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성공하는 투자

그 동안 직감과 운에 의존한 투자로 손해를 보시고 마음 고생 하시다가, 이제는 다 털으시고 큰 수익 보셨다는 분들이 많아 지셨습니다.

제가 도움이 되었다는 점에서 더 없이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자괴감이 듭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큰 돈을 버셨음에도 에이프릴 CD 한장 사주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은 농담이지만 좀 섭섭합니다. 저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 드리려던 얘기는 이것은 아니고, 저는 투자자 개개인이 본인의 라이프 사이클과 투자 성향을 잘 이해하신 후 본인만의 투자 원칙을 가지시는 것을 응원하므로, 저의 포트폴리오를 단순 추종하시어 수익을 보시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의 걱정이 되어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이번 기회에 괜찮은 수익을 올리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전혀 소외감을 느끼시거나 걱정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기회는 계속 오며, 다가오는 12월에도 예고된 큰 기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리 잘 준비하였다가 쏟아져들어오는 돈을 쓸어 담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100% 성공하는 투자"라는게 있을까요 ? 네, 단연코 있습니다. 전설로 거론되는 많은 투자가들이 수십년에 걸쳐 이를 증명하였습니다.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워렌 버핏은 무려 40년이 넘는 투자 기간동안 단 한번도 손해를 보지 않고 평균 20%가 넘는 수익을 내었습니다. 굉장한 노하우가 있는 줄 알았지만, 연구를 통해 밝혀진 그의 투자 방법은 의외로 매우 간단합니다.

매년 40% 이상의 평균 수익을 올렸던 조지 소로스는 강력하게 시장에 충격을 주어 본인의 수익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는 시장지배자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런가하면, 피터 린치는 13년간 마젤란 펀드를 운용하며 무려 3,000% 의 수익을 내어 가치 투자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수학교수였던 제임스 사이먼스는 수학을 이용한 투자 알고리즘을 만들어 초단타 매매만으로 시장의 등락 여부와 상관없이 항상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전설적인 투자가들의 공통점을 찾으려는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아무런 공통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단 한가지를 제외한다면. 그 것은 바로 본인들의 확고한 투자 원칙에 따라 감정을 배재한 투자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우연한 기회에 "스트레스 없는 성공"이라는 책을 읽고 이를 모티브로 하여 주식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의 투자 원칙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그 중 하나는 감정이 투자에 반영되지 않도록 항상 투자 의사결정은 최소한 하루 이전에 합니다. 마케팅 공부해 보신 분은 잘 아실 겁니다. 그 날의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이 아침에 커피를 마셨는지 오렌지 쥬스를 마셨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람은 그런 한계를 가진 동물입니다.

그간의 포스팅을 읽어주신 분들이라면 저의 투자 스타일을 보아 오셨을 것입니다. 저는 고수익 추구와는 매우 거리가 있는 투자자입니다. 저는 "위험회피"와 "멘탈관리"에 특화되어 있는 매우 방관자적 투자 스타일을 추구하며, 사전에 시장의 판세를 분석하고 투자 결정을 미리 내려 놓으며, 시장의 등락과 관계없이 우상향의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그저 하루에 한번 정도 예상한 내에서 시장이 흘러가고 있는지만 관전하는 정도 입니다.

저의 허접한 투자 원칙은 프로인 전문 투자자들에 전혀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저는 개인 투자자라 할지라도 본인만의 확고한 투자 원칙이 있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한번의 이벤트에 수년간 힘들게 모은 투자금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런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보아왔습니다. 저의 부족한 투자 스타일을 벤치마킹하시라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투자를 해 놓고 일상생활이나 직업에 지장을 받을만큼 시세의 변동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던지 밤에 잠들기가 힘들어 진다던지 하는 분이 계시다면, 정말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건 제대로된 투자가 아닙니다. 투자로 인해 일상생활이 더욱 행복해지고 가족들과도 보내는 시간이 늘어야 제대로된 투자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늘 어제의 폭주로 인한 숙취가 있어 짧게 마무리 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p.s. 오늘 제 포트폴리오를 일부 조정하였습니다. BTC의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좀더 시장을 관찰한 후 시장 전망과 함께 싣도록 하겠습니다.

p.s.2. 에이프릴 채경이를 응원하는데 요즘 진솔이가 너무 이뻐 보입니다. 남자들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