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Admission and Realization - 입원을 하며 느끼는 소소한 것들

in #kr8 years ago (edited)

#29 Admission and Realization - 입원을 하며 느끼는 소소한 것들

아침에 일어나서 하늘을 보는 것

지난 5-6년간 나는 참 바쁜 삶을 살아온 것 같다.
학기중에는 항상 학점관리와 전공공부를 위해서 전념했고
틈틈히 경제에 관련된 책을 읽으며 이과생으로서의 부족한 경제학적 지식을 쌓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서울의 유명하다는 대학의 '재무관리'수업을 일부러 계절학기로 신청하여 들어보기도 하고
부동산 관련 책과 제테크 책들, 베스트셀러들을 쉬는시간마다 읽어왔다.
주말에 비는 시간 또한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토,일 양일간 하루 10시간씩 1년간 과외알바를 했었고, 전공공부가 굉장히 빡빡한 학기가 아니면 꼭 과외알바를 나의 일과에 집어넣곤 했다.

이러한 일과는 방학에도 계속되었다.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는 꼭 유명하다는 동물병원의 실습자리를
알아보고 무상으로 일하곤 했다.
실습을 하지 않더라도 '호주 워킹홀리데이' 처럼 경제활동을 창출할 수 있거나 미래를 준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 같다.

내가 자주 쓰는 방콕에 대한 이야기들도 '인구절벽론'을 접한 이후 태국이라는 나라가 미래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곳에서 수의사생활을 해보려고 면허증 호환을 조사하고 언어를 배우기 위해 왔다갔다 하면서 자주 여행을 하게 된 나라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나에겐 학자금 대출도, 집안형편이 어려워서 용돈을 받지 못하는 상황도 아니었다.
군대를 전역하고 새로 학교를 들어갔다는 죄송스러움 때문이었을까..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계속해서 저 앞으로 더 앞으로 달려가라고 누군가가 떠밀고 있었던 느낌이다.

속도가 붙었기에 멈출 수 없었던 것일까?
일을 할때에도 계속해서 남들보다 조금 더 잘하는 사람이 되기위해 부던히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사고로 병상에 누워있으며 '여유 아닌 여유'를 부리게 되었고
앉아있는 것 자체가 무리를 준다는 이유로 가만히 앉아서 할 수 있는 게 없는 신세가 되었다.
외출은 물론이고, 병원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거나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수밖에 없다.

그러던 중 오랜만에 병원 창밖을 통해 하늘을 보게되었다.
한물 간 유행이지만 'You only live once' 라는 문구가 떠오르게 되는 건 왜일까.
과연 나는 지금까지 나를 위해 산 것일까, 누군가가 바라보는 나를 위해 산 것일까?

오늘부터는 마음속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10분이라도 물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건강과 자유 그리고 예방

50대 혹은 60대의 부모님을 두신 분들은 쉽게 공감하실 것이다.
부모님과 대화를 하다가 가장 자주 등장하게 되는 화두가 무엇인지.
3-4년 전부터 부모님과의 대화를 3시간을 한다고 가정하면 2시간 30분 정도는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어떤 음식을 먹는것이 좋으며, 식습관은 어떻게 해야하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하며 잠들지 전에는 음식을 먹으면 안되는 등 건강에 관해서 전문가들이 되어있다.

그럴 때마다 '그래도 내가 수의학을 공부한 사람인데..'라는 생각을 하며
부모님들이 하시는 말씀을 애써 외면해왔다.

하지만 3-4개월 전부터 그 나이대의 분들이 왜 그것을 그렇게도 관심있어 하시는지 알게되었다.
50대 혹은 60대가 되면서 스스로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지고, 관리하지 않았던 장기들이 조금씩 적신호를 보낸다는 것을 느끼고 계시는 거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것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되고, 실생활에 적용을 해서 효과가 있었던 방법들을 '자식들은 고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알려주시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몸이 아프고 후유증이 걱정되는 지금 내 심정으로는 생각이 아닌 확신으로 자리잡았다.

