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법(司馬法) 12

in #sct4 years ago (edited)

在軍抗而立, 在行逐而果, 介者不拜, 兵車不式, 城上不趨, 危事不齒. 故禮與法表裏也. 文與武 左右也.

군대에서는 목소리가 우렁차고 머리를 똑바로 들어야 하며, 용맹함과 과단성을 보여야 한다. 갑옷을 입으면 상관 앞에서도 허리를 굽혀 절하지 않고, 수레에 타면 윗사람에게도 경례하지 않으며, 성 위에 올라서면 종종걸음으로 바삐 달리거나 정위치를 옮기지 않고, 위급한 상황에서는 나이를 따져 예의를 갖추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예의와 법도는 표리일체인 것이며, 문무는 좌우 두 손으로 서로 도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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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者, 賢王明民之德, 盡民之善, 故無廢德, 無簡民, 賞無所生, 罰無所試.

옛날의 현명한 군주는 백성들의 덕을 밝히고 선을 길러 주었다. 그러므로 백성들은 모두 도덕심이 충만한 선행을 닦아 쓸모없는 사람이 없었다. 나라에서 백성들에게 특별히 상을 내려 격려할 것도 없고, 특별히 벌을 내려 경계할 것도 없었다.

有虞氏, 不賞不罰而民可用, 至德也. 夏賞而不罰, 至教也. 殷罰而不賞, 至威也. 周以賞罰, 德衰也.

요순시대에는 상벌을 쓰지 않았는데도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나라를 위해 봉사했으니, 이것은 덕화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하나라 때에는 선한 자에게 상을 주기만 하고 벌을 쓰지 않았으니 이는 교화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은나라 때에는 악한 자에게 처벌만 하고 상을 쓰지 않았으니 이는 위엄의 극치를 보여 주는 것이다. 주나라 때에는 상과 벌을 모두 사용하였으니 이는 백성을 감화시키는 덕이 쇠퇴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군대예절에 관한 이야기다. 필자가 군 생활 할 때만 해도 군인은 우산을 쓰지 않았다. 지금은 군인이 군복을 입고도 우산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전에 군인이 우산을 쓰지 않은 이유는 항상 사주경계를 철저히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우산 대신에 우의를 사용했다. 항상 사주경계를 해야 하는 상황이 변한 것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과도한 군대문화가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시대가 많이 변해 군복을 입고 우산을 받치고 다닌다. 물론 훈련시에나 실제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다.

중국 고대에도 군인만이 가지고 있는 예절이 있었다. 예를 들면 갑옷을 입으면 상관 앞에서도 허리를 굽혀 절하지 않는 것이다. 갑옷을 입고 허리를 숙이게 되면 불편하고, 동작이 거추장스럽기 때문이다. 군인의 복장을 고려한 배려이다. 수레에 타면 윗사람에게도 경례하지 않았다. 달리는 수레를 잡고 있는 상태에서 경례를 하다보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사마양저 지음, 사마법, 임동석 옮김, 서울: 동서문화사, 2009
성백효(역), 사마법,울료자,이위공문대,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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