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 서로를 바라보면

in #kr7 years ago

친정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점심은 먹었냐고

엄마랑 아빠는 근처 중국집에 가서

자장면을 먹을거라 하신다

그래도 두분이 함께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몇십년을 희노애락을 같이 보내며

같이 늙어진 모습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이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이 남지 않은 두 분

가끔은 서로에게

'나랑 살아줘서 고마웠어

나랑 살아줘서 고생했어'라는

생각이 들까?


젊을 땐 아이키우느라

일하느라 정신 없는 통에 몰랐던

나이든 서로의 모습에 

왠지 모를 애잔한 느낌도 들까?


둘째녀석을 낳고나서

남편에게 잔소리가 더 많아진 나

남편의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내 성에는 안차도

잘 도와주려고 애쓰는 

남편의 모습도

일하느라 힘들어 지쳐있는

남편의 모습도

가끔은 나에게 

오늘 고생했다며 안아주던

모습도 떠오른다


연애할 때는 마냥 젊고

시간이 이대로 멈춰져 있을 것 같았는데

요즘은 한해 두해 다르게 

서로의 늙어감이 눈에 보인다


지금은 함께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아있는 우리지만

시간이 흘러

금방 엄마 아빠 나이가 되겠지?


두 녀석 키우느라 

시간이 빨리간다는 걸 

몸소 체험하고 있는 지금이다


더 늦기전에

나중에 후회하기 전에

곁에 있을 때 소중하게 대해야겠다


두녀석이 크고 

내 머리가 전부 희어질 때쯤엔

다른 것보다 남편이

옆에 같이 있어준다는 것 자체가

최고의 감사함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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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아내를 바라보니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검게 빛나던 머리카락은 염색을 하지 않으면 백발이고
갱년기에 시달려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설걷이를 하기 싫을만큼 손목이 아픈 아내
세월이 흐르면 당연히 그런것인지
나와 살면서 그렇게 된건지 .....

콘님의 글을 보고 눈물이 찔끔났네요
어쩜 그리도 글을 잘 쓰시는지요
세월탓이겠죠~콘님만큼 잘하는 큰아들이 어디있다고요~^^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저도 두 아이를 키우며 하루하루 부대끼고 살고 있다보니 와닿는 글입니다.
저희 부부도 홀릭님 바람처럼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고 싶네요.ㅎㅎ

ㅎㅎ 감사합니다 지금도 충분히 오순도순하실것 같은데요^^

맞아요~ 울 신랑이랑 노후를 같이 보내면서 서로 기댈 수 있는 그런 관계가 됐으면 좋겠어요. 참 고마운 사람인데 사람인지라 자꾸 잔소리에 타박이 늘어나네요~^^

맞아요 사람인지라ㅠ 내몸이 힘드니 잔소리가 나올수 밖에 없겠죠. 나중에 늙으면 잔소리 할 힘도 없지 않을까요ㅋ

맞습니다~~*
감정소통이 깊어지면 좋죠.

그럼요 @hooo님도 꼭 그래주실거라 믿습니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깊은 사랑과 고마움을 느끼게 된 것 같네요.
부부는 그런 것 같아요.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같이 할 배우자가 없으면 돈 버는 재미가 없어요.
함께 기뻐해 주고
함께 행복해 줄 사람이 있어서 모든 일이 더 의미가 있답니다.
세상을 다 갖아도 내 짝이 없으면 외롭고 쓸쓸하듯...
많이 사랑하며 사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함께이기에 기쁜일이든 슬픈일이든 힘든일이든 다 견뎌내는것 같네요
돌이켜보면 서로의 추억이 되기도 하고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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