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그리고 가상화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일단 시작되는 모양새입니다.
싸움 초기에 늘 그렇듯, 먼저 서로 근육 자랑부터 합니다. 관세 폭탄을 날리며, 상대의 아픈 곳을 때리고 있습니다.
전선이 어디까지 확대될 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불안합니다.
그 여파로 세계 금융시장은 요동을 쳤습니다.
자산 별로 전혀 다르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주식시장에만 국한하면 꽤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무역전쟁이 두나라, 나아가 세계경제의 사활을 건 전면전으로 번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상대방을 열 대 때리기 위해, 자신도 여덟 대를 맞아야 한다면, 그런 싸움을 오래할 까닭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의 사실상 ‘국내용’ 전쟁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의지가 만만치 않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안보와 통상 모든 부문에서, 자신의 주변을 초강경파로 물갈이하고 있는 것이 심상치 않습니다.
최악의 사태는 미국의 거듭된 공격에 대응해,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내다파는 겁니다.
이미 올해 초 중국은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 지분을 모두 매각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조금씩 지분을 줄여오긴 했지만, 올들어 갑자기 속도를 높인 겁니다. 공교롭게 블랙스톤의 CEO 스티븐 슈워츠먼은 트럼프가 당선된 뒤, 경제자문을 맡고 있습니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매각 시점과 배경이 묘하다라는 얘기를 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모펀드 지분 매각과 미국 국채 매각은 차원이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수류탄과 핵폭탄의 차이입니다.
만일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량 매각한다면, 전세계 금융시장은 아수라장이 될 겁니다.
블랙스완, 주글라 파동과 같은 자극적인 단어들이 지구촌 언론을 뒤덮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가상은 현재로서는, 글쓰기 좋아하는 기자들과 말하기 좋아하는 전문가들의 글감과 말감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왜냐하면 최대 피해자가 바로 중국 자신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미국 국채를 판다면, 아니 판다는 소문만 돌아도 가격이 급락하며 금융시스템이 휘청거리는데, 실제로 그것을 내다판다면 어떤 결과가 될 지 중국이 가장 잘 압니다.
실제 올해 있었던 미국국채 가격 급락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원인이었지만,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 계획이다더라’라는 카더라 통신이 한 몫 거든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당시에 중국이 소량의 미국 국채를 실제로 매각하긴 했습니다만, 자금 수급에 따라 사고팔고 하는 일상적 규모에 불과했습니다. 대량매도와 같은 자극적인 언어와는 차이가 큽니다.
중국의 금융시스템은 미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취약합니다. 핵폭탄급 타격을 주고 받으면, 미국보다 훨씬 먼저 나가떨어질 겁니다.
지난 주말 우리시장을 포함한 전세계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무역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엔 ‘상식’이 있습니다.
전세계 금융자산시장은 지난 2009년 이후 사실상 무제한 공급된 엄청난 유동성으로 상당히 오른 상태입니다.
이 그림은 전에도 보여 드린 바 있는, 미국 S&P500 지수 12년치 월봉입니다.
지난 2009년 3월 630을 저점으로 올해 1월 2880부근까지 올랐다가, 지금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림만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지난 9년간 꽤 많이 오른 게 사실입니다.
주식시장의 가장 큰 호재는 주가가 많이 하락한 것이며, 가장 큰 악재는 주가가 많이 오른 것입니다.
9년간 헬리곱터에서, 바주카포에서 마구 쏘아대고 뿌려댄 유동성은 앞으로 서서히 회수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유동성을 회수하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엔 오히려 호재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시장은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그림에서 보듯 올들어 미국 주식시장은 이미 꽤 조정을 받은 모습입니다. 대세 상승 국면에서는 이정도 조정이면 충분하다, 다시 상승할 것이다라고 보는 분도 있을 것이고, 지난 9년간의 상승분에 비하면 조정폭이 아직 미흡하다고 느끼는 분도 있을 겁니다.
판단은 본인의 몫입니다.
시장의 큰 움직임이 있을 때면, 시장은 늘 적합한 언어로 이유를 찾습니다.
그 언어가 지금은 무역전쟁입니다. 아마 무역전쟁이 좀 더 심화돼 더 큰 충격이 나타난다면, 그 다음에 나올 단어는 블랙스완, 주글라 파동과 같은 언어들일 겁입니다.
주글라 파동은 대략 10년에 한번 사이클이 순환한다는 이야기라는 말씀을 지난 번에 드린 것 같아서 생략하겠습니다. 그냥 간단히, 10년 정도를 주기로 경기나 자산시장이 한번 크게 요동친다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술에 가깝다고 여깁니다만, 98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가 말그대로 주술처럼 들어맞으니까, 2018년 올해도 긴가민가 호기심으로 관찰하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우리 시장은 세계 주식시장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9년간 세계 시장보다 덜 오른 것이 첫째 이유이고, 두 번째 이유는 컨트리 리스크가 완화될 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 때문입니다.
