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y (83)in #steemzzang • 11 hours ago꽃 이야기원추리꽃이 빗속에서 혼자 울고 있었다 왜 그러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말 할 수 없었다 돌아보면 나도 그런 날이 있었으니까 때로는 혼자 있고 싶은 날도 있었으니까jjy (83)in #steemzzang • 2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5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jjy (83)in #steemzzang • 2 days ago詩 • 든 • 손식어가는 국수 그릇을 놓고 힘이 빠진 여름을 읽는다 딴에는 저도 진저리를 치며 내리는 비에 제대로 뜨거워 보지 못한 여름은 때때로 수은주를 끌어올리며 분풀이를 했다 대숲처럼 울창하던 빗줄기들이…jjy (83)in #steemzzang • 3 days ago꽃 이야기오늘은 행운의 날입니다 체육공원 둘레길에서 뜻하지 않게 반가운 얼굴을 만났습니다 하얀 꽃이 조랑조랑 달린 까치수염이 손짓을 합니다 행복한 날 되라고 나도 사랑한다고 손하트를 보냈습니다jjy (83)in #steemzzang • 4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53.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jjy (83)in #steemzzang • 5 days ago詩 • 든 • 손9월의 문턱에서 자투리 여름의 저질레에 모두가 고개를 젓는다 처서가 지난지 언제인데 더웁다는 말이 입에서 떠나지 않고 신전의 기둥처럼 튼튼한 빗줄기들이 수군덕거리며 몰려다니는데 낮은 울타리에…jjy (83)in #steemzzang • 6 days ago꽃 이야기장마철도 아닌데 오늘도 벌써 몇 차례인지 애꿎은 꽃들만 눈물 범벅이다. 가뜩이나 가녀린 새깃유홍초는 몸을 가누기조차 어려워 비바람에 흔들리다 가지를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다 가까스로 매달려 있다.jjy (83)in #steemzzang • 7 days ago詩 • 든 • 손새벽부터 비가 내리는 아침 빗물이 고인 길에 혼자 쓰러져 잠든 깃털을 보았습니다 비둘기는 어디로 가고 이렇게 길에서 잠이 들었을까요 손목이 허전해 들여다 보니 소매단추가 따라오지 않았습니다 혼자…jjy (83)in #steemzzang • 8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52.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jjy (83)in #steemzzang • 10 days ago꽃 이야기여름 내내 들길에서 달을 기다리는 꽃 달이 없는 날에도 먼저 나와 나를 기다리는 꽃 언제 보아도 사랑스런 얼굴 가면서도 보고 돌아오면서도 한 번 더 보게 된다.jjy (83)in #steemzzang • 10 days ago詩 • 든 • 손생명을 지닌 모든 것들은 날개를 부러워할 것이라는 생각을 업둥이처럼 키우고 있었다 풀잎을 기어가는 달팽이 때문이었다 날개를 갖고 싶다는 욕심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한 건 달팽이의 죄는 집을 갖고…jjy (83)in #steemzzang • 11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51.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jjy (83)in #steemzzang • 12 days ago꽃 이야기한 소나기 지나갔다고 어느 새 눈물을 씻고 활짝 웃는 바늘꽃 그런 얼굴로 누구를 찌를 수 있을까 차라리 제 손가락에 바늘을 꽂는다.jjy (83)in #steemzzang • 13 days ago詩 • 든 • 손봄에 깐 제비들이 어미를 따라 제법 높이 난다 더위를 피해 질끈 묶었던 머리가 잡풀처럼 자랐다 여름 볕 아래서 흥청거리며 번지던 기세를 거두고 서늘해지는 저녁이면 땅거미처럼 내려오는 무리들…jjy (83)in #steemzzang • 14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50.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jjy (83)in #steemzzang • 15 days ago꽃 이야기부추꽃이 함박눈처럼 기득 피었다 처음 꽃망울이 터지기 전부터 별을 닮은 꽃이 피기까지 자꾸 보고싶어 눈에 아른거리는 앙증맞고 예쁜 꽃이다 가을이 오면 제일 먼저 마음이 쓰이는 꽃이다jjy (83)in #steemzzang • 17 days ago詩 • 든 • 손솔숲에서 길을 찾던 바람은 어디쯤에서 숨을 고르며 되돌아 보고 있을까 물봉숭아 꽃을 만지작거리며 도랑건너 매미소리를 찾아가던 바람은 어디서 길을 잃었을까 물컹하게 익은 살구를 툭 툭 떨어트리고 가던…jjy (83)in #steemzzang • 17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9.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jjy (83)in #steemzzang • 18 days ago꽃 이야기요즘은 보기 힘들어진 목화꽃을 뜻밖의 장소에서 만났다 2층에 이발소가 있는 건물 모퉁이에서 하얀 꽃이 부른다 으아리나 고데치아라고 생각했는데 상상도 못 했던 목화를 만났다 만백성을 고루 따뜻하게…jjy (83)in #steemzzang • 19 days ago詩 • 든 • 손깊은 산 깊은 골 길은 벌써 지워지고 없는 자리 주춧돌이 드문드문 떨어져 앉아 무거운 몸으로 자리를 지킨다 기울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기둥도 굳게 닫혀 있던 문도 모두 사라져 돌아온다는 말조차 남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