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기업일상210708, 존재를 증명하는 방법

오늘은 회사를 그만 두고 뭔가를 새롭게 하고 싶다는 분과 대화를 했습니다.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꽤 많은 연봉을 받고 있고, 회사를 그만두는 것에 주변 사람들은 말리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연봉을 받기 위해 상사의 질책을 견뎌야 했고 조금은 불합리한 대우도 받고 있었습니다. 그 상황이 너무 힘들어 회사를 그만두고자 하지만, 딱히 준비한 것도 없으니 다른 일을 하기도 쉽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그 분에게는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것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대화를 끝냈습니다.

대화를 하다 보니 그 분에게는 연봉이 의미가 크더군요.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학력으로 지금의 회사에서 연봉을 받고 있다는 것이 본인이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연봉이라는 단어의 의미로만 치부하기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지만, 연봉이 과연 개인의 삶에 대한 증명으로 자격이 될까 싶습니다. 얼마가 있어야 잘 살았다,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가 될까요? 그리고 연봉이 적다고 그 삶이 의미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마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연봉의 수준, 어떤 이에게는 그동안의 성과, 학력, 자격증 등등입니다. 그 의미에 따라서 남들이 보기에는 말도 안되는 상황을 견뎌내기도 하고,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일을 그르치기도 합니다. 가끔은 알량한(?) 자존심일 수도 있고, 가끔은 자신만의 꿈일 수도 있습니다 .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세상을 떠나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다룬 프로그램입니다. 남편이 좋아하던데, 많은 남성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더군요. 많은 남성분들이 좋아하는 걸 보면, 그만큼 우리나라 사회가 남성들에게 짐을 많이 지우기는 했나 봅니다. ^^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단순히 세상과의 인연을 끊고, 자연이 좋아서 살아간다고 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세상의 얽힘과 연결, 그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부대낌을 끊어낸 분들이지요. 책임도 없고, 의무도 없고, 세상의 잣대와는 다른 잣대로 살아가는 모습.. 그 분들이 그 모습으로 살아가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 지금은 세상의 여러가지 연을 끊고 유유자적 살아가는 모습이기는 하죠.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한 분들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분들도 있고, 연봉이나 지위나, 명예를 위해 세상을 살아가는 분도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참 여러가지입니다. 그리고 그 방법에 따라 삶을 영위해 나가죠.

저도 연봉이나 사회적인 대우가 제 존재를 증명한다고 느끼고 즐겼을 때가 있었습니다. 여성으로 받기 어려운 연봉을 받아봤으니까요. 처우도 물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부질없더군요. 돈이 삶을 증명하지는 못하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니 재력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닌가 싶군요. 그리고 동시에 체력과 지력이 있으면 되는 거 아닐까..

글을 쓰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존재의 증명은 금전이나 자격증 등의 물리적인게 아니라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가 아닐까. 특히 지금 이 나이가 되니 시간이 너무나 중요함을 알게 되는군요. 하루 24시간, 깨어있지 않으면 휙하고 시간이 지나갑니다.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릴 수 없죠. 오늘도 아까운 시간을 허비했군요.

내일은 제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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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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