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rse ICO에 대한 고민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최근 텔레그램이 ICO 사상 최대 금액을 돌파했다.

기존에 하던 사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ICO에 성공했다.

앞으로 이러한 경우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데..

https://www.the4thwave.co.kr/index.php/2018/02/20/ico02201/

여러 회사들이 Reverse ICO를 준비중인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러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다.

발빠르게 움직여준 회사에 감사하고,

그들의 열정에 다시한번 감탄하고,

그런데 우리 투자자는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이다.

그래서 몇가지 측면에서 생각을 정리해본다.

Reverse ICO

최근 텔레그램은 약 9천억원의 ICO 를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작년 한해동안 ICO로 모은 자금은 $3B을 넘겼다. 최근에는 이미 VC로부터 Funding을 받은 회사들도 추가로 ICO를 통해서 자금을 모으는데, 이러한 토큰 발행을 ‘Reverse ICO’ 라고 지칭한다.

Reverse ICO는 이미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데, 기존에 인력, 계획만 있는 White Paper만을 가지고 ICO를 하는 것보다 훨씬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북미권 10대가 사용하는 Kik(https://www.kik.com/) 메신저는 최근 $100M 규모의 ICO를 성공시켰는데, 이 회사는 이미 VC에게 $100M 수준의 Funding을 받은 곳이다.

문제는 이런 일들이 너무 급격하게 발생하고 있고, 우리는 제도적 준비는 커녕 일부에서는 이해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그래서 VC입장에서는 투자사들이 ICO를 하고 싶다고 할때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정하지 못하고 있고, 어떤 Pros and cons가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

이런 복잡한 상황은 국가별로 각기 다른 분석과 가이드가 발표중으로 아직은 서로 방향을 잡아가는 과정이다.

미국은 Security and Exchange Commission(SEC)에서 initial guidance 를 발표했다.
https://rimon.egnyte.com/dl/M1gi9Nyzrx

특히 국내는 현재 ICO는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고, 여러 혼선이 있는 과정이다. 또한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던 가상화폐 대책 담당자 정기준 실장의 과로사로 인한 갑작스러운 죽음은 향후 정책 방향의 새로운 이슈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sid1=all&arcid=0012139870&code=61121211

그렇다면 기존 투자자들은 Reverse ICO는 어떤 의미인가?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회사가 신규자금을 조달하는데,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전혀 희석되지 않는다. 현실에서 이런 일이 가능하다니, 불과 몇년전만해도 상상도 못하게 아름다운 일이다.

먼저 Technical 하게 본다면
Global하게 본다면 투자자는 기존처럼 주식을 보유하거나, Token을 보유하는 두가지 선택지가 있는거고 현재는 토큰에 대한 기대심리가 훨씬 큰게 사실이다. 문제는 아직 Token 을 통한 Exit의 개념이나 선례가 많지 않아서 예측이 어렵다는 점이다.

국내의 상황으로 좁혀보면 이 문제는 상당히 복잡하다. 실질적으로 모태펀드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국내 VC 환경에서 아직은 ICO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하며, CVC 입장에서도 섣불리 가상화폐를 사서 들어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기존의 투자방식과 비교해본다면
스타트업 투자는 작은양의 초기투자를 하고 기업의 성과에 따라서 Follow on 투자를 하는게 상식이었다. 하지만 ICO는 이러한 Follow on 투자에 대한 Needs를 감소시키는 중요한 사건이다.

이는 기존의 스타트업 투자 방식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야기하고, 다르게 본다면 ICO 방식도 개선의 영역이 남아있다고도 본다.

약간만 세부적인 이야기를하고 지나가자면
국내의 경우 대부분의 투자가 진행되는 전환상환우선주나 앞으로 활성화 될 SAFE의 경우, 전환의 개념과 ICO는 연결되지 않아서 서로가 불편한 상황을 촉발할수 있다.

또한, 우선주의 권리인 동반매도권, 우선매수권, 청산우선권 등 다양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다.

국내는 더 심각한게 싱가폴이나 영국에 재단을 세우고 ICO를 진행하기에 애초에 Entity가 달라서 불가능한 일이다. 애초에 이러한 문제를 꺼낼수나 있는 상황인지 모르겠다.

Business로 시야를 돌려본다면
ICO를 통해서 발행한 Token은 향후 해당생태계에서 화폐의 역할을 대신하는데, 이를 미리 돈을 내고 사는 것이다. 결국 미래의 돈을 끌어다가 지금 사용하는 건데 이는 추후에 거대한 Cash Flow 문제를 가져올수 있다.
물론 생태계의 활성화가 되면서 Token의 가치가 오르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온다는 것에는 나도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런 이슈도 있고 누군가는 이 이슈에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법적인 이슈, 세금에 관련된 이슈
굳이 이야기하지 않겠다.
이런 이야기는 내가 해도 소용없고 정부가 올바른 방향을 찾아주길 바란다. 얼버무리는 사이에 해외로 ICO를 통해서 나가는 국부유출이 얼마인가?
전세계 Crypto Fund들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는데, 실제 Entity는 싱가폴이나 영국 외곽에 있는 조그만 섬에서 세워지고 있다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그러면 투자자는 ICO를 반대할 수 있는가?
여기에는 여러 이견이 존재한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사실상 없다는게 중론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주주들의 거친 반대를 이겨내고 하는 것도 국내에서는 여러 이슈가 있다.
그리고 거대한 흐름을 거절할 용기가 있는 주주도 많지 않다.

