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한국의 민주주의

in #kr8 years ago

연어입니다. 모처럼 주말을 맞아 침대에 뒹굴거리며 핸드폰으로 글을 써 봅니다. 감기가 다 나은듯 하면서도 기온 변화가 있거나 공기가 달라지거나 하면 귀신같이 그 변화를 알아채고 기침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대체로 해가 떠 있을 땐 괜찮은데 해가 지고 날이 저물면 곤혹스러운게 이만저만 아니네요. 아직도 저의 몸은 그 뭔가와 사투를 벌이고 있나 봅니다. 어느정도 컨디션은 회복했으니 저의 백혈구들이 신나게 싸워 이길수 있도록 좀 더 관리를 해줘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종종 현시점의 세상 돌아가는 상황이 어떠한지 가장 간단한 방식으로 정리해 보곤 합니다. 복잡다단한 세상 흐름을 딱 무언가로 규정짓는다는게 참으로 부질없는 짓이긴 하지만.. 예를 들면 지금이 이런저런 상황들이 더 미궁으로 빠지거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는 단계인지, 아니면 그간의 여러 갈래길들이 하나씩 정해지면서 확실성을 나타내고 있는 단계인지 등 말입니다. 지금 얘기한 기준으로 봤을 때는 불확실성보다는 하나씩 미제의 일들이 방향을 잡아가는.. 즉, 확실성을 높이고 있는 단계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바깥 문제에서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새로운 기류가, 그리고 국내 문제에서는 단연코 이명박 전 대통령(이하 MB)의 구속수감이 그 중심에 있다 할 것입니다.

이후 결과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피의자 신분의 MB는 자신의 방어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검찰측에서도 자신들의 역량을 총동원 할 것이 분명합니다. 이 외에도 전반적인 국민 여론과 시대 흐름에 따른 요소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겠지요. MB측에서는 현 대통령의 인기와 권세, 여론에 호도된(?) 국민 여론 등이 무척이나 부담스럽겠지만 반대로‥ 10여 년 전 수많은 고발과 의혹을 비켜나갈 수 있었던 데에도 역시나 MB의 과거 행적을 눈감아 주겠다는 국민정서의 덕이 컸음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어쨌든 연달아 터진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법부의 심판은 이후 대한민국 정치와 역사에 크게 자리매김할 것이 분명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또 한번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을 목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군요.

제가 때어나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지금껏 제가 목도했던 기간 중 대한민국이라는 민주주의를 표방한 나라가 그 모토대로 가장 완벽하게 운영되었던 기간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전후한 직무정지 기간이었습니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며 동시에 정부 각 부처, 국회, 군과 경, 언론, 시민단체 등등 모든 사회 구성 부처와 집단들이 제 모습과 색깔을 되찾고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착착 돌아가는 모습을 보았던 것입니다. 오죽했으면 '대통령 없어도 나라가 잘 돌아간다'고 했을까요. 어쨌든 이 기간을 회고해 보신다면 모든 사회 각 구성 요소들이 자신의 존재 이유와 사명이 무엇인지 한 순간에 깨달은 것처럼 각 직분과 요구에 맞는 역할들을 거의 완벽하게 수행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처음으로 제 조국이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성숙된 민주주의의 기틀을 확고히 품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 최초의 경험인듯 합니다.

어제 영국 모 언론매체가 선정한 아시아의 최고 민주주의 완성 국가로 한국이 그 대상이었다는데 그닥 놀라지 않은 이유도 그러한것 같습니다. 어릴 때 서울에 살며 놀이터에서 놀다가도 늘 최루탄 가스에 기침을 해대야 했던게 엇그제 같은데, 많은 희생과 시행착오를 통해 여기까지 온 거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여러 아시아 친구들이 있만 이 친구들 역시 자신의 조국이 좋은 민주주의 국가로서 번영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 친구들이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관심을 보일 때 이것을 이루어오기 까지 어떤 여정들이 있었는지 설명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그땐 왠지 가슴한켠에 짠한 슬픔과 감동이 밀려오는건.. 제가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Sort:  

우리나라를 둘러싼 나라들의 현재 상황을 보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도 민주주의를 가장 잘 받아들인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결과적으로 일인 장기집권체제이고, 미국은 트럼프의 존재만으로도 민주주의를 크게 훼손했으며, 북한은 아시는 것처럼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죠.
일본도 요즘 아베의 비리로 곤욕을 겪고 있는 걸 감안하면, 한국은 지금 동아시아에서 어찌보면 가장 정상적(??)인 나라라는 느낌마저 드는 요즘입니다.
몸 건강하시고 주말 잘보내시길~바라겠습니다.

아직 칸디션이 백프로가 아니신가보네요.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아직 쌀쌀하니 따뜻하게 입으세요 ㅎ

저도 동의합니다.
대한민국은 의원내각제가 낫다고 봅니다.
이제 대한민국도 시스템이 안정되어서
의원내각제가 되면 혼란이 온다는 말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의 제왕적 대통령제는 누가 권좌에 올라도
부정부패에 연루될 위험이 크다고 보여집니다.
아래 제가 쓴 글 링크입니다.
좋은 글에 풀 보팅하고갑니다^^

과연 대한민국의 현 대통령제도가 맞을까요?
https://steemit.com/kr/@leeyh/6vpvx1

날씨변화가 심하여
곳곳에서 몸살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님도 관리 잘 하시기를...

대형 사건사고가
분명함에도 생각 이상으로 실감이
잘 나지 않았는데
님의 글을 읽어보니
큰 일이기는 했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해외에서는 우리나라를 그런식으로
언급하고 있었군요...
충분히 마음이 뭉클해 질 만하겠구나 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

많이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천천히 많은변화가 이루어지길 생각합니다!!
연어님 따뜻한물 자주드시고 즐거운 주말되세요^^

우리나라 사람들 대단합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갈길이 멀다고 하지만, 서방세계의 헤게모니 안에서 정치체제를 그대로 계수받은 나라 중,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나라는 몇 없습니다. 그리고, 옛날 헌법 시간에 교수님한테 들은 것 같은데, 대통령제를 취한 나라 중에서 민주주의가 성공한 나라도 미국과 우리나라 단 둘 뿐이라고 들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안 그런것 같으면서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민주적 교양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어제 영국 모 언론매체가 선정한 아시아의 최고 민주주의 완성 국가로 한국이 그 대상이었다는데 그닥 놀라지 않은 이유도 그러한것 같습니다. " 오옷! 영국에서 이렇게 표현할 줄은 몰랐네요. ㅎㅎㅎ

민주주의를 표방하지만 그동안의 근현대사를 보면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들었던 '대한민국은 아직 건국 중이다' 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민주주의국가로의 건국을 일컫는 것일테지요. 대학을 다니며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동경하던 선배가 생각나는데 어쩌면 후대의 누군가는 전 대통령 탄핵을 전후한 지금을 동경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귀결되네요. 근데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할지에 따라 이는 틀린 생각일 수 있겠지요. 여튼 이렇게까지 민주주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그 이면의 여정들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리고 MB에 대한 적확한 조사와 처벌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 최루탄 맞아본적은없는데 요즘 영화 되게 많이 나왓자나요
변호인 택시운전사 1987 그런거 보면서 간접경험 함으로써 진짜 대단하다고 느꼇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05
TRX 0.32
JST 0.083
BTC 65205.67
ETH 1760.94
USDT 1.00
SBD 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