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없는 투자의 시작, 포트폴리오

in #coinkorea7 years ago

어제 괜한 포스팅을 해서 또 다른 오해를 만들었나 봅니다. 아무래도 저는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이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저의 불찰을 거듭 사과 드립니다.

남겨 주신 댓글을 보면서 두 가지를 꼭 말씀 드려야 겠습니다.

  1. 댓글을 통해서 혹은 메일을 통해서, 적극적인 응원과 의사 표시를 해주시는 분들을 한분, 한분 모두 감사한 분들이며 소중한 분들입니다.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이고 아들, 딸이며 투자를 통해 자신과 가족이 행복해지기를 원하시는 분들입니다. 그 어떠한 경우에도 부정적으로 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제 능력에 비해 과도한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일 뿐입니다. 저의 문제일 뿐입니다.

  2. 시장 변화 예측에 따른 저의 포트폴리오 조정 계획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기초 자산과 헷지 자산의 재배치 및 휴가 기간 중 마음의 여유를 위한 유동성의 확보이며, 폭락장을 예견하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형주에 한해서라면 당분간 우상향에 베팅하고 있으며 단기적 하락을 피하기 위한 적극적 전략이 오히려 달나라로 가는 우주선을 놓칠 수 있으므로 소탐대실하지 않겠다고 전에 밝힌 바 있습니다.

어제 댓글을 읽다가 어느 분의 표현에 뿅~ 하고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그 동안 저는 줄곧 개개인 스스로의 투자 방향성 설정과 전략 수립을 응원한다고 말씀드려 왔는데, 돌이켜보니 제가 해 오던 일은 '버스 태우기'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그저 따라만 해도 돈이 쏟아져 들어오니 그런 쪽의 기대가 높아지신 게 아닌가 합니다.

직감과 운에 의존한 단방향 투자로 큰 손해를 보신 분들이 계시고 그 분들의 멘탈을 회복시켜 드려야 겠다는, 분에 안맞는 생각에 확실히 무리했던 것 같습니다. 멘탈이 무너지면 사람이 환장합니다. 가정도, 가족도, 친구도 다 잃게 됩니다. 시세만 계속 확인하며 속에 천불이 나는데도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다만, 이제는 대부분 손해를 복구 하셨으리라 생각하며, 향후에는 좀 다른 방향으로 포스팅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스트레스 없는 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해서 말씀 드려볼까 합니다.

"포트폴리오"란 재무적 관점에서는 투자자산의 전략적 구성을 뜻하며, 수익과 위험의 방향성이 다른 두 자산을 구성함으로써 손쉽게 위험을 분산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이름이 생소하여 무슨 전문기술이라도 되는 것 같지만, 초등학생만 되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기술입니다.

주식시장의 예를 드는 것이 쉬울 것 같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 이상의 안정적 성장이 가능한 "기초 자산"과 등락이 적으면서 안정적인 수익, 즉 배당이 높은 "헷지 자산"의 두 가지를 포트폴리오의 메인으로 설정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RPG의 개념으로 따지면 탱커와 힐러의 조합이 되겠습니다. 전문화된 두 종목을 선택할 수도, 하이브리드형을 선택할 수도, 그 것은 본인의 취향입니다.

제가 실제로 구성하고 있는 주식 포트폴리오의 기초 자산과 헷지 자산을 한번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basic1.PNG

두 종목의 지난 8년간의 시세 변동입니다. 예쁘게 정리한게 아니고 DAUM에서 대충 스냅샷한 것이다보니 스케일 같은 것이 좀 안 맞는 것을 염두에 두어 주시기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첫번째 종목은 경기의 흐름을 타지만 인플레이션 이상의 우상향을 하는 종목입니다.
두번째 종목은 경기의 흐름을 타지 않는 독과점 기업으로써, 변동성이 작고 배당률이 매우 큰 기업입니다. (매년 시가기준 4~9%)

이 두 종목을 단순히 1:1로 섞으면 어떻게 될까요 ?

basic2.PNG

2009년에 목돈 3억 3천만원을 이 두 종목에 1:1로 단순히 투자하고 아무런 스트레스 없이 가족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어느 덧 퇴직이 다가와 오랜만에 자산을 확인해보니 8년만에 15억 5천만원이 되었습니다. 수익률로는 470%가 됩니다.

이 두 종목 다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 대형주입니다. 망할 가능성은 한국이 망할 가능성보다 낮습니다. 참고로 삼성전자 등의 최상위 종목은 아닙니다.

어떻습니까 ? 쉽죠 ? 전문가 아니어도 아무나 할 수 있습니다.

이 것이 포트폴리오의 힘입니다. 그냥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게으를수록 좋습니다.

가상화폐 시장은 더 쉽습니다. 다만, 변화가 빠르다보니 좀더 다이나믹한 전략을 구사하여 빠른 시간 내에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8년이 걸릴 일을 1년만에 할 수 있습니다.

