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파출소에서 칭찬받은 일
초등학교 2학년 때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동네에서 아이들과 딱지치기와 구슬치기를 하면서 노는 동네 공터같은 곳이 있었습니다.
같은 나이 친구들만이 아니라 5학년 형들까지도 함께 놀았던 공간이었습니다.
동네 놀이터는 거리가 많이 멀었고, 구슬치기를 하기엔 놀이터 모래밭은 적당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어떤 놀이를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놀다가 누군가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지폐를 발견했습니다.
무려 4천원이나 되는 돈이었습니다.
다들 이렇게 발견한 돈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파출소에 가져다 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 공터에서 함께 놀던 모든 아이들이 함께 파출소에 갔습니다.
9명이나 되는 남자아이들이 말이죠.
경찰관 아저씨는 아주 착한 아이들이라고 칭찬을 하시면서 함께 간 아이들에게 선물을 하나씩 주시는데, 링으로 제본되어 있는 노트 한권씩을 주셨습니다.
파출소 한쪽 구석에 이런 노트가 가득한 책장이 있었는데 마치 이렇게 착한 일을 하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려고 준비한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나름 착한 일을 했다는 뿌듯함에 집에 와서 자랑을 했고, 앞으로 또 비슷한 일이 발생하면 파출소에 가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바닥에 뭐 떨어진 것 없나? 하는 마음에 바닥을 보고 걸었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 한번도 그런 비슷한 경우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말이죠~
Sort: Trending
[-]
successgr.with (75) 4 year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