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y (83)in #steemzzang • 16 hours ago꽃 이야기며칠 전 보기 드문 닥풀꽃을 만났다 궁금해서 틈을 내 찾아갔다. 이슬비에 옷 젖듯 온 얼굴이 물방울로 덮여있다. 하염없이 빗속에 서 있는 꽃을 보며 꽃을 닮은 얼굴을 떠올린다.jjy (83)in #steemzzang • yesterday詩 • 든 • 손맑은 하늘은 보이지 않고 가랑비 옷을 적신다 우산을 받치고 걸어도 나뭇잎처럼 젖는 마음 소나기 올 땐 몰랐는데 소리조차 잃어버린 가랑비에 나도 순한 풀잎이 되어 고개를 숙인다 가랑비/…jjy (83)in #steemzzang • 2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6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jjy (83)in #steemzzang • 3 days ago꽃 이야기한적한 숲길을 걷다 노루오줌꽃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아! 가을이구나 하게 된다. 여름에 지쳐 산들거리는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에 제일 먼저 찾아오는 손님 같은 반가운 꽃이다.jjy (83)in #steemzzang • 4 days ago詩 • 든 • 손거리는 안개의 두툼한 어깨에 기대 얕은 잠이 들었다 새들은 목을 감싸는 안개의 숨결이 빨라지고 있음을 느끼면서 다가오는 햇살의 날카로운 손톱을 상상한다 철길에 떨어진 과자부스러기를 주워먹는…jjy (83)in #steemzzang • 5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63.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jjy (83)in #steemzzang • 6 days ago꽃 이야기앤개 낀 아침 논두렁길 키큰 나무등에 나팔꽃이올망졸망 매달려있다 나무는 싫어하는 기색 없이 그 많은 꽃들을 업어준다 언제나 반겨주던 외할머니처럼jjy (83)in #steemzzang • 7 days ago詩 • 든 • 손모래가 다 흘러내린 모래시계를 뒤집어 놓는다 뜨껍게 단 벽에 등을 붙이고 홰를 타고 앉은 닭처럼 눈을 감으면 시원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조금 뒤에 온 여자가 또 모래시계를 뒤집고 얼굴을 타올로…jjy (83)in #steemzzang • 8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62.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jjy (83)in #steemzzang • 9 days ago꽃 이야기가을볕이 따사로운 담장밑 벌개미취가 기지개를 켠다 늦잠자기 좋은 주말 아침 가을의 주인공다운 포즈를 취한다 길 건너 엄마손을 잡은 꼬마 고사리 손으로 꽃이라고 하며 엄마를 옷자락을 당긴다jjy (83)in #steemzzang • 10 days ago詩 • 든 • 손방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발톱을 깎는 어머니 발끝에 햇발이 찾아왔다 햇발의 가지런한 발가락 발톱이 보이지 않는다 신발 속에 가둔 적도 없는 고운 발로 못 가는 곳이 없다 젊을 적 여자가 발이 큰…jjy (83)in #steemzzang • 11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61.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jjy (83)in #steemzzang • 12 days ago꽃 이야기모든 꽃은 아름답다 비록 뒤늦게 피어 바람에 흔들리는 꽃이라해도 가련한 모습에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 때를 놓친 박꽃도 꽃이라 사랑스럽다jjy (83)in #steemzzang • 13 days ago詩 • 든 • 손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요 긴 인생에 하루가 모자라 삶을 이어가지 못하는 우리들 곁에 머물지 못하는 사람들 셀 수 없이 많은 날들 그 많은 날 중의 하나가 아닌 하루살이에게는 평생이지요 간절했던…jjy (83)in #steemzzang • 14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60.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jjy (83)in #steemzzang • 15 days ago꽃 이야기가을바람이 불면서 하늘을 바라볼 날도 그만큼 줄어들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도라지꽃 고개가 아프도록 하늘만 바라본다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마음이 고개를 돌리지 못하게 한다jjy (83)in #steemzzang • 16 days ago詩 • 든 • 손가을이 익어갈 즈음 봄볕과 천둥을 견뎌낸 우리들에게도 잠시 들러가는 햇발에 알곡을 채우는 벼이삭처럼 바람에게 웃어주며 달콤한 향을 얻어내는 사과처럼 따뜻한 눈길이 되고 아늑한 둥지가 되게 하소서…jjy (83)in #steemzzang • 17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59.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jjy (83)in #steemzzang • 18 days ago꽃 이야기벌개미취 꽃길때라 가을이 깊어간다 쪽빛 하늘을 사랑한 까닭에 밤하늘을 닮은 보랏빛 얼굴 위로 일렁일렁 물결치는 바람에 가을이 여문다jjy (83)in #steemzzang • 19 days ago詩 • 든 • 손에스컬레이터처럼 굽히지 않는 무릎이 한 번씩 차를 놓치게 만들었다 몇 번을 환승하며 돌아오는 길 빠져나가는 인파에 잡다한 생각을 딸려보낸다 비워가는 머릿속을 별도 뜨기전 불빛이 뜨는 어스름이 잠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