건강이란 것이 참 신기하다.
나는 그동안 아픈 아이들을 진료를 보면서도 그것을 간과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잃기전에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인데, 잃고 나니 너무도 소중한 것을 알겠다.

지금 당장이라도 웨이트 트레이닝, 크로스핏을 하고싶지만 할 수 없다.
일종의 자유를 제한당한 기분이다.

게다가 앉아있거나 양반다리를 하면 허리에 무리가 가거나 다리가 저린것이 악화될 수 있으니
웬만하면 다리를 펴고 누워있기만 하라고 간호사분들이 와서 주의를 준다.
행동에 대한 자유마저 조금씩 제약받는 기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나 동물들은 이러한 일들을 겪기 전에는 모른다.
부모님이 아무리 말을해줘도 결국에는 잔소리로 들릴 뿐이다.
그렇지만 그 분야의 전문가인 의사 혹은 의료계통의 사람들이 조언을 해준다면 어떨까?

예전에 S대 의대를 재학중인 친구에게 한번 물어본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대학에서 수업듣잖아. 가장 인상깊었던 문구 같은게 있냐?"
친구의 대답은 간결했다. 아팠던 아버지를 두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보다 세상을 일찍 알았던 듯하다.
"유명하신 교수님이 말씀하시더라구. 병이 생기면 늦다. 예방이 최선이다."

그렇다. 예방이 최선이다.
나는 진료를 볼 때에도 예방적인 측면보다 현 증상을 해결하려는 쪽으로 항상 접근해왔다.
물론 그 이면에는 보험이 안되는 비싼 동물병원 진료비 또한 포함된다.
부담을 느끼시기에 항상 증상에 대치되는 기저 원인들을 찾기위한 최소한의 검사들을 진행했고
대부분 증상을 해결하고 돌아가시곤 했다.

하지만 이제 조금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예방이라는 것은 내가 직접 보고 지도해줄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미리 알고 있으면
쉽게쉽게 적용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수의학 포스팅을 하면서 조금은 동기부여가 필요했는데...
오늘에서야 답을 찾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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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입원한건.. 안 된일이지만 쉬실수 있고 바쁜 인생에서 한번 환기가 가능해서 다행이네요 .. 쾌유를 빌겠습니다. 그나저나 학생때.. 너무 열심히 사셨네요..ㅜㅜ 제가 부끄럽습니다.

인생의 환기는 참 중요한것 같아요
지금 아주 중요한 시점에 서있는건 분명한듯 싶습니다!!

부쩍 팝업창처럼 튀어나오는 깨달음이 잦아졌어요. 나이를 먹어가고 있단 신호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철이 드는 거겠죠 ㅎㅎ 항상 동심안에 살고 싶었던 저로써는 썩 반가운 경험이 아닙니다만, 순리를 또 거스를순 없나봅니다. 건강이 최고다, 있을때 잘해라 등등 너무 식상한 진리지만 와닿는 순간은 식상하지 않은것 같아요. 이런 깨달음을 얻은 오늘은 소소하지만 특별한 하루 이셨겠네요 ㅎㅎ 쾌차하시고 수으학 포스팅에 귀여운 동물들 사진도 많이 올려주세용 XD

하이디님의 이런 심오한 모습은 처음 보는군요 ㅎㅎㅎㅎ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더 팝업창이 뜨는 횟수가 늘어날거에요 ㅎㅎㅎ 그치만 밝은 하이디님의 모습은 절대 감출수없죠 ㅎㅎㅎㅎ 퇴원하고 일그만두면 진짜로 소주밋업 할거에요 ㅋㅋㅋㅋ

어디아프신 것입니까? 마음의 여유와 건강이 우선입니다. 걱정되네요... 몸도 마음도 무거운 느낌을 글에서 받습니다.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D

