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달수필] 나는 이게 맞아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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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준비하고 나가도 모자랄 판에 뭐 급하다고 빨리 나가.”

“일단 매출부터 올리고 먹고 살만해지면 그만두지 그래.”

퇴사를 결심했을 때 들었던 말.

하지만 결국 듣지 않았던 말.

나는 준비보단 실전으로 배우는 타입이니까.

나한테는 이 방법이 맞으니까.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

“새벽같이 일어나 움직여야 한다.”

강박처럼 일찍 일어나려고 노력했고, 오전 6시면 눈이 떠지는 몸이 됐다.

하지만 얻은 건 얕은 수면과 만성피로.

아침형 인간은 누가 만든 기준일까.

어쩌다 늦게 일어나면 손가락질 받는 세상이 됐을까.

세상에 신경 끄고 내 기준을 찾는다.

밤도 새 보고, 늦잠도 자보고, 낮잠도 자본다.

그렇게 찾은 내 기준.

8시에 일어나 여유부리다 10시부터 활동하는 것.

아침형 인간 이론은 이제 안녕.

나는 이게 맞아.


“일이 편해서 힘들다고? 그게 무슨 복에 겨운 소리야?”

“직장이 돈 많이 주고, 안정적이면 됐지. 무슨 재미를 찾아?”

편하고, 안정적이고, 돈 많이 주는 직장.

누구나 부러워했던 직장.

하지만 나는 궁금했다.

이렇게 살면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가치 있을까?

대기업 과장이란 칭호가 나의 10년과 바꿀 만한 가치가 있는가?

직장이 책임지는 30년의 임금, 복지, 사회적 지위와 내 인생 30년을 저울질했다.

나는 돈보단 시간, 안정보단 도전이 좋다.

그래서 가난한 도전자가 됐다.

아깝지 않냐 고?

아까워서 선택한 길이다. 시간이.

당신은 다른 생각이라고?

그럴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니까.

나는 이게 맞다.


온갖 드라마를 섭렵하고 있는 엄마에게 “그 시간에 책을 읽으면 어떨까”하며 책을 선물했던 적이 있다.

당연하게도 엄마는 책을 읽지 않았고, 나는 그것을 안타깝게 생각했었다.

엄마에게 발전이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안다.

엄마는 책보다 TV가 맞다는 걸.

사람마다 다른 기준이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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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티비가 맞는데....
잘읽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매번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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