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위공문대(李衛公問對)26

in #sct4 years ago

太宗曰 諸葛亮言 有制之兵 無能之將 不可敗也 無制之兵 有能之將 不可勝也 朕疑此談非極致之論

태종이 말했다. “제갈량의 말에 ‘절도가 있는 군대는 무능한 장수가 지휘하더라도 적에게 패하지 않고, 절도가 없는 군대는 유능한 장수가 지휘하더라도 적을 이길 수 없다’ 했는데, 짐은 이 말이 결코 불변의 정론은 아니라고 생각하오. 경의 생각은 어떠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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靖曰 武侯有所激云耳 臣按孫子 有曰 教習不明 吏卒無常 陳兵縱橫曰亂 自古亂軍引勝 不可勝紀 夫教習不明者 言教閱無古法也 吏卒無常者 言將臣權任 無久職也 亂軍引勝者 言己自潰散 非敵勝之也 是以 武侯言兵卒有制 雖庸將 未敗 若兵卒自亂 雖賢將 危之 又何疑焉

이정이 대답했다. “이는 제갈량이 절도가 없는 군대를 개탄한 나머지 그렇게 말했을 뿐입니다. 손무병법에 ‘군사를 가르치는 방법이 밝지 못하고 장교와 사병의 임무가 일정하지 못하며, 진용이 이리 저리 흩어져 있는 군을 난병이라 한다’ 했으니 예로부터 군에 규율이 없어 절도를 잃음으로써 적에게 승리를 안겨 준 예는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군사를 가르치는 방법이 밝지 못하다’함은 군사를 훈련시키고 열병할 때에 옛 법도를 따르지 않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장교와 사병의 임무가 일정하지 못하다’함은 장교와 사병의 임무가 자주 교체되어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함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또한 ‘군에 규율이 없어 절도를 잃음으로써 적에게 승리를 안겨준다’함은 자멸하는 것이며, 적이 강해서 승리하는 것이 아님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갈량은 ‘군에 절도가 있으면 평범한 장수가 지휘하더라도 적에게 패하지 않고, 군에 절도가 없어 스스로 혼란해지면 훌륭한 장수가 지휘하더라도 위험하다’고 말한 것입니다. 무엇을 더 의심할 것이 있겠습니까?”

절도가 있는 군대는 전쟁에서 패하지 않는다. 반대로 절도가 없고 무너진 군대는 싸움에서 반드시 패한다. 손자도 이리 저리 흩어져 단결하지 못하는 군대를 난병이라 칭하며 경계했다. 군에 규율이 없어 절도를 잃음으로써 적에게 승리를 안겨 준 예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군사를 가르치는 방법이 밝지 못하다’는 것은 군사를 훈련시키고 열병할 때에 옛 법도를 따르지 않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장교와 사병의 임무가 일정하지 못하다’는 것은 장교와 사병의 임무가 자주 교체되어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함을 가리키는 것이다. 또한 ‘군에 규율이 없어 절도를 잃음으로써 적에게 승리를 안겨준다’는 것은 자멸하는 것이며, 적이 강해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아군 스스로 기강이 무너져 패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군대에서 기강은 시작과 끝이다. 그래서 아무리 유능한 장수가 지휘를 하더라도 기강이 무너진 군대는 승리할 수 없으며, 기강이 바로 선 군대는 평범한 장수가 지휘하더라도 전쟁에서 승리한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武經七書』,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이정(저), 『이위공문대』, 강무학(역), 서울: 집문당, 2018
성백효, 이난수(역), 『尉繚子直解李衛公問對直解』,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4
성백효(역), 『사마법,울료자,이위공문대』,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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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강이 무너지면 당나라군대- 필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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