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말할 수 있다] 유괴범이 노린 어린 쟈니...

in #kr8 years ago (edited)

쟈니의 흑역사를 써 놓고, 또 다른 이불킥이 없나,
지나간 세월을 훑어보니, 가장 먼저 떠오른 것...
(물론 흑역사가 간간히 보이긴 합니다만...)

찰나의 순간, 인생이 바뀔 수도 있거나,
생사를 오고간 일들이 있었음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에 올린 교통사고 후 유체이탈 경험이나,
[개인실화1] 교통사고...그리고 유체이탈

희한하게 착착 맞아떨어진 예지몽같은
[개인실화3] 예지몽...그리고 죽음...
그리고 퍼즐처럼 맞아떨어지는 사건들...

이야기외에 유괴 당할 뻔 한적이 두 번이나 있었네요.


초등학교 3학년...어린 쟈니...

선생님: 오락실에서 모르는 사람이 오락시켜주면서 잘 해주고,
이것저것 물어보면 도망쳐요. 알았죠?

그렇게 잘 해 주면서, 반에서 누가 가장 잘 사냐?
옷을 잘 입고 다니냐 등등을 물어보고, 그 친구 이름이랑 집을
알려달라해서 알려주면, 그 친구를 유괴해갈 수도 있으니까,
모르는 사람이 그러면 도망치거나 해야되요. 알았죠?

이제 열 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했던 교육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기 며칠 전, 모른이의 접근이 있었기에,
선생님께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었다 .
그래서 기억에 또렷이 남아있는...

선생님: 큰일 날뻔 했네...어떤 사람이었는진 모르겠지만,
잘했다. 혹시 또 그런일이 있으면 사람많은 곳으로 도망쳐야한다.


국민학교 3학년 시절 소풍때 사진

사진 속 열살 쟈니가 벌써 열살짜리 아들을 두고 있다니..


친동생과, 옆집에 살던 동생과 같은 나이의 옆집동생,
이렇게 셋이서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으로 가는길...
도로가에 흰색 차가 서더니, 두 사람이 내려서,

"xx 국민학교가 어디야? 잘 몰라서 그러는데, 차 타고 같이가자"

팔을 들어 "저~~기로 가면 바로 나와요"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를 했지만, 한없이 친절한 얼굴로 함께 차를 타고 가자고
했다.

당시엔 자가용이 보편화가 되지 않은 시절이라, 말끔한 차를
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왠지 그러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형아, 차 타보자..."라고 칭얼거리는 여덟살 짜리
두 동생 팔을 잡고 반쯤 끌다시피 해서 그 자리를 떠났다.

다행이라면, 쫓아오지 않았고, 오가는 사람들도 제법 있는
길이었기에, 무사히 총총걸음으로 집에 왔다.

그들이 진짜 좋은 사람이었는지, 유괴범이었는진 알 수 없지만,
선생님의 이야기에 그 일이 생각이나 이야기를 했었다.


당시 부산의 초등학교 수학여행은 경주로 갔다.
6학년..13살 쟈니...

수학여행 마지막날, 모든 일정이 끝나고, 버스가 줄줄이 서있는
어느 주차장...

선생님은 어수선한 반 학생들 줄세우기 여념이 없었고,
어딘진 모르겠지만, 구경을 먼저 하고 온 반이, 다른 반이
올때까지 넓은 버스 주차장에서 대기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 나이들어 보이진 않았지만, 어느 아주머니가 학생들 사이를
비집고 돌아다니며, "쟈니"를 아냐며 찾고 있었고, 어느새 내가
서 있는 곳까지 와서 "쟈니" 맞냐며 재차 확인을 했다. 그렇다고 하자,
담임 선생님께 뭐라고 이야기를 하더니, 내 가방을 뺏어들고
함께 가자고 했다.

"저기서 아버지가 기다리시니까 같이가자. 직접 쟈니 널 데리러 오셨는데,
나 보고 좀 데리고 오라고 해서 아줌마가 대신 온거야..."

(왜...??? 아버지가...?)

몇 미터 떨어져있던 선생님께 눈을 맞추니, 얼른 가보라는 손짓...

얼떨결에 주차장 길 건너편 여관 건물로 갔다.
따라가면서도, 도저히 그 상황이 이해가 안 되었지만,
어느덧 여관건물 안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그 아주머니를 뒤따라
가고 있었다.

"아줌마...저...저희 아버지 여기 못와요..우리 아버지 아닐거예요"
뒤따라 오면서,왜그렇게 그 말하기가 무서웠던지, 따라가는 내내
말 못하고 있다가, 어두컴컴한 그 계단을 올라가면, 다시 못올것 같은
기분에, 무거운 입술을 땠다.

그때 그 아주머니 눈빛...
(그래...니 아버지 아닐거야...미안하다..는 눈빛..)
아무말 없이, 선뜻 내가방을 손에 쥐어주었다.

학생들 사이를 비집고, 집요하게 내 이름을 물어보던 그 여자...
그런데 그런 눈빛으로 선뜻 가방을 주었다.
지금 생각 해보면, 분명, 그 여자도 일말의 양심이 있었던 듯하고,
무슨 상황인지, 아니, 어쩌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짓인지
알고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생각 해도 간담이 서늘해진다.

가슴이 터질듯이 주차장으로 뛰어와서 어수선한 대열에 숨자,
선생님이 오신다.

"왜.. 다시 왔어?"

