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첫번째 요리
저는 요리를 하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40대 중반의 아저씨가 직업이 아닌데 요리를 좋아하는 경우를 많이 보진 못했지만 요리를 좋아하고 손도 커서 많이 나눠주곤 합니다.
제가 기억에 남는 최초의 요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 실과 시간에 만들었던 나막김치가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조별로 모여서 각각 한통씩 담궜는데, 고사리 같은 손으로 무와 배추를 잘라가면서 만들었던 나막김치였습니다.
금요일쯤 담궜었는데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 되자 딱 먹음직스럽게 익어서 점심시간에 집에서 싸온 도시락과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께서는 조금씩이라도 집에 가져가기 위해서 통을 하나씩 가져오라고 하셨지만 아무도 집에 가져간 사람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점심시간에 모두 먹어버렸기 때문이죠.
제가 무를 썰었던 것 말고는 기억이 안나는데요. 분명 제가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집 아이가 어린이집 다닐 때 김장철에 어린이집에서 김치를 만들었다고 하면서 본인은 김치를 담글 줄 안다고 했었는데, 아마도 제가 나막김치를 담궜다고 했을 때 저희 부모님은 같은 심정이셨겠죠? ㅋㅋ
그때가 인생의 첫번째 요리였지 않았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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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5) 4 year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