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아이와 DJ놀이

in #kr-writing7 years ago (edited)

우리나라 엄마들 아이들 교육에 정말 관심이 많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워킹맘 엄마를 둔 탓에 두돌도 안되어서부터 기관에 맞겨진 첫째는 어린이집 2년, 유치원 1년을 다니면서 별로 엄마에게 바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고작해야 '엄마 빨리와요~' 정도. 그런 우리 아이가 오늘 아침 등원길에도 노래를 부릅니다.

엄마~ 오늘 하원시간에 엄마가 데리러 오면 안되요?

아이의 계속된 요구에 지난주 신랑이 근무 서고 다음날 일찍 퇴근해 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오늘도 와 달라는 겁니다. 이유를 알아보니 확실히 높은 경쟁을 뚫고 들어온 유치원이다 보니 엄마들의 관심이 엄청납니다. 하원길 유치원 앞에는 아이들을 하원시키려는 엄마들로 북적이는 것은 물론 수업 중간중간 아이의 교육 과정을 참관하려는 엄마들이 있다 하니 우리아이가 요즘 새삼 보이는 행동이 이상할 게 없는 것 같아 워킹맘 엄마는 한숨이 나옵니다. 이 작은 소도시의 교육열이 이럴진대 서울이나 대도시는 상상 이상이겠지요.

오늘도 엄마가 와 주었으면 하는 아이에게 약속합니다.

그럼 지웅아~엄마는 일하러 가서 매일 매일 올 수 없지만 지웅이가 꼭 와달라고 하는 날 엄마가 가줄께. 지웅이가 엄마를 부르면 엄마가 쏭~ 하고 나타날 기회가 한번 있으니깐 지웅이가 언제가 좋을까 잘 생각하고 있다가 엄마한테 말해죠~

크게 기대를 안하고 한 말인데 아이가 갑자기 기분좋게 네~라고 대답하면서 갑자기 말이 많아져 이렇게 아이에게 선택권을 한번씩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늘도 여덞시가 다 되어 퇴근하긴 했지만 같은 시간에 퇴근한 엄마 아빠는 아이들 잠들기 1시간 반동안 최선을 다해 놀아줍니다. 엄마는 딱지를 만들어 주고 아빠는 딱지치기 비법을 전수합니다. 어릴적 딱지 치기 신공이 아들에게 먹힙니다. 아들이 연신 환호성을 내니 아빠도 신이 납니다.

아이들 재워야 하는 시간은 빨리도 다가옵니다. 그런만큼 아이들도 자지 않겠다고 떼를 씁니다. 내일 아침 일어나기 힘들어서 안된다고 해도 잘 일어나겠다고 약속하겠다고 지키지도 못할 말을 일단 뺃어 보는 아들. 이럴 때 쓸 수 있는 비장의 카드. 아빠와 DJ놀이입니다. 아이들 잠들기 전이나 아침에 아이들 깨울 때 신랑은 꼭 음악을 틀어줍니다. 보통은 잠자리에 듣는 조용한 음악을 틀지만 오늘은 일단 아이들 동의하에 불을 끄기 위한 것이니 아빠와 차례로 자신이 듣고 싶은 노래를 선곡하기 놀이를 시작합니다.

그럼..아빠가 먼저...

신랑은 영화 코코의 OST <기억해 줘>를 먼저 선곡했고, 역시 감미롭게 들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아들 차례입니다.

나는 애니멀 포스..

아들이 좋아하는 파워레인저 애니멀 포스 주제곡이 빠르게 흘러 나옵니다. 그럼에도 녀석들 엄청 피곤했나 봅니다. 아빠의 두번째 선곡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은 벌써 잠이 곤하게 들었습니다. 잠자기 전에 아이들과 DJ놀이로 하루를 마감해 보는 건 어떨까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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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1일 1포스팅은 너무 힘드네요. 포스팅 거리가 없어 고민인 요즘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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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상모르고 자는 사진 평화롭네요 ㅎㅎ언제가될지모르겠지만 예비 워킹맘으로서 공감하는 글입니다!!

잠들기 직전까지 어떻게 놀았는지를 상상케 하는 포즈이네요...ㅎㅎㅎ 아빠의 필살 DJ 놀이가 꾸준히 먹히길? 바랍니다.

저는 요즘도 가끔 와이프랑 애들 교육때문에 언쟁을하는데..전 방임주의고 와이프는 반대라 ㅎ 답은 없는듯 합니다. 애기들이 아주 곤히 잠들었네요~ ㅎㅎㅎ

자는모습이왜이렇게이쁜가요..궁디팡팡 해주고푸네요..오늘도고생많으셨어요~^^♡

ㅎㅎㅎ
아이들 잠자는 모습은 천사에요...^^*
DJ 라고 해서 어떤 놀이인가 생각 했어요
편안한 밤 되세요

다 엿보지는 못하지만 1일1포스팅의 압박보다는 1일1행복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응원합니다, 항상.

아이들의 자는 모습은 어느집이나 다 천사같습니다. 자기전에 글들을 주욱 읽는데 오늘은 부쩍 육아에 대한 아빠들 글이 많이 올라와 착한 아빠들입니다 칭찬 댓글 달았는데 여기도 Dj 놀이해 주시는 아빠를 먼저 칭찬합니다** 매일매일 글을 올리고 싶은데 저도 게을러서 잘 안됩니다. 이상하게 스티밋에 글을 쓰려고 하면 세상 솔직해져서 스스로 수위조절을 하지 않으면 그냥 나가버려서 오늘도 일상 이야기 쓰다가 지워버렸어요ㅜ @megaspore님이 쓰신 글 답글에 저는 줄줄 새는 사람이라ㅜ스스로 차단막을 치지 않으면 안된다 쓴 적이 있는데 글을 쓰다보면 줄줄줄 샙니다. 나이 들다보니 눈치만 늘어서 그런가 봅니다. 오늘도 고요하고 차분한 글 잘 읽고 갑니다^^ 엄마가 데리러 오면 안되냐고 묻는 지웅이의 말에서 예전 어린이집에서 매일 꼴등으로 하원하던 딸아이 생각이 나 짠합니다ㅜ

DJ놀이 좋네요!!
정말 좋은 아이디어에요.ㅎㅎ 오늘도 한 수 배우고 갑니다.ㅎㅎ

아~ 음악에 취해 잠든 아이들모습 너무 이쁩니다...^^ 명 DJ 분들 이시군요.. ㅎㅎ

아이들이 곤히 자는 모습이 정말 사랑 스럽네요:)
행복함이 느껴지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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