하지만 컨트리리스트가 완화된다고 해서 우리 시장이 폭등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전세계 시장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상대적으로’ 좀 센 모습을 보일 것 같기는 합니다. 하락하면 덜 하락하고, 올라가면 더 많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문제는 북미대화를 앞두고, 트럼프 주변에 북한에 대한 초강경파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고 있어서, 좀, 아니, 많이, 염려됩니다. 제발 좀 잘 풀려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스팀과 스팀달러가 반등한 뒤 다시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알트코인과 비트코인의 스프레드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방금 업비트를 보니까, 어젠가 오늘인가 상장한 스톰의 거래금액이 2조원을 넘어서고, 아이콘도 2천억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전세계 자산규모로 보면, 이 정도 거래규모가 큰 영향을 못미칠 수도 있지만, 알트코인의 주무대인 우리시장은 신규자금이 원할히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한정된 자금에 덩치큰 녀석들이 계속 들어온다면, 특히 알트코인에게는 그리 달가운 소식이 아닐 수 있습니다.
스팀과 스팀달러는 당분간 지금 수준 위아래 밴드를 횡보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지선이 무너지더라도 아래로 대바닥이 보입니다. 만일 위에 보이는 저항선들을 차례로 돌파한다면 위가 한참 열려있는 모습입니다.
IMF때 삼성전자 주식이 3~4만원선이었고, 한국전력 주식은 2만원 안팎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금 250만원 전후로 70배 가량 올랐고, 한국전력은 3만3천원 전후로 1.7배 가량 상승했습니다. 한전은 물가상승률 정도입니다. 심지어 사라진 종목도 부지기수입니다.
모두가 힘들 때, 삼성전자를 찾는 노력을 한 사람이 나중에 웃게 되겠지요. 힘냅시다.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고맙습니다.
스팀달러가 삼성전자의 뒤를 걷길~ 바래봅니다.^^
자주 들러서 좋은 글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엄청 뛰었군요...ㄷㄷㄷ!!
코인에 비하면....ㅎㅎ
끝까지 잘 읽었습니다.
팔로우하겠습니다.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얘기는 많은 전문가분들이
지속적으로 하고 계시네요.
화이팅!
암호화폐는 전혀 전문가 아닙니다
삼성전자를 찾는 노력을 한 사람이 저희 스팀잇이기를...
암호 화폐 분야 외에는 good21 님의 안목이 뛰어나시네요
존경합니다!
님하고 손잡고 합동으로 한번 분석해 볼까요. 각자 주특기를 살려가지고...ㅎㅎ
가격 예측은 자신이 없지만 거시적인 안목은 good21 님이 뛰어나신 것 같습니다.
종종 많이 배우겠습니다 ㅎㅎ
삼성전자 종목이 스팀잇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님처럼, 구름따라 바람따라 살고 싶슴다.
언제가 웃을날이 오겠죠.
님, 뭐 하나 만드시면, 연락 좀 주세요. 가급적 싸게 주시면 더 좋구요...ㅋㅋㅋ
좋은 분석 글이네요. 무역전쟁으로 주식시장이 붕괴가 올 수도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할 것 같네요.
스팀과 스달이 내리면 그냥 파워업으로 전환해서 묵혀두면 될 것 같아요. 그것이 스팀의 투자매력 같아요.
궁금한게 있는데요. 별명이 왜 롱다리에요?
다리가 좀 마이 깁니다. 체질이 서양인 이네요.
모두가힘들때 스팀을 찾는사람이 웃게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좀 웃으면서 했으면 좋겠는데...
스팀과 스달도 10년후에 50배만 뛰었으면..!!!
코인에 대한 각국에 규제나 방향성이 어느정도 맞으면 슬슬 오랄가지 않을까 싶네요
가능성 있다고 보는데, 요즘 여기 좀 재미가 없어요. 좀 재미난 글들을 보고 싶은데...
심도 있는 글 잘 봤습니다. 저도 글로벌 유동성 잔치가 슬슬 끝나간다는 사실에 동의하구요, 미국과 중국이 으르렁대다가 중국이 금융 위기로 먼저 자빠지는 거 아닐까 란 상상을 해 봅니다. 시진핑이 독재로 굳히는 걸 보고 나라가 슬슬 망가지고 있다는 걸 느끼구요, 트럼프도 만만찮지만 백인들이 좋아하는 일들을 해 주고 있어서 어느 정도는 지지해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매도도 정말 중요한 이슈인데요, 어떻게 될지 흥미진진합니다^^ 보팅 & 팔로우 하고 갑니다.
같이 지켜볼 수 밖에 업죠 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