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키우는 엄마의 마음 - '소중이'를 소중히

in #kr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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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세상에서 하나뿐인 우리 딸이 벌써 네살이다. "우리 시은이 몆살?"하고 물어보면 손가락 네개를 펴서 네살이라고 답하는 아이를 보면 자연스럽게 엄마 미소가 지어진다.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아들과는 확실히 다르게 애교가 늘어가는 딸아이를 보면서 예쁘긴 하지만 딸이기 때문에 어떻게 키워야할지 더 고민되고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작년에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했다. 지난번 사는 곳도 소도시이고 지금 사는 곳도 소도시이긴 하지만 지난번 사는 곳에서는 성범죄 신상정보가 통보된 우편물을 꽤 받았던 것 같다. 우편물에 씌여진 성범죄자의 죄목과 사진을 볼 때마다 딸 키우는 엄마로서 가까이에 산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철렁하고 걱정이 앞섰다.

사실 나는 대도시에서 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서울 살 때 매일같이 겪어야 했던 교통체증에, 좁은 주차장, 탁한 공기, 교통대란은 지금 생각해도 몸서리 쳐진다. 그럼에도 아이를 키워보니 왜 엄마들이 학군이나 주변의 인프라를 보고 주거를 선정하는지, 왜 대도시를 선호하는지 이제는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아이가 커가니 확실히 유명한 병원이나 좋다는 학교가 위치한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다 있다. 아이가 아프니 확실히 엄마들 사이에서 소문난 소아과 전문병원에 다녀보니 더 잘 났고, 유치원도 경쟁률이 치열한 곳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는 학군을 안 따질 수가 없다. 오죽하면 신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다 붙었을까? 게다가 여자아이를 키우니 이제는 범죄율이 낮은 도시, 치안이 비교적 안정된 곳에 살고 싶어진다.

사실 나는 자라면서 성교육을 제대로 받아 본적이 없다.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도 아이가 왜, 어떻게 생기는지 몰랐다. 좋게 말해 순진했고, 나쁘게 말하면 바보스러웠다. 우리 어릴 때는 성이라는 단어자체를 쓴다는 것 자체를 금기시했던 것도 이유가 될것이다. 내가 성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고 자라지 못했으니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걱정만 앞선다.

그런데 얼마전 우리 딸이 자신의 생식기부분을 가르키며

짬지. 짬지

하는 것이 아닌가. 아마 어린이집에서 누군가에게 들어서 그렇게 말하는 것 같은데 순간 그 어감이 약간은 부정적으로 느껴졌다. 우리 어릴적에도 그렇게 불렀던 적이 있는데, 사실 남녀의 생식기 부분을 지칭하는 말 중에 아이에게 가르쳐 주기에 적당하다 싶은 용어가 마땅치가 않다. 그나마 남자아이들이야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장난으로 하시는 말이 있으니 그나마 낫다.

지웅이 꼬추 어디있나? 우리 새끼 꼬추 누가 따갔나 한 번 볼까?

그런데 여자아이의 생식기를 지칭하는 말은 정말 적당한 게 없다. 그래서 난 우리아이에게 생식기 부분을 소중이라고 가르친다.

시은아..여기는 시은이 몸중에서 정말 소중한 곳이야. 그래서 이제 여기를 <소중이>라고 부르자. 근데 시은이 소중이를 누가 보자고 하면 어떻게 해? 시은이의 소중이는 정말 소중한 곳이라 사랑하는 사람한테만 보여주는 거야. 모르는 아저씨가 와서 만지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럼 우리 아이는 몇번의 교육을 받은 탓에 이렇게 말한다.

안돼요. 싫어요.

아이가 커갈수록 제대로 된 성교육을 내가 잘 시킬 수 있을지 아직은 자신이 없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성과 관련해서는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고, 다 자랄 때까지 성과 관련하여 어떠한 상처도 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나는 오늘도 우리 아이에게 "소중이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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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상처받지 말고 지금처럼 이렇게 예쁘게만 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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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이제 해피맘님의 글을 읽지 않고는 하루를 마감하는 느낌이 들지 않으니 ㅎㅎ 리스팀 해두겠습니다.

소중이!!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표현이네요^^

대체 어린이집에서 어떤 인간이
애가 알도록 그런 말을 할까요 ㅡ.ㅡ
제 친구 아들도 어린이집가서 욕을 배워 와서
엄청 화가 났던 기억이 있네요
그나저나 헤어밴드가 잘 어울립니다:)

성교육 참 어렵죠 .. 저도 아이가 크면 어찌 해야하나 걱정이네요 ㅎㅎ

요즘 세상이 너무 무섭죠..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음 좋겠어요~

성교육 중요함니다.
여자 아이도 그렇고
남자 아이도 중요하지요...

저희 동네도 성범죄관련 우편물이 수시로 오네요ㅠ 근데 보면 그놈이 그놈같아서 사실상 도움은 잘 안되는듯해요ㅋ딸가지면 키울때 예쁘고 커서 엄마의 친구가 돼줘서 좋은데 키워내기까지 불안을 안고 살아야해서 참.. 그런거보면 아들만 있는게 나쁘지도 않다는 생각도 드네요

소중이라고 부르시다니 정말 아름다운 단어인것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교육적인 면에서 정말 좋을것같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항상 아이들이 부정적인것보다 긍정적으로 커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딸키우는 부모는 성에 대해 민감할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딸이 고학년이 되어가서 학교에서도 성교육을 하지만 ,
집에서도 성에대햇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고 있네요~

저도 1호에 대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중인데요... 특히, 예전에 비해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된 부분에 대해서 더 고민입니다. 말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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