"저희 아버지 절대 여기 올사람 아니세요...저희 아버지 아닌거 같아요"

분명히 내 이름이었고, 같은 학년에 나와 비슷한 이름도 없었다.
더군다나, 평일 회사도 안가고 아들수학여행지까지 따라올 분은
더더욱 아니었다.

부자집 아들도 아니었으며, 공부를 썩 잘하는 아이도 아니었고,
빚쟁이에 쫓기거나, 누군가의 원한을 사는 집안도 아닌, 그저
평범하고, 티도 안나는 군중 속의 한 명쯤이었다.

친구들과의 장난에 어느새 그 두려움도 잊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웃고 떠들면서 왔는데, 성인이 되어 그때를 생각 해보면,
소름이 돋는다.

집으로 돌아오니 저녁에, 아버지는 회사일을 마치고 오셨다.
그리고 자초지정을 이야기 하니, 뭔 그런 일이있었냐며,
별것 아니게 넘어갔었다.

당시 담임선생님도, 어수선한 분위기에 정신 없었겠지만,
지금 같았으면, 난리가 났을거다.
아이들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모르는 사람 연락처나, 신원확인도
안해보고, 애를 보냈냐고, 학교를 뒤집어 놔도 시원찮을 사건..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 때 당시엔 그럼 범죄가 많지 않았고,
(많지 않았는지, 많이 알려지지 않아 묻혔는지) 선한 웃음으로,
이러이러 하니 양해 바란다고하면,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것들도
많던 시절인듯하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고, 어릴적 그런 경험때문인지,
늘 차조심, 사람조심 하라하며, 노심초사 아이들에게 신신당부
하고 있다.

정말 저런 경우가 지금 일어난다면, 또 다른 누군가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경찰서에 신고는 기본이고, 교문을 박차고
학교를 찾아가 뒤집어 엎어놓을 지도 모른다.

아무튼 무사히 잘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고,
앞으로도, 무탈한 삶이 나와 가족들에게 지속되길 기도하고 염원한다.



멋진 손글씨 만들어주신 @sunshineyaya7 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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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범 진짜 뻔뻔스럽네요!!선생님도 계시는데~~
선생님은 왜 확인도 안해보시고ㅠㅠ
근데 이름은 어찌 알았을까요~~~~너무 소오름!!!

그러게요...작정을 하고 납치를 계획하지 않은이상, 어떻게 제 이름을 알았을지...
진짜 아버지였다면, 어머니에게 몇 반인지는 물어보고, 직접와서 데려갔을 텐데 말이죠...

헐... 소오름 ㄷㄷㄷㄷㄷㄷㄷ
요즘도 실종 아동이 적지 않다고 하는데
한시도 방심하면 안 됩니다.

정말 간담이 서늘한 이야깁니다. 실종사건뿐아니라 상대적 약자를 이용하려는 나쁜인간들의 추악한 모습..소름끼칩니다.

소름입니다;;;;; 와..

별일 없지 잘 넘어간게 천만다행인 듯합니다.

선생님이 문제가 좀 있으신데요....취하셨나? ^^

그러게요...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의 학생관리....무섭네요...으...

옛날에는 다 믿고 사는시 사회여서... 그래도 아무일없이 돌아오셔서 다행이에요... 아니면 사람냄새나는 쟈니님 글을 못볼뻔했네요^^ 쟈니님 비가 많이 내리는데 비조심 감기조심 하세요^^

그러고 보면 예전에는 지금보다 이웃간의 정도 많았던듯합니다. 좋지 않은 사건사고와 흉흉한 소식에 점점 각박해지는 듯 하지만, 어찌되었든, 저런 일이 더이상 안 일어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소름.... 진짜 무서웠겠어요... 아무일도 없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ㅠㅠ 아무리 따라가지 말라고 교육을 해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별 가상천외한 방법으로 끌고 가네요

성인들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납치를 해간다고 하니, 참으로 무섭네요. 알려지지 않은 무서운 이야기가 도시괴담이 되어 돌기도 하는데, 들어보면 소름입니다.

헐... 정말 간담이 서늘한 경험이네요!!!! 가만 생각하니 저도 그 비슷한 적이 있었어요. 길 알려달라며 차에 타라던 사람을 만난적이 있어요.
저도 왠지 타면 안될것 같은 생각에 쌩 도망가버렸었죠!!~
우리가 아는것 보다 그런 일들이 훨씬 더 많았을지도 모르겠어요~
무섭네요!!!

헉~!!! 로사님도 그런일이...큰일이 안일어 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어쩌면, 기억에서 지워지고 있는 그런 위험한 순간들이 있는듯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참으로 무서운 일이네요.

단체사진보니옛날생각이나네요ㅎㅎ무서운세상싫어요항상조심^^

그러게요. 귀신보다 무서운게 사람이라고하니....

헉 쟈니님 -
당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예요

유체이탈 글도 다시 읽었는데 무섭네요
ㅠㅠ

살다보니, 희한한 일들이 몇개씩 있네요.ㅋ 다행히 무사히 잘 살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정말 위험한 경험을 하셨네요. 저는 어릴때 아버지 낚시를 따라 갔다가 그 동네 할머니가 저보고 당신 손자라며 제 손을 끌고 갈려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엄청 말다툼을 하시고 빠져나온 적이 있는데,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헉~!!! 그 할머니는 왜...? 곁에 아버님이 안계셨으면 큰일날뻔 했겠습니다...그 이야기도 소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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