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산책 중 만난 교회들

in AVLE 코리아2 years ago (edited)

프라하 거리를 걷다보면 한집 건너 맥주집 아니면 교회라는 생각이 든다. 문이 닫혀있는 경우도 있고 대개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내부를 볼수있는 곳이면 들어가 보게 된다. 그러면 늘 새로운 감동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


엠마우스의 베네딕트 수도원 The Benedictine Abbey Of Emmaus

강변을 걷다보면 교회 첨탑이라 하기에는 너무도 감각적인 교회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언덕 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에 먼곳에 있는 교회인가 했는데, 숙소에서 한블럭 거리에 있다.


이곳은 보헤미아에서 슬라브어를 전례에 사용하려던 카를 4세에 의해 1348-1372년에 고딕양식으로 설립된 곳이다.
미사 시간을 제외하면 입장료를 내고 내부를 둘러볼수 있다. 성당 뿐만아니라 수도원이 같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어서 안쪽의 회랑과 중정을 중심으로 약간의 전시를 같이 볼수 있다.


교회는 역사에 비해 비어있는 공간에 당혹감이 일수도 있다. 역시 전쟁의 상처를 피해가지 못하고 허물어진 건물을 새로이 복원한 때문이다. 그럼에도 뭔가 알수없는 경건함이 가득한 공간 이었다.


성모 성당 Church Of Our Lady Of The Snow

구시가 광장 쪽으로 걷다 대로변과 다른 분위기에 끌려 들어간 교회다. 내부를 보고 나와 담을 따라 돌다보니 아직도 운영을 하는 곳인지 아닌지 궁금해하며 교회 마당인듯한 곳에서 맥주를 마셨던 U Pinkasu에서 보던 교회다.


담 넘어 공간과는 상관없이 지금도 미사가 진행 중이고, 교회 건물 이외의 공간에는 어린이집이 있을뿐 아니라 특히 정원은 상시 무료개방 되고 있다. 신자의 감소가 심각한 유럽 이라지만 프라하 시내에서는 지금도 꾸준히 미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다양한 것을 볼수있다.


베들레헴 교회 The Bethlehem Chapel

종교개혁 하면 마르틴 루터를 떠올린다. 그러나 이곳 프라하에서는 아마도 얀 후스를 먼저 말하지 않을까?


< 바츨라프 4세 아내인 조피왕비가 설교를 듣던 곳 >


< 설교대 >

프라하에서의 개혁운동은 1348년 카를 4세에 의해 설립된 카를 대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얀 후스는 1409년 부터 카를 대학의 총장을 역임하였다.
베들레헴 교회는 반드시 체코어로만 설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단서를 붙인 얀 크르지슈 Jan Kriz와 미흘하임 하누슈 Hanus Mihlheimu에 의해 1391년 설립 되었다. 그리고 얀 후스는 이 교회에서 1402년 부터 1412년 까지 설교를 하며 대학에서나 거론되던 사상을 전하였다.



장식이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이 개신교 교회는 개혁을 설파하던 교회답게 모든 사치를 배제하여 볼거리가 없지만, 오히려 그점이 600년이 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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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역사를 한눈에 봤습니다.

일이백년은 일도 아닌 교회들이 참 많습니다.

제노베파님 글을 읽고 어젠
프라하에 대해 잘난척좀 했습니다.ㅎㅎ

에그머니, 대단한 내용이나 있는지요?
감사합니다.

자료조사는 언제 하나요.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진심이 교회의 역사와 함께 ㄴ껴집니다.

그리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커피집에 앉아 있을때가 제일 좋은 시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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