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중학교 졸업과 축하자리 - 점심식사

in #kr4 years ago

아들이 중학교를 졸업했다. 졸업식은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코로나가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졸업식을 진행하게 만들었다. 아들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졸업식을 건성건성으로 보고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졸업식의 아쉬움, 흥겨움, 환호, 안타까움 같은 없는 무감동, 무반응한 졸업식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어쨌든 가족들은 아들의 졸업식을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기로 하였다. 코로나로 외식은 못하고 음식을 주문하여 집에서 음식을 먹으며 축하하는 자리를 갖기로 했다. 그런데 음식이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주문하는 모습이 되어 버렸다. 나는 족발, 딸은 떢복기와 순대, 아들은 치킨이었다. 아들의 졸업축하를 빌미로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주문하는 꼴이 되었다. 아들이 하는 말이 "내 졸업 축하 자리를 빌어서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시킨다"면서 볼멘 소리를 한다. 그래도 아들은 싫어 하는 음식이 아니라서 맛있게 함께 먹었다. 아들의 졸업을 축하해주며 사진도 찍었다.

이 사진은 가족 밴드에 올렸다. 먼 훗날 이 사진을 보며 에피소드를 기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들 졸업을 축하하는 것을 빌미로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시켜서 먹으며 크게 웃어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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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장면이 빠졌네요. ㅎ 졸업 축하합니다.

졸업 축하합니다.
올해는 졸업식을 비대면으로 하고
입학식도 못해 친구 사귈 시간도 없고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세월이 가면 이 사진이 그 때를 말해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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