결국 절충안을 마련하게 되는데,
국내는 아래와 같은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1. Private sale에 일부 참여기회 제공
  2. ICO가 어렵다면 더 소량을 무상 제공
  3. 회사에 할당된 토큰의 일부 제공 (지분에 따라서)
  4. 그 외에 다양한...야매 방법들..

Reverse ICO는 거대한 트랜드다.

그렇다면 어떻게 변해갈까?
내가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만 해도 올 상반기에 ICO를 준비 중인곳이 10곳도 넘는다.
거대한 트랜드는 막을 수 없고, 여기에 적합한 방법들이 나타날 것이다.
VC 펀드들은 신규 펀드 LPA에 아마도 Equity가 아니어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조항이 늘어날 듯 하다.
CVC는 선도적인 ICT 기업들 위주로 참여가 시작될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블록체인 기업들에 투자를 하는게 매우 치열한데, (나도 번호표 뽑고 기다리는 상황)
이들의 ICO가 너무 자명하기에, 이들중 좋은 사례들이 나오면 따라가지 않을까 싶다.
혹은 ‘체인파트너스’ 처럼 직접 ICO를 하지 않는다고 손들고 VC자금을 흡수하는 반대 급부를 확보하는 경우도 나올수 있고

마지막으로 Simple Question

카카오톡은 ICO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떨까 같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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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 ICO에 대한 우려도 있더군요. 기존 투자 시장, 즉 VC로부터 다음 라운드 투자유치가 어려운 스타트업이 ICO로 선회한다는 것이죠. BM의 변화 없이 자금 유치를 위한 이런 움직임은 향후 리버스 ICO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 그런 친구들이 많은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당연히 정리되야한다고 봅니다. 세상에 똑똑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곳들은 점점 ICO 성공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합니다. 문제는 수익관점에서 임계치를 넘는 경험을 한 크립토 투자가들이 여러곳에 돈을 넣어주면서 이런 시장이 약간 흐려지는 경향도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지원이 시장을 성장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하다보니 궤변이네요..ㅎㅎ 시장이 워낙 카오스 인지라...지켜봐야죠

깊이와 철학 그리고 비즈니스 관점의 고민이 두루 느껴지는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이오스는 ICO 케이스도 검토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풀보팅 드리고 갑니다!

넵 고맙습니다 ㅎㅎ 이오스 케이스도 봐야죠 보고싶은게 너무 많아서 걱정입니다.

깊이가 느껴지는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카카오톡의 ICO가 이뤄진다면 텔레그램보다 훨씬 더 파급력이 클 것 같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다면...이뤄..지겠지요?

Reverse ICO 라는 개념이 있었군요.
그렇네요. 앞으로 주요 화두가 될 것 같습니다.

올해는 엄청 많을 듯 합니다. 이미 주위에도 준비중인곳도 많고요

초기기업 입장에서는 자본 수혈 내지 시장 exit 방법이 하나 더 늘어났네요. 기술 기업들의 주식 시장 진입 욕구가 많이 꺾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옥석이 갈리겠지요. 기술기업들은 그럴 수도 있겠네요

reverse ico 용어가 궁금했는데, 깔끔한 정리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직 ‘상장 주식회사’ 가 ICO를 한 사례가 없어서,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텔레그램도 KIN 메신저 토큰도 상장 주식회사가 아니어서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저는 토큰 생태계가, 매출로부터 얻은 이윤 즉, 기존에 주주에게 갈 몫을 ‘기여자’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차별화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존의 주주가 존재하는 주식회사 기업들이 기존 서비스에서 토큰을 도입하는 게 ‘사용자들에게’ 어떤 이점이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네 아직 혼돈의 시대인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찾으면 엄청난 성공이 있는 Ultra High risk, Ultra High Return의 상황같습니다. 말씀하신 사용자들에게 어떤 이점은 크게 보면 주주에게 갈 이익을 사용자에게 나눈다는 것인데...이 상황에서 주주도 설득을 하려면 엄청난 규모가 나와야 겠죠... 말이 쉽지..어려운 일이네요

유익한 글 잘 읽고 갑니다 !!

유익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리버스 ICO 원년이 될 2018년, 아직 풀어갈게 많이 있는 듯 합니다. 분명한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저자님과 같은 이런 고민이 쌓이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면 변화속도는 더 빨라질 겁니다. 저도 풀보팅 하고 갑니다.

맞습니다.!! 재미있는일 많이 있을 듯 합니다. 재미있는일 준비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재밌는 일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

카카오톡이 가지는 지역적 한계가 있을테니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는거 같고 업비트 자체 토큰을 발행하면서 카카오톡과 엮어서 국제화 할 수 있는 꼼수를 써서 발행하지 않을까 하는 엄한 생각을 해봄다..ㅎㅎ

오호 재미있는데요. 업비트뿐 아닌 다른 곳들이 여러모로 활용하는...흠...이것도 재미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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