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큼은 시간이 많으니까요..

학창 시절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해봤었는데, 유일하게 베이커리, 영화관, 패밀리 레스토랑 아르바이트와 같은 고객 대응이 잦은 일은 기피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일이 가장 어려우면서도, 살면서 가장 도움이 되는 일인데 말이죠..

지금에 와서 생각해본다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는 힘들었을지는 몰라도 값진 경험이였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나이대에 그런 경험을 한다는 것이 이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요.

이력서를 제출하지도 않았는데, 모두 주변 사람들의 "그렇다더라~"라는 말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직까지 기억나는 내용은 베이커리 아르바이트가 그렇게 힘들다더군요. 특히 오전..

생각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빵을 즐겨 먹는데, 특히 오전 시간 대에 사람이 몰린다네요. 아침에 수업을 듣거나 회사에 출근했기 때문에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직접 겪어봐야 크게 와닿는다고..

오늘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파리XXX에 갔습니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꽉 차 있는 자리.. 그리고 대기줄..

샌드위치 하나와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여 받기까지 20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전 빵 구경을 하면서 묵묵히 기다렸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시는 분이 죄송하다고 했지만, 괜찮다는 말과 함께.

왜냐하면 오늘만큼은 시간이 많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