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지 않을 수 있다면

in #life9 years ago

커플들이 한 번씩 하는 생각. ‘정말 보내기 싫다.’ 그 말은 당연스레 그들의 입가에서, 머릿속에서 나오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커플들이 훗날 가장 바라는 일 중 하나는 ‘같이 살기’, ‘결혼하기’가 꼭 있기 마련이다. 그런 그들의 생각에 필자 또한 공감하는 바이다. 세상 누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을 아쉬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어린 아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면 모를까. 성인 커플의 입에서 나오는 ‘같이 살고 싶다’라는 말은 실제로 대게 빠르면 1, 2년, 늦으면 4, 5년 안에 실제로 이 생각을 이유로 결혼을 결심하고 동거를 결심하고 실제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주의해야 하는 일이다.

왜 다 된 커플의 바램에 콧물을 떨어트리느냐 묻는다면 필자는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대답하겠다. 같이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것이 걸리는 일이다. 대게 동거의 최대 목적은 결혼이고, 동거를 한다는 것은 결혼을 전제로 했을 때만이 가능한 일로 사회에서는 생각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동거도 결혼만큼이나 신중해야 한다.

결혼은 나와 너, 이렇게 두 명이 단순히 사랑으로 같이 살게 되는 일이 아닌 집안과 집안이 만나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이루는 일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결혼을 하는 당사자보다 그 주위를 둘러싼 것들이 앞으로의 결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필히 고려가 이루어져야 한다. 결혼을 하고자 하는 내 애인은 정말로 좋은 사람인데 그 애인의 가족들이 만약 내 가족, 또는 나와 맞지 않는다면? 가치관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는 것이지만 그것이 만약 불화의 원인이 된다면? 행복의 시작이 되어야 할 결혼은 불행의 시작이 될 것이고 결혼 생활 내내 꽃길 아닌 불꽃길을 걷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결혼은 내가 알던 그 사람의 모습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다른 숨겨진 모습들과도 마주하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것은 결혼 후의 생활이 원만할지, 아닐 지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점이다. 연애 중에는 초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콩깍지가 씌어있기 마련이다. 어떤 모습을 하던 그 사람이기 때문에 좋아 보이고 그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고 하듯이 콩깍지에도 유효기간이 있다. 연애 기간 동안에는 아무리 길었다고 해도 여차저차 이어졌다곤 하지만 그게 과연 길고 긴 결혼 기간 동안에도 유효하게 존재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사실 연인의 모든 모습을 알고 있는 게 아니다. 아무리 편안해질 정도로 내가 오랜 기간 봐온 연인이라고 할지라도 그는 나에게 그나마 연인으로서의 예의를 갖추며 대하는 것이고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그 예의가 빠진 모습은?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향하는 모습의 형태는? 전혀 알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결혼을 하면 그것들을 그제야 모두 마주하게 된다. 그때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그것까지 유념해두어야 하는 게 바로 결혼이다.

마지막으로 정말로 내가 이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이 결혼 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이 사람의 성격과 가치관, 취미 같은 것이 앞으로 초래할 지도 모르는 문제에 대해 내가 그것을 수용하고 안고 갈 수 있는 지에 대해서와 내가 지금 결혼을 하려는 이유가 단순히 같이 있고 싶다는,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충동 때문인지에 대해 생각을 꼭 해보아야 한다.
결혼, 축복이 될지 불행이 될 지는 그 전의 준비 단계에 달렸다.

Sort:  

🖒🖒🖒🖤🖤🖤🖤

결혼..
진지하게 고민하고 판단해서 결정해야 하고
때로는 제대로 고민 못해도 더 나은 결과가 있기도 하고.
결국 모든것은 자기에게 달린것이지 외부에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유효기간 없는 휴대용 꽁깍지도 있고
신제품처럼 나오는 콩깍지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 콩깍지를 자기가 만들어야 한다는데 있지요^^
행복해지세요~:D

보팅 잘보고갑니다 ^^

그 사람의 단점을 수용할 수 있을지 꼭 확인해보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단점이 무엇인지 결혼 하고 나서 아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ㅠ

결혼할 나이가 가까워져서 그런지 글이 더 잘 읽히고 공감되는 것 같습니다. 진지한 생각(고민)을 해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지하게 "만남" "인연" 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것이 이성과의 동거나 결혼이라면 더더욱 ....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83
BTC 64414.45
ETH 1745.85
USDT 1.00
SBD 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