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는 나에게 상처였다.

in #kr8 years ago

안녕하세요 붓가는데로 쓰는 @gidung 입니다.
이름이 다양한 의미가 갖듯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자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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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글


이 이야기는 군대이야기입니다. 공감이 안 가실 수 있고 남자라면 감내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대는 남자에게는 특별한 곳입니다. 피할 수도 없고 그냥 견뎌야만 하는 험난한 곳입니다.

의무병


저는 의무병이었습니다. 군대 내에서는 부러움과 시기의 대상이었습니다. 평소에 힘든 훈련을 안 받아도 되고 만약 4박 5일정도의 훈련을 나가게 되어도 소위 완전군장이라는 베낭도 안 메고 구급낭 하나 들어서 참 편하게 보이는 병과였습니다. 물론 다른 군인들이 쉴 때 의무병은 상처를 치료하거나 약을 지어 주어야 한다는 단점이 존재해도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부러운 병과였을 겁니다.

부분대장


일병이 얼마지나지 않아 고참이 제대하고 저는 부분대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위 고참인 분대장은 자신이 엇나게 되면 말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초반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분대장이 엇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자신이 잘하는 내기를 하여 제 밑으로 3명이 있는 분대원의 돈으로 무엇인가를 사먹었습니다. 저희는 매번 질 수 밖에 없었고 저와 분대원의 돈은 부족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참다 못해 저는 이제 그러지 말자고 조언을 하였습니다. 이등병과 일병의 월급이 낮기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하니 돌아가며 사든지 아니면 그만하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이 분대장에게는 반항으로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결국은 여러 트집을 잡기 시작하였습니다. 때리고 폭언을 하고 괴로운 일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저는 다시 조언을 하였습니다. 그러지 말고 그냥 같이 편하게 지내면 안 되겠냐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분대장의 폭주


그 때서부터는 분대장이 폭주를 시작하였습니다. 저를 구타와 폭언은 일상이었고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저를 이등병에 강등시키겠다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렸습니다. 결국에는 분대원들과 투표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1차 투표는 분대원의 반대로 이등병으로 강등은 면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다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2차 투표를 하였고 이 때는 분대원들이 포기를 하였는지 두번째는 성사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등병으로 강등이 되었습니다. 다른 분대원 중에서 가장 낮은 계급 취급 받게 되었습니다. 할 일은 간단합니다. 혼자 내부반을 청소하고 밥을 먹을 때 숟가락을 분대원에 건내는 등 분대원의 시중을 하면 됩니다. 몸이 힘든 것은 둘째고 낮은 계급 취급당하며 근 한달간을 그렇게 하다보니 세상 살 마음도 없어지는 것을 느껴졌습니다. 물론 상병이 된 후에 간부를 통해 제가 다른 부대로 옮기는 걸로 마무리를 지었지만 저에게는 큰 시련이었습니다.

상처


최대한 분대원에게 잘 해줄려고 했지만 분대장의 강압으로 억지 투표지만 배신을 당했고 저에게 큰 상처였습니다. 이 후에는 군대 내에서 이런 일이 없이 전역을 하게 되어서 이 마음의 상처가 마무리 되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전역 후에 바로 대학교로 돌아온 저는 이전과는 다른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군대 가기 전에는 낯선 이와 먼저 이야기를 나눌려고 하는 활발한 성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역 후에는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을 피하는 저를 보게 됩니다. 특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더욱 두려워 하더 군요. 아마도 누구를 만나는 것이 두렵고 사람을 믿는게 두려워나 봅니다. 한번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면 더 큰 상처가 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전역한지 몇년이 흘렀습니다. 여전히 상처는 가라앉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저는 아는 사람에게는 군대는 가지 않을 수 있다면 가지 말라고 합니다. 군대라는 공간은 감옥과 같습니다. 자신이 원하면 나갈 수 있거나 자신이 원하지 않는 사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두렵고 힘든 공간입니다.

마무리


군대라는 공간은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안 일어났을 일이 저에게만 일어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라는 것은 한번 생기기는 쉬워도 치료되는 것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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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약한 상처를 안고 계셨다니- 그 분대장이라는 사람, 한 개인으로서는 얼마나 약하고 못난 사람일지 상상이 됩니다.. 상처에 바람이 들게 하셨으니 차근차근 좋고 따뜻한 기억들로 인해 묻히고 아물었으면 좋겠습니다. :-)

분대장을 이해하기는 아직도 힘이 듭니다. 저로서는 영원히 이해가 안 갈 것입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따뜻한 기억들로 묻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군대라는곳이 폐쇄된 곳이다보니 별일들이 다 일어나는 곳이죠.
부디 마음에 상처를 극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음의 상처는 잘 아물지는 않았지만 잊으려고 노력중입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군대는 여러 면에서 폭력적입니다.
전쟁 대비라는 거대한 명분에 가려져....

그래서 더
남북평화와 통일이 시급하기도 하지요.

아무튼 이 곳
스팀잇에서
상처를 드러내어
잘 치유하시길 바랍니다.

