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音] 활어를 받으며 + 예술에 대한 잡생각 (talk about ART)

in #kr-event8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황금인(goldenman)입니다.

오늘은,

@tata1 선생님의 이벤트로 받은 "활어선물대잔치"에 대한 자랑글이 되겠습니다.

지난 400 이벤트의 이름써주기때에는 잘 모르다가...뭐 이런 분이 다있나(좋은 의미)? 싶어서 넉놓다가 놓쳤는데,
얼마전 마침내!!!

[500팔로 이벤트]-* 당신의 활어는 무엇입니까?
https://steemkr.com/kr/@tata1/500

와...이건 무조건 해야해!

(※ 표정은 약간 과장되었을지언정 당시의 황금인의 속내와 크게 다르지 않음)

당장 신청 댓글을 써내려갔는데,

(내맘대로 삼은) 스승님의 오백팔로어(五百叭擄語 -오백의 입을 열어 말씀으로 사로잡다)...
...진심으로 감축드립니다!
知音
소리(세상의 소리에 담긴 이치)를 알다.
한글 독음으로는 "지음",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창조,만들어 내다.
이것으로 참여해봅니다^^

부족한 드립력에 많은 분들이 댓글에도 보테(vote)주셔서 인생 최다 댓글 보팅기록도 가져보았습니다 ㅜㅜ

그리고 드디어 오늘,
그가 제 간절함에 화답해주셨습니다!!!

[활어이벤트]-@goldenman님, @chromium님, @jiny님, @bree1042
https://steemkr.com/kr/@tata1/goldenman-chromium-jiny-bree1042

과거에 백아라는 가야금의 명인이 있었답니다.
그의 음률은 신묘하여 사슴이 모여들고 구름이 모여들고 눈이 내리고 학이 날아들 정도로 그런 경지였다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그의 음률을 이해하지 못했고...오로지 한 친구 종자기만이 그의 음을 들으며 탄복하곤 했답니다.
"오! 이 음률은... 흰 눈이 소복히 쌓인날 새벽에 스팀주화가 급등하는 걸 보고 미친듯이 신나서 자는 가족들을 흔들어 깨우는 듯한 소리일세!"
"아..! 이 소리는...스팀잇 백일장에서 우승했다고 야근중인 아내에게 전화했다가 신나게 쿠사리 듣고 나서 전화기를 소파에 패대기치는 마음이 실려있구먼!"

그런 친구-나를 알아주고 내 능력을 알아주는 친구를 '지음'이라 합니다.
@goldenman님은 저의 지음이지요. 여러분이 그렇듯이-
또 한 지음은 소리(삼라만상을 창조한 파동)를 통찰함이며 세상을 창조한 첫 소리를 처음이라 하고 다가오는 소리를 다음이라 합니다.
황금인님은 지음-을 요청하셨네요.

知-화살처럼 빨리 알아차림이며 시냅스간의 전송속도가 빠른 상태입니다.
音-음과 양의 쌍곡선으로 떨리며 퍼져가는 파동을 음이라 합니다. 그것이 모든 것을 창조하지요.


사실 제가 "소리(音)"에 대한 것을 활어로 선택, 신청 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시듯 저 또한 "소리예술", "음악"에 대한 존경을 품고 있습니다.
이에 좀 더 구체적인 참여동기를 썰로 풀어보자면,

(1)

소리는 한 생명의 시작과 성장에 닿아있습니다.
세상 모든 이가 아비/어미가 되면 소리에 예민해지게 마련입니다.
새끼의 미세한 울음의 차이도 구별해내는 소머즈 뺨때기 후려갈기는 감별사가 됩니다.
아이가 말을 시작하면 어눌한 발음에 정제되지 않은 문장에서도 남들은 ???를 띄울때 !!!를 느끼고 대응하지요.
지음, 또는 知音은 생명의 탄생(creation, birth)이요, 보살핌(care, grow)입니다.