1톤트럭 형님이 저를 격하게 아껴주셔서 그만 ㅎㅎ
하루종일 누워있으니까 다운되나봐요 ㅋㅋㅋ
지식스팀 보러가야징~슝슝

본인이 아픈데 수의학쪽의 방향을 생각하시다니.. !! 진료받은 동물들은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거네요

우앙 ㅎㅎㅎㅎ 전도사님 이런 칭찬을 해주시다니
감사하옵니당 ㅎ.ㅎ
전도사님 아들도 매우 복받은....보드게임의 천국에서 지낼거같아요 ㅋㅋ

제 스팀잇에 써있는 문구를 언급해주셨네요.
모든일을 하려면 건강부터 챙겨야하는것 같습니다.
병상 생활 빨리 끝내시기를 기원합니다.

내일부터는 궁상 그만떨구 즐거운 포스팅을 해야겠어요. 제이탑님도 욜로 하시는군요!!
욜로의 기본은 건강이 아닐까 싶습니당 ㅎㅎㅎ
올해도 스팀잇과 함께 욜로해보아요!!

이제 내일이 저는 회사 마지막이니 한달정도 여행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또 그게 마음처럼 쉽지는 않네요. 아무래도 독립을 안했다보니 말이죠.

음 부모님을 돌봐드려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전 꼭 다녀오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이번기회가 아니면 다시 찾아오기 힘들거에요 ㅠㅠ
결혼하시면 와이프분과 가셔야할테고..
이번 여행에서 운명적 만남을 얻으실수도(?) 있구요 ㅎㅎㅎ 오늘내일 1-2시간이라도 내가 필요한게 휴식인지 아니면 여행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시는건 어떨까용...?? 일하는중이라 집중이 안되서 그런걸수도 있어요!!

글을 읽다보니 궁금한데, 지난 날들을 그렇게 열심히 사신 이유가 있나요??? 아니면 무슨 계기라도..?
보통은 학교공부에 치이다보면 쉬고싶기도 할텐데 말이에요. 경제학같은 다른 분야를 공부하고싶은 점은 공감합니다!

아마도 학습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학생때부터 남들보다는 조금 잘해야 그나마 돋보일수있는 세상에서 살아왔으니까요..
이제는 좀 천천히 해보려고해요 ㅎㅎㅎ
이러다 '번아웃'이 올거같아요 ~.~
스팀이라는 좋은 취미도 생겼으니 좀더 여유롭게!!

허걱.....인조이님 괜찮으신가요 ㅠㅠㅠㅠㅠ
쾌유를 빕니다 ㅠㅠㅠㅠㅠ 얼른 나으셔서 활기찬 인조이님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얼마안되지만 위로의 의미로 2스달 보내드렸습니다 ㅠㅠ 힘내세욧!!!!!

지성님 안녕하세융!!
위로의 2스달이라니 ㅠㅠ
더더욱 힘내야겠는데요..그치만 병상일기 그만해야겠어요 ㅠㅠ 저보다 아프신분이 훨씬 많은데!!
저는 한낱 외상환자일뿐이라 ㅠㅠ
일주일쯤 지나면 활기활기한 인조이로 돌아오겠습니다 ㅎㅎㅎ아참 미나님도 아프셨다던데 ㅠㅠ 이젠 괜찮으시죵...?

그저 건강이 최고니 아프지 마세요라도 식상한 소리를 하는건 제가 오래 산 증거가 될까요? 열심히 사셨으니 가끔은 쉬는 날도 필요하죠. 몸이 휴식이 필요하다고 하니 그저 이끄는대로 내버려두는것도 긴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될때도 있죠. 힘내시고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역시 오래산분들의 지혜는 새겨들을만 합니다.
세월은 절대 허투루 지나가지 않죠!!
앞으로도 좋은말씀 잘 새겨듣도록 하겠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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