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poem - 우듬지

in #kr6 years ago

우듬지 @jjy

바람을 기다리는 마른 잎이
잠시 걸터앉아 졸기도 하고
다람쥐가 볼이 터져라 물어온 먹이를
감추고 까맣게 잊어버린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새들이 만만하게 똥질을 하는 꼴을
다 썩은 골수에 사무칠까

오직 하늘을 우러르던 한 살이를
이렇게 접는 줄 알았는데
해가 바뀌도록 땅속을 더듬으며
옷 한 벌 갈아입지 못하고
기침 소리도 없이 살던 뿌리
죽음은 내 몫이 아니라며
부서지는 유골 위로
새 생명을 밀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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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구 갑니다!

감사합니다.
투표는 하셨지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시린님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영광입니다.

새생명에 대한 통찰력이 대단하십니다!!!!!!

어디에나 있습니다.
에빵님의 곁에도 새 생명이 자라고 있겠지요.
한 번 찾아 보세요.

우듬지 찾아봤습니다
우두머리에 있는 가지랍니다ㅎㅎ
그루터기에서 어렵게 우듬지가 나왔네요

말 됩니다.
이렇게 생명을 전하면서
숨겨진 유전자를 계승하겠지요.

죽음은 내 몫이 아니라며 부서지는 유골위로,,,
나무가 성장해가면서 나이테를 가지게 되는 것과 같군요.

포기는 언제나 이릅니다.
끝가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는 주어집니다.
좋은 하루 지내세요.

저리도 힘겨운 곳에 자라난 생명들이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아스팔트 좁은 사이를 비집고 자라는
자그마한 꽃들도 너무 아름다워요^^

생명은 신으로 부터 받은 축복입니다.
그래서 언제 어느 곳에서라도
생명은 자라고 번성합니다.
밖엔 자연이 참 아름답지요.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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