맞는 말씀이세요.
군대는 많은 부분에서 강압적이고 폭력적이지요.
통일이 온다고 해도 주변의 강대국 때문에 군대는 필요한 요소에요. 그래도 좀더 나은 구조로 변신은 가능하겠지요.

상처는 완전히 치료는 안 되겠지만 언제가는 잊쳐지겠죠.

저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완전한 치유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저 역시도 군대에서 받았던 상처들이 깊은 데...

지금은 당사자들을 많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그 개인이 잘 못인 부분도 없지 않지만
구조 자체가
시스팀 자체가
역사가 주는 상처들이 적지 않다는 걸
이해하면서요.

사람은 억압이나 폭력을 받으면
이를 곧바로 치유하기 보다
스스로 내면화하여
또 다른 누군가에게 자신도 모르게 폭력을 행사하거든요.

내가 받은 상처 못지 않게
나는 또 누군가에게 상처를주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치유는
개인적인 부분도 있지만
역사적이고
인류적인 부분도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군대라는게 태생자체가 폭력적이니깐요. 하지만 사람사는 곳인데 누군가에 상처를 주는 행동이 정당화되지는 않죠. 최대한 서로를 존중하는게 부족한 군대 태생적인 한계에서 비롯되는 게 시스템적인 문제가 반은 맞다고 봅니다. 그래도 서로를 인간적으로 보았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일이니까요.
그냥 안타깝습니다.

맞습니다. 충분히 공감되요.

개개인들의 몫이 앞으로는 훨씬 크게 다가오리라 봅니다.
이제는 핑계가 잘 안 통하는 세상.^^

사회에서는 아무것도 아닌사람이 군대에선 왕이라도된듯 행동하는 사람이 있죠. 결국 군대는 긴 인생에서 2년동안 잠시 스쳐지나가는 시기인고... 서로 배려하고 이해가 필요한데 꼭 어디에나 개같은 사람 있더라고요. 그런 인간같지 않은 사람은 잊어버리시고 앞으로 좋은일만 생각하면서 살아가세요^^;

이세상은 슬픔이 가득하지만 가끔 찾아오는 작은 행복으로 살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어쨋든 지나간 일이지만 알게 모르게 상처가 남아있다는게 놀랍지만 잊어야죠.

캐나다 였다면, 아마도 harassment라고 해서 형사와 민사 소송감일 텐데요. 민주주의 국가이면서 기본권이 잘 지켜지지 않는 군대라니.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시스템의 문제로, 준 외국인인 제 눈에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보입니다. 마음의 상처 치유할 날이 있기를 희망합니다.

위의 병사뿐만 아니라 간부들도 가혹행위가 있었지요. 뭐 문제를 만들면 제가 오히려 해가 입는 구조라 마음대로 하지도 못 했어요. 아직도 군대에서 간혹 사고가 일어난다는 소식을 들으면 변화하기는 틀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분대장이래야 병장일텐데 분대원을 강등시키다니 그게 가능해요? 헐!

대대 의무병은 감시의 손길이 작아서 분대장이 큰 비중을 차지 하는 자리이니까요. 실제적으로는 못하지만 생활에서는 그렇게 만들 수 있습니다.

헐. 강등이라니 충격적인데요. 분대장 따위가 그런걸 할 수 있나요. 황당한데요. 하기는 뭐 20대 초반에 그런거 따질 정신이 없었겠지만.

대대 의무병은 가능할 수 있습니다. 6~7명의 분대원으로 이루어져 있고 간부의 간섭도 거의 없으니까요.

엑? 의무병은 원래 엄청 편하지 않나요?

편한 것과 괴롭히는 것은 상관없으니까요.

하긴 편한 부대는 내부 갈굼이 문제.

정말 .. 군대에서는 왜 그리 각양각색의 인간군상이 많았는지요 ㅜㅜ

맞습니다.
뭐 이런 사람들만 있는가 생각 했었던게 기억나네요.

인간 같지 않은 놈 때문에 상처 받으셨군요...
폭력이란 가해자는 일시적이지만 피해자에게는 연속이라는...
이렇게 글로 털어놓으시는 것만도 이겨내는 큰 걸음 하신 것 같습니다. 내 탓이 아니고 그 ㅁㅊㄴ이 문제인 거니까 앞으로는 멋진 인생으로 만드시길 바래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쉽지만 그 상처가 아무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자신과 같은 사람이라는 존중없는 이런 일이 계속 될 수밖에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도 같이 있으니까요.

저는 모진 인간이라 당하면 그만큼 갚아줘야 한다는 신조로 살지만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르니까 어느 방식이 맞다고는 할 수 없죠. 어떤 방식이든 반드시 이겨내서 그딴 말종들보다 더 멋진 인생 가꾸시길 바래요~

군대 먼저 들어간게 뭐 그렇게 대단한 벼슬이라고... 제 군생활도 새록새록 기억이 나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마도 오랫동안 상처로 남겠지만, 분명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습니다..!^^

군대에서는 조금 높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요. 하지만 자신이 후임병을 위하여도 군대 생활은 힘든게 사실입니다. 시간이 많이 해결해 주리라 믿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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