(2)

소리는 저 개인의 취향과 지향점에 맞닿아있습니다.
비록 공대생의 삶을 살아 논리적 손재주를 빌어먹고 살지만,
청소년 시절부터 꾸준히 합창, 중창등 아마추어 활동을 하다가,
결국엔 팔자에 없던 성악전공자까지 옆지기( @soprano )로 맞이하기까지 이르렀으니까요 ^^
그리고 올 가을말부터는 저 또한 영역을 넓혀서 지역합창단에도 입단 예정이랍니다~
나중에 공연 정보 올리면 다들 보러와주세요 :)

(3)

세상의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습니다.
그 시작엔 우연이란 없다고 믿습니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일지언정!)
지은바 대로 쓰임을 얻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지음"에 대한 존재목적과 닿아있기도 하지요.
저 또한 무언가를 "지음"으로써, 창조자로서의 체험을 해볼 수 있기도 하지요.


무튼, 저는 댓글로 두 가지를 원했는데, 세 가지로 돌려주셨습니다.
애초에 신청때는 머릿속에 집어넣지도 못했던 "지음지교(知音之交)"를 붙여주셨습니다.
"나" 중심의 사고방식을 "관계"의 영역까지 확장시켜주었습니다.
세상 이런 가르침은 듣지도, 보지도, 체험해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감히 저를 선생님의 "지음"이라고까지 칭하여주시네요?

모든 예술은 한 곳으로 통한다고 했던가요?
우리 선생님께서는 그를 손으로 표현하고 눈으로 감상하는 "시각 예술가"로 한정지은 이 소인배의 되도않은 내면의 울타리를 마치 가소롭다는듯 가볍게 무너뜨려주셨습니다.
이미 소리(音)의 영역에도 이르러 계셨던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작품에 저런 첨언이 나올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참에 "황금인"이란 별명을 붙여주시고 그 앞에 써주신 것처럼...

"知音"을 제 호(號)로 삼을까...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자고로 예술이란,
알아봐주고 알아봄을 초월하는 절대적 가치라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알아봐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봐주지 않아도 괜찮기에,
혼자서 묵묵히 갈고 닦아나아가는 고독한 내면의 꾸준한 업그레이드작업과 다름없이 말입니다.

하지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시인의 시 한구절을 굳이 가져다 붙이지 않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적 의미는 이미 분자화 되어있는 현대의 삶 속에서 작지 않을 것입니다.

내면의 꾸준한 갈고 닦음에,
저절로 관계의 보상이 뒤따르는 것이 바로 "예술"이 가지는 깊은 매력이기도 하지요.
네, 맞아요. 스티밋에 들어온 타타님을 알게 된 것은 제가 받은 보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
가장 중요한 건데... 그거 아세요?!

예술은 특정장르를 지칭하지도 어떤 분야의 전공자의 것도 아닙니다.
지금도 스티밋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어떤 포스팅을, 어떤 댓글을, 어떤 보팅을 할지 고민하고 있는 여러분도,
스티밋에서는 모두가 예술가입니다!

에이~ 너무 뻔한 소리로 급마무리하려는 거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다!

언젠가 여러분들도 돌고돌아 저와 유사한 깨우침(?)을 얻으시고 그 때, 지금의 이 포스팅을 떠올리시게 될겁니다!

그럼 그때 다시 찾아와서 1스달씩만 저한테 주세요... 흐흐흐

한 줄 요약 : @tata1 님, 정말 멋진 선물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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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네요... 많은지식을 알고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 이 두부류를 각각은 많이 봐왔지만 두 장점을 동시에 갖고있는 사람은 흔치 않은데 타타님은 그 흔치않은 부류인것 같아요..ㅎㅎ

초록주스님, 맞아요!
보통 훌륭한 선수가 훌륭한 지도자까지 겸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죠!!!
그리고 설명을 잘해준다는 것은 그만큼 본인의 노력과 경험이 재능을 초월하는 경우라고 볼 수도 있어요.

지음이라는 호가 너무 멋지네요!!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후에 지역합창단 입단 후의 소식도 올려주시면 너무 재밌을거 같아요~^^

사실 열정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많이 줄어들어서 ^^
그래도 식구중에 노래하는 이가 있으니~ 늘 가까이 하고 있죠!
나중에 연주소식 올리면 꼭 보러들 와주세요..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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