루머나 찌라시를 따라서 뭔지도 모를 종목에 기도 매매하고 그러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기본만 지키고 아무 것도 안하며 일상 생활을 즐기면 돈은 쏟아집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그저 돈이나 쓸어 담을 큼지막한 소쿠리를 준비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p.s. 12월 서울 밋업은 누누히 말씀드린 것처럼 저의 사심을 응원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작은 보답의 기회를 가지고자 하는 것으로, 무슨 투자 강연회 같은 것이 아닌 것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밋업 공지 이전에 앨범 구입인증을 해주신 58분의 리스트를 작성하였으며, 직장인 분들을 고려하여 금요일이나 토요일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p.s.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조바심 가지지 마시고 천천히 하시다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게 투자입니다. 돈벌 기회는 일생을 거쳐서 끊임없이 계속 옵니다.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은 조바심을 멀리하시는게 중요합니다.

p.s. 에이프릴 관계자로 오해받을까봐 어제부터 라붐 뮤비를 하단에 붙이고 있습니다. 아무런 의도나 암시가 없습니다. 지엔의 상큼한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 저에겐 삶의 활력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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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는 마음의 평정심을 찾으신거 같아 약간의 안심이 됩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선생님이 작성해주신 조언에 힘입어 손실보지않고
코인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십오년을 한길로 기계관련일을 해오며
다른쪽(주식이나 투자)은 전혀 모르고 코인판에 들어와봤는데
선생님의 포스팅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아마도 단타로
심장 졸이며 시세판만 쳐다보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그러면서 원금까먹으며 속태웠을것이 자명합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담입니다만..
제가 음치이다보니 음악도 거의 안듣는편입니다만..
친구가 레코드쪽에 있어 보름전에 에이프릴의 앨범 8개구매해서
주변에 선물로 돌린 1인입니다..ㅎ

마음의 여유를 위한 유동성의 확보이며, 폭락장을 예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부분이 오늘의 핵심인 듯합니다 ^^ 저도 얼마 전에 코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으시는 분들께 드리는 조언이라는 글에서 비슷한 얘기를 했는데 크게 틀린 말을 한 것 같지는 않아서 안심이 되네요 ^^

추가: 앗싸 첫댓글 ㅎㅎ

ㅋㅋㅋ 추가가 평상시 조제리님한테 너무 안 어울리셔서 웃음이 나옵니다~ㅎㅎ

첫 댓글이라시기에 올려드립니다. ㅎㅎ 첫번째까지는 못갔네요.

좋은 글,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란님의 매력이 풀풀 풍깁니다.^^

앗, 남편!! 나한테는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매력 넘치는 사람인 거 알죠?!!^^

죄송합니다. 부부가 하나의 아이디로 같이 쓰다보니.ㅠㅠ(남편)

그란님 글을 기다리다가 이렇게 리플 초반에 댓글을 달 수 있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사실 엔지니어 계열이라 가상화폐 기술을 취미 삼아 공부하던 중 투자 개념을 알게 된 초보입니다. 그래서 직장과 육아 외 시간에 주경야독을 하고 있답니다.
넘쳐나는 분석글과 넘실대는 찌라시, 최신 정보 등은 방대하므로 그것을 발라내는 일이 더해졌습니다. 그러다가 정보 서치 중 그란님의 글을 읽고'투자'에 대한 개념에 대해 첫 걸음마를 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마 저 같은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야 말로 길드원 아니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제 변화된 생활을 하나 꼽으면 점점 차트 보는 주기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예전엔 매 분이었다면 요즘은 하루에 한번? 수준이네요^^그란님을 통해 투기자에서 투자자로 전향 시켜주신 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시차로 따지면 밤이 늦으셨을텐데 편안한 밤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09년이면 많이 하락했을시점인데 그때 들어가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시장이 급박하게 흘러가네요.
아.. 옵션거래소가 왜 갑자기 상장계획을 밝힌걸까요.
그것도 12월 10일이예요.
12월 8일이 올해 마지막 이벤트이길 바랬는데 기분이 좋지 않아요.
선수치기?
저는 비코 비캐 비골 헷지로 비코에 영향이 전혀 없어보였던 유망 토큰코인 포트폴리오 예요.
사실 조금씩 구성했었는데 헷지헷지헷지전략인데요. ㅠㅠ
저점에 매수했던 비코 빼고는 그냥 현금관망할까 생각중이예요.
좀 두렵네요.
방금도 도쿄선물거래소 상장 발표되었네요.
전 다른건 모르겠고.. 하나는 분명히 알아요.
덩치들이 돈 벌러 왔구나. 왜 서두르지?

어제 글에 비해 마음이 많이 편해진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버스에 직접 태우는 노력은 하지 마시고 버스 놓치지 않고 잘 타는 방법만이라도 알려 주시는게 그란님이나 스티밋을 읽는 독자분들이나 서로서로 윈윈??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마음 고생 많으셨네요..

그란님을 보고있으면 이 국종 교수님이 생각이 납니다~ 생명이 위험하진 않으나 죽음의 위기에 있는 멘탈을 잡아주시잖아요ㅎㅎ
그런의미로 세상엔 참 마음따뜻하신 분들 존경할만한 분들 찾아보기도 어렵고 만남자체도 어렵기에 그란님을 그저 뵙고싶었습니다
선한 영향은 세상을 살맛나게 하니까요~ㅎ
그냥 팬심입니다
^^
오늘도 저에 멘탈 잡아주시는 글 고맙습니다~~♥

그란님 아침부터 그란님의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좋네요!
아마 저는 서울밋업 58명에 들지는 못했지만 ㅠㅠ 다음 기회가 된다면 꼭 참가하고싶네요! 그란님 항상 조언이되는 글 감사드려요 항상 그란님의 글을 읽으면서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그란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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