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 1순위는 = 나, 0 순위도 = 나
1순위는 나, 0순위도 나
자꾸만 밀려드는 순위들로
헤어진 지 벌써 일 년이 되어 간다. 그간 나는 거의 9순위였던 나의 입지를 1년 만에 1순위로 만들었고, 이별을 잊기 위한 자기계발이 아닌 오롯이 나의 취미를 반영한 자기계발로 하루를 만들었다. 이제는 새벽, 연락처를 보며 왜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을까 우울해 하지 않으며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새로운 단짝이 생겨도 질투하지 않는다. 내가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므로.
사람들 앞에서면 '밝음'이라는, 가장 체력소모가 심하지만 많이 쓰는 탓에 가장 헐어버린 가면을 두둑하게 챙겼다. 그러나 이젠 진심으로 밝아졌고, 사람들과의 만남이 즐거우며 그에 더불어 나와의 만남도 더 이상 두렵지 않다. 그렇게 자연스레 기운을 차리자 소개팅을 받겠냐는 물음이 자주 들려왔다. 이제야 나와의 데이트가 즐거워진 탓에, 그리고 아직 누군가를 연인으로 받아들일만한 마음은 없기에 번번이 거부했지만 뜻하지 않게 하루 날을 잡았다. 저번 주였다.
좋은 친구 한명 만들어야 겠다, 라는 마음으로 나갔건만 좋은 사람이 나왔다. 그를 보며 내가 아닌 연인을 필요로 하는 친구를 데려왔어야 했나 심각한 내적 고민이 일었다. 그렇게 식사와 대화를 했다. 그간 소개팅은 중매라거나 선 같은, 강압적이며 당장 만남을 진행해야 한다는 그런 … 영화 「더 랍스터」에서 동물이 되지 않기 위한 경로라 생각했었는데. 거부감이 조금씩 무너져 내렸으나 1순위가 너무도 굳건한 탓에 오히려 문제다.
그러니까, 1순위 = 나라는 공식이 지켜지면, 더욱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건 친구 관계에만 해당이 되었던 걸까. 연인의 가능성이 조금은 있는 사람에게 칭찬을 받으니 그 칭찬에 길들여질까 전전긍긍이다. 여태 스팀잇에 올렸던 나의 에세이를 읽은 이들은 한번에 알아차릴 수 있겠으나, 나는 자존감을 타인에게 구하는 행동이 가장 피하고 싶은 일이니까. 단발에 대한 칭찬을 받으면 단발을 계속 해야만 할 것 같고 ……그런. 그래서 단발을 좋아한다는 그의 얘기를 듣자마자 1순위의 내가 육체를 지배했다.
나는, "저 머릴 기를 건데요?" 라며 툭 말을 던졌고 (정말 던졌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 정적이 잠시 있었던 것 같고 ……. 사람이라면, 아니 생명체라면 누군가에게 미움받는 것보다 사랑받는 걸 훨씬 선호하겠지. 나는 (몇 번 하지도 않았지만) 연애를 할 때마다 착한 어린이 병에 걸려 나를 조금씩 잃어버렸으니. 중고등학생 때는 그렇게 쉬워 보였던 연애가, 어른이 될 수록 더더 어려워진다. 나는 아무래도 그의 행동과 말 하나하나에 방어적인 태도를 공격적으로 취하므로. 결론은, 건강히 자신을 잃지 않고 연애하는 이들이 짱이다. 짱.
소개팅하는 자세가 남다르신데요? ㅎㅎ
금방 요아님의 정신세계에 놀라며 다가오는 분이 있을 겁니다.친구든 연인이든.ㅎㅎ
소개팅하는 자세 ㅠㅠㅠ 맞습니다, 그냥 가볍게 생각하면 될 것을 왜 이렇게 혼자 고문하는지 ㅠㅠㅠ 더 많은, 좋은 분들이 곁에 오셨음 좋겠네요 =) 감사해요 짠님!
재밌네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소개팅 하던 대학 초입 시절에서 20년이 지났지만... (쿨럭)
아직도 이상형이나 이성 취향에 헤어스타일이 들어가는 건 이해 불가입니다. 머리카락이야 가만 두면 계속 자라나는 것을...
맞습니다.. 머리는 가만 두면 자라나는 것을.... 그런데 저는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무어라 답변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고요. 매번 바뀌는 터라.. (게다가 이상형을 만날 확률도 희박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stablewon 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자존감이 확 올라간 게 눈에 보입니다. 정말 좋은 변화인 것 같아요ㅎㅎ
소개팅에서 좋은 사람이 나왔는데,
많이 당황했겠네요ㅋㅋㅋㅋㅋ
자존감이 올라온게 눈에 보인다니 정말 좋은 칭찬이네요 ㅠ_ㅠ 감사합니당!
ㅋㅋㅋ많이 당황할 걸 알면서도 툭 던져버렸다는.. 저는 진짜 머리를 기를 것이기 때문에....(!)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