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WITH IPHONE #32 📸 Vietnam /다낭의 명소: 동굴 내부의 비밀스러운 불상을 볼 수 있는 '오행산' - 上편

in #kr7 years ago


이번 여행기는 오행산에 대해서 작성해보려고 해요. 한꺼번에 보여주고 싶었지만, 오행산은 사진의 양이 많아서 상편과 하편으로 나눠봤어요. 그래서 상편은 오행산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살짝 보여주고 하편은 메인 장소와 오행산의 전망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그럼 지금부터 재밌게 사진 감상해주세요 :)

내가 오행산을 계획하게 된 계기는 하노이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시작되었다. 우연히 펼쳐 본 항공사 잡지에서 오행산을 소개하는 글을 보게 되었다. 동굴로 들어오는 자연스러운 태양광. 이어지는 신비로운 느낌. 다낭에 도착하면 꼭 가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현재. 지금은 과거가 되었지만, 게스트하우스에서 등산을 싫어하는 30대 언니를 데리고 함께 오행산으로 향했다.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입구는 손짓하지만 우리의 발걸음은 다른 곳으로 향했다. 정확히 말하면 언니가 원했던 발걸음이다.

입구의 분위기와 다르게 어울리지 않는 구조물이 오른편에 배치 되어 있었다. 돈만 지불하면 이것을 타고 아주 쉽게 오행산 중턱까지 갈 수 있는 엘레베이터였다. 칙칙한 느낌을 풍기는 동굴의 입구를 통해서 갈래? 세련된 모습을 유지한채 땀 흘리지 않고 빠르게 갈래? 나였다면 전자를 택했겠지만 같이 온 동행은 후자를 선택했다. 일단은 내가 먼저 배려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나는 사진을 엄청 찍을거니까. 나의 동행은 나를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미리 배려해주고 배려를 받으면 되는 일이었다.

엘레베이터를 타면 유리창을 통해 서서히 시아가 트이는 느낌을 받으며 올라간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러한 전망을 볼 수 있다. 노력없이 전망을 보아서 그런가 큰 감흥은 없었다. 그나마 좋았던 점을 꼽으라면 엘레베이터를 타면서 본 역동적인 풍경이라고 말하고 싶다. 역시 돈을 내면 편해지는구나.

스위스나 오스트리아를 갔다오면 다른 지역의 자연 풍경들이 처음처럼 멋있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마찬 가지로 동남아시아 최대의 사찰 '바이딘 사원'에서 사리탑의 전망을 보고와서 그런지 이러한 탑들은 나에게 감흥을 주지 못했다. 매번 이런 얘기를 하게 되는데, 비교하지 않고 온전히 무엇을 보던 새롭고 감사히 받아들이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것을 깨닫고 느낄 수 있는 경지는 언제쯤 오는걸까.



이제 슬슬 산중턱에 위치한 사찰로 들어가는 느낌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절밥이라도 주면 좋으려만 그렇지는 않겠지? 그 언니와 우스갯 소리로 이런 얘기를 했던 것 같다. 불상 옆에 있는 나무 줄기는 태국 아유타야에 있는 왓프라마하탓을 연상시켜서 멋있어서 찍어봤다. 실제는 왓프라마하탓이 30배는 더 멋있지만 말이다.

이 포스팅의 제목은 '동굴 내부의 비밀스러운 불상'인데 지금까지는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 같아서 의아해 할 것이다. 지금 보고있는 것은 오행산 전체 매력 중에 5%정도를 차지하는 곳만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이곳의 매력은 기와가 옥빛이라서 조금 더 고풍스러운 느낌을 자아낸 것 같다. 불교에서 옥빛의 의미는 큰 걸로 알고 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여기가 바로 오행산을 오르면 가장 먼저 도착할 수 있는 절이다. 위에서 이곳을 내려다 보면 아주 예쁜 곳으로 변모한다. 그 사진은 다음편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사진에 나와 함께 여행한 언니의 모습이 있다. 지금보니까 빨리 사진 찍고 이동하자고 째려보는 것 같다. 왜냐면 여기에 많은 인파가 왔다갔다 한다. 하지만 사람이 안나올 때 찍기위해서 나는 오랫동안 기다린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끝이 없길래 어쩔 수 없이 커플들이 사진찍고 있을 때 찍었다. 그 모습은 그나마 괜찮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니가 방해했네..)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처럼 형형색색한 불상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컬러풀한 불상은 처음보는 것 같다. 사진으로는 모르겠지만 뒤에는 네온사인으로 반짝인다. 파동처럼 빛이 원형으로 모여들었다가 원형으로 퍼져나가는 형태다. 그리고 몇초 뒤 음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네온사인이 있으니 센서도 있을 것이고 앞에 서있으면 음성이 나오는 줄 알았다. 하지만 옆으로 돌아서 가보니 보는 것처럼 스님들이 밥을 드시기전에 뭔가를 외우고 계셨다. 동영상으로 찍어놓았는데 네온사인과 그 음성을 들으면 뭔가에 빠져들어가는 느낌이다.



이후 Cave라고 적혀진 표지판을 따라서 이동했다. 처음엔 모형인줄 알고 손으로 두드려 봤는데 진짜 바위였다. 드디어 뭔가 비밀스러운 아지트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티벳의 은자들이 동굴에서 수행을 한다고 하던데, 이런 곳일 것 같다.



