고 두개만 해결했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5년동안 다하려다간 하나도 못할 분위기라..

그러게요 한두개만 확실히 해결되어도 좋겠네요 정말~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닌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근간을 이루던 사업들의 실적이 지지부진 해지고 있는건 사실이고 그게 장기화 된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진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까요. 돌파구를 찾긴 해야할건데 현재 교육시스템부터 경제상황까지 전면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쉽지않을것 같아 걱정이네요..아이들에게 너희들의 미래가 밝다고 시원하게 말 못해줄때 참 마음이 아픕니다 ㅠㅠ

그러게요.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알면서도 각자의 기득권과 이해 관계 때문에 쉬이 움직이지 못하고, 그 동안 나라는 서서히 성장 동력을 잃고 침몰하기 시작하는 느낌이 들어서 안타깝습니다.

이명박근혜
라는 긴긴 시간동안 너무나도 많은 기회비용을 날렸던게
지금도 앞으로도 어마무시한 결과로 되돌아오지
않을까 싶네요..

이미 지나가버렸으니
어쩔수 없다고 해도;;;

저는 좀 부정적이게 생각합니다.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할 점들이 너무 많이 보여서, 나란히 달리는 데 장애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체질이라도 개선중이라면 아무리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길더라도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겠지만, 별로 체질 개선중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시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거의 독보적인 덕분에 싱가포르에서 일할쩍에 한국인으로써 큰소리 칠 부분은 있었지만...
그게 얼마나 유지될수 있을까 다소 우려스럽지만 전 그래도 아시아 안에서는 그런 지나친 우려는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앞으로 바라봐야 할 국가들은 복지면에서는 유럽, 과학경쟁력면에서는 미국이잖아요 ^^
그러기 위해 개선해야 될 점들은 분명히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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