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 강의를 재개하기에 앞서

in #kr6 years ago

연어입니다. 코인 시장이 여전히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스팀잇+존버 유저'라면 칠흙같이 어두운 기간을 잘 헤쳐나가는 내공을 쌓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도 이참에 2~3일에 한번씩 그간 미뤄왔던 어학 강연을 재개해 볼까 합니다.

제가 처음 스팀잇의 문을 두드렸을 때, 대충 사진 하나 올려 놓고도 수 십 수 백불의 보팅을 받아내는 외국 유저들이 있길래 스팀잇을 만만히 보게 되어 성의 없이 이것저것 테스트삼아 올려본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반응은 싸늘했지요. 제법 스팀파워 충전까지 해놓고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해서 정신이 번쩍 들었던 저는 어떻게 하면 후발주자(?)란 핸드캡을 안고도 이웃분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스팀파워를 왕창 챙겨오지 않는 이상 포스팅 컨텐츠로 승부를 벌여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머리를 좀 굴려 시작했던 것이 '연의 영어 강좌' 시리즈였습니다.

네. 미친 짓 맞습니다. 제가 영어 전공자도 아니고.. 영미권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업무상 영어를 별로 쓸 필요도 없는 처지에 왠 영어 강의라뇨. 그러나 매년 새해가 되었을 때 사람들이 굳은(?) 의지와 자기 다짐으로 뛰어드는게 무얼까 생각해 보니.. 금연, 운동, 다이어트 등등이 떠오르는데.. 전 원래 담배도 안 피우고, 운동은 게을러터져 안한지 오래고, 다이어트는 말할 것도 없고.. 그나마 할만하겠다 싶은게 어학이더군요. 마침 외국 친구들과의 채팅이라도 꾸준히 해왔으니 요건 저도 지치지 않고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졸지에 영어 강사가 되어 포스팅 연재를 시작했던 것이죠. 다만 제 나름대로의 컨셉이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 컨셉이 주요했고, 많은 분들이 어여삐 여겨주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KR 초기 이웃분들에게 '연어 = 영어 선생님' 처럼 각인되어 버리고 말았지만요.

영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저에게도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정말 유창하게 하고 싶다는 욕구가 늘 있었지만 현실은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보게 되고 맙니다. 제 스스로 생각해보니 그 타협점은 그저 '어디 여행가서 불편하지 않을 정도'거나, '낯선 외국 사람과 말을 트고 친분을 쌓아갈 수 있는 정도' 쯤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하는 일이란게 특별히 언어를 마스터해야 할 필요도 없고, 출장 정도 가서 무사히 제 한 몸 잘 건사해 보면 되는 정도이니 그닥 강한 압박을 받지 못한 이유도 있겠지요. 무엇보다 타 언어를 마스터해 나가면서 느끼는 고통과 쾌감의 감정은 물론, 현실적으로 얻어낼 수 있는 유용함이 절실해야 하는데.. 그런 경지에 도달하기 전에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그런 열망은 있네요. 노력도 안하면서 말입니다. ㅎ

언어를 공부해 나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우선 처음부터 빡쎄게(!) 해 나가는 방법과 쉬운 것부터 반복을 통해 조금씩 익숙해져 나가는 방법으로 구분을 합니다. 개인적으론 전자 쪽을 선호하는데.. 왜냐하면 어학은 설명보다 훈련이 중요하고, 그렇다면 언어를 가르쳐 주는 사람보다 배우는 사람이 더 말을 많이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대부분의 어학 강의는 거꾸로 온통 선생님의 설명과 스피킹 뿐이니까요. 배우는 사람을 훈련시키는 쪽에 초점을 둔다면 매우 빡센 시간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어학 공부에 대한 저의 지론이기도 합니다.

반면에 보다 원초적인 방법으로서.. 마치 아이가 옹알옹알거리며 말을 익혀나가는 것처럼, 아주 간단한 단어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말을 만들며 익혀 나가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쉽고 익숙한 표현, 자주 접하는 표현부터 하나씩 익혀 나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이 붙게 되죠. 제가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 쓰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마카오에 살고 있는 @yangyang님 같은 경우 저와 처음 친구가 되었을 때 한글과 한국어를 하나도 몰랐는데도 불구하고 이제 왠만한 가이드는 다 한국어로 해 낼 수 있을 정도로 일취월장 할 수 있었던 공부 방법도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위력이란 참으로 대단한 것 같았습니다.

자칭타칭 kr 도서관장이신 @soosoo님의 포스팅 덕분에 저의 영어 강좌 시리즈도 매주 한 번 쯤 세상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습니다. 포스팅 일주일 후 페이아웃 된 글들은 대개 서랍속에 고이 잠자고 있는 빛바랜 사진같은 신세가 되기 일쑤인데 말이죠. 어쨌거나 맥없이 흐르는 코인시세가 다시 활개를 칠 때까지 틈틈이 제 나름대로의 어학 강의를 재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두 파트로 진행할까 하는데.. 제가 할 줄 아는 언어라는게 그저 영어 대충, 그리고 중국어 조금입니다만.. 영어는 '다시 고쳐쓰는 영어'란 컨셉으로 진행했던 강좌를 토대로 좀 더 친근한 설명과 이해를 바탕으로 연재해 나가도록 하고, 중국어는 급한대로 몇 마디라도 알아야 기초적인 의사소통이 되는 경우를 대비해서 꼭 알아두면 좋은 기초적인 내용만을 간추려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중국에서는 영어가 안통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 단어 한 두개라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가 크니까요.

목표하는 바가 있다면.. 제 연재를 통해 외국어에 조금은 자신감을 되찾았으면 좋겠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상대방 언어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 통찰하며 한국어와의 접점을 찾아가는 데 감을 잡을 수 있으셨으면 합니다. 특히 영어의 경우 우리가 얼마나 잘못된 학습을 받았길래 대부분의 국민들이 '영어 울렁증'에 빠지고 말았는지 그 원인과 해결 방법을 제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명 '고쳐쓰기'죠. 첨부터 모든 걸 다 잊고 새로 시작하기엔 우린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소모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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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정말요 ??? ㅋㅋ
연재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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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마다 도전하다 실패하는게 어학인데... 연어님의 강좌로... 이번엔 꾸준히 해봐야겠네요ㅎㅎㅎ
기대됩니다^^

오~ 흥미진진합니다..
앞으로 개근상 받겠습니다.. 다짐!!

저도 한때는 한창 영어에 열을 올리던 때가 있었더랬죠
지금은 다 까묵.. ㅎㅎ

저도 처음 여기 왔을 때 이것저것 태그도 활용해보고 나름 다양한 시도도 해봤었죠. 아직도 뉴비라 갈 길이 하아아안참 멀지만 ^^ 그나저나 '고쳐쓰기' 특강 기대가 되네요!!

Very good post.

기대할게요! 저도 언어 공부 자체를 좋아하는 학생으로, 여러 선생님들의 다양한 방식의 교육을 익혀보는게 흥미로와요😆 가끔은 영어를 이해할때에 한글로 설명하는것 아니라 중국어 한자와 섞어서 이해하고 그러는 것도 도 재미로 다가오더라구요. 외국어에 자신감 생겨라 빵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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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십니다.!! 저도 외국어에 대한 갈증이... 있습니다. 포스팅 늘 주시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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