이곳은 마치 카멜레온의 모습을 한 것처럼 주변의 환경과 잘 융화되어 있는 느낌이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겸손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이런 곳에서 몇일 동안 수행을 했다면, 원색의 느낌처럼 잡념없이 속세로 되돌아 갈 것만 같은 곳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같이 동행한 언니에게 명상에 대해서 깊은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1년 동안 명상을 배웠다는데 아직도 초보자라고 한다. 명상 얘기를 하다가 초끈이론까지 나오게 되었으니 얼마나 심도 깊은 내용을 들었을지 짐작해주길 바란다.

길을 가다보면 길거리에서 장기를 두고 있는 베트남 사람들을 많이 마주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조형물도 신선이 장기를 두고있는 모습을 형상화 해놨다. 동굴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장기판을 비추는데, 하늘은 아니지만 이 동굴도 신선놀음을 하기에 좋은 장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큰 의미 없이 관광객을 위한 조형물 같지만 나의 뇌리에는 아주 멋진 장면으로 기억되었다.



동굴에서 내가 봤던 느낌을 컬러와 흑백으로 남겨봤다. 내가 눈으로 본 것을 사진으로 표현하기가 이곳은 상당히 난이도가 있는 것 같다. 화각이 더 넓어야 가능할 것 같다. 이런 형태의 동굴은 산에 가면 어딘가에는 분명히 있다. 오히려 퐁냐케방 국립공원의 동굴이 더 멋있을 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 곳에 '불교'의 종교적 의미가 더해져서 그런지 신비로운 느낌이 더 강했던 것 같다. 같은 곳이라도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다.

내 눈앞에 보이는 수많은 아이폰트레블러와 함께한 사진으로 마무리를 해야겠다. 오늘은 특별히 끝맺음 말은 없다. 오늘 밤이나 내일 오행산의 下편을 포스팅 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 올린 오행산의 포스팅은 아직 오행산을 오르지도 않았다. 비유하자면 마치 동네 뒷산을 엘레베이터 타고 올라온 상황이다. 그럼 다음 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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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잘 보고 갑니다.

안녕하세요 :)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앞으로 자주 들러주세요! 상편만 보고 떠나면 안돼요! 하편도 보셔야해요ㅋㅋㅋㅋㅋ

'오행산' 동굴의 모습이 웅장하면서도 뭔가 신비한 느낌이 드네요.
사람들이 많지만 않았다면 마음수련하러 가고 싶을 정도에요. :-)
@iphonetraveler 님 여행기는 늘 볼때마다 고 퀄리티...♡ 인것 같아요

근데 진짜는 여기 말고 올라가서 더 안쪽에 있는 동굴이었어요. 거긴 진짜 웅장하더라구요 하편 준비중이에요 ㅋㅋㅋㅋ

자연과 종교의 어울림이 너무 멋지네요.
실제로 보면 그 웅장함이 더 잘 느껴지겠죠?
부럽네요~ㅎㅎ
그러고 보니 프사 바꾸셨네요@ㅂ@

그럼요 실제로 보는게 훨씬 더 웅장해요!!ㅋㅋㅋ 아 프사가 칙칙해서 커버 배경하고 안어울려서 좀 밝은 색상 잘나온 걸로 바꿨어요ㅋㅋㅋㅋㅋ

으아닠! 이곳은 웬지 ! 도르마무와 싸울 힘을 얻을수 있을것 같은!

앗 닥터스트레인지!!!!! 티벳으로 여행을 가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 안올렸으면 도르마무가 누구인지 잠시 몰랐을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

아이디가 신기해서 왔는데 ㅎㅎ 글이 정말 여행기네요 ㅎㅎ 보팅 앤 팔로 하고 가요 ㅎㅎ 그나저나 글을 저렇게도 쓸수있군요 방법이 궁금하네요 ㅎㅎ

방법이 그 UI창에서 " <따옴표 아이콘를 누르고 {} < 이렇게 되어 있는 아이콘을 누르면 되요! 그럼 글 뒤에 워터마크 생겨요!

이번에도 사진잘찍으셨네요 👍

👍 감사합니다 👍 좋은 이모티콘 얻었당!! 어서 바나힐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 베트남 속의 유럽 +.+

이제 한국 들어오신건가요?
좋은사진들 잘보고 갑니다.

저 한국은 8월 16일에 왔어요... 외국에서 사고를 당했는데 몇일 방치해서 상처부위가 심해졌어요. 힘들게 다리 쩔뚝거리면서 한국 도착했고, 그날 바로 병원에 입원해서 수술받고 지금까지 병원이에요ㅠㅠ 그래서 스팀잇을 이렇게 열심히 할수가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 갑자기 포스팅 빈도가 느신것같아 여쭤봤습니다.
외국에서 다치면 상당히 당황하셨겠네요.
몸조리 잘하시길 빕니다.

우와 사진 너무 예뻐요 신기한 곳이네요!

오행산은 등산 루트가 힘들지 않아요. 가끔 올라가기 힘든 곳이 한 곳 있는데 하나의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면 될거 같아요. 그리고 동굴 내부의 웅장함이 우리의 이목을 사로잡아요 진짜 멋진 곳이었어요.

두번째 놀러왔네요^^ 잘보구가요~~

+.+ 포착!! 저는 지금 하편 만들려구 보정 중이에요ㅋㅋㅋㅋ 나중에 하